주요 장로교단 교인 수 감소세 지속…교회 수·목회 구조 변화도 나타나
“성장 전략” 넘어 신뢰 회복·다음세대·지역사회 관계 재검토해야
한국교회의 교세 감소가 다시 뚜렷해지고 있다. 주요 장로교단이 9월 정기총회에서 보고한 2025년 말 기준 교세 통계를 종합하면, 일부 교단에서는 감소폭이 전년보다 크게 확대됐다. 예장합동은 전체 교인 수가 211만6,250명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12만6,594명, 5.6% 감소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약 22% 줄어든 규모다.
예장통합 역시 2025년 말 교인 수가 214만910명으로 전년보다 5만여 명 감소했다. 통합총회 통계위원회는 사회적 신뢰 회복의 어려움과 다음세대 복음화의 어려움 등을 교세 하락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진단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교인 수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주요 교단 통계에서는 세례교인이 증가한 경우에도 전체 교인은 감소하고, 목사 수는 늘어나는 반면 시무 목회자와 부교역자는 감소하며, 주요 장로교단의 교회 수도 줄어드는 현상이 함께 나타났다.
이는 한국교회의 문제가 단순히 ‘전도해서 교인을 늘리면 된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다시 물어야
교세 감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의 경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거 교회 이탈은 개인의 신앙 약화나 생활환경 변화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서는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거나 이탈을 고민하는 이유로 주일에 쉬고 싶은 마음, 종교적 회의, 과도한 헌신 요구, 교회 내 의사소통 문제, 목회자의 언행, 교인들 사이의 폐쇄적인 관계 등이 거론됐다.
특히 교회를 떠나려는 생각을 가진 시점부터 실제 이탈까지 평균 2년 이상이 걸렸다는 조사 결과에 교회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청년들의 이탈이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사건이라기보다 상당한 기간 동안 누적된 고민의 결과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교회가 물어야 할 질문은 단순히 “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가?”에서 더 나아가 “그들이 떠나기 전에 교회는 그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들었는가?”라는 질문이 함께 필요하다.
다음세대 문제는 교회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음세대 문제 역시 교회학교 학생 수를 늘리는 것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최근 다음세대 연구에서는 오늘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생성형 AI와 디지털 환경 속에서 사고하고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학교와 사회에서 경험하는 가치관과 교회에서 배우는 신앙 사이에서 새로운 긴장을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주일 한 시간의 교육만으로 신앙이 형성되기 어렵다. 가정에서 부모가 어떤 신앙의 모습을 보여주는지, 교회에서 또래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 교회가 학교와 사회에서 경험하는 질문을 얼마나 진지하게 다루는지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결국 다음세대 사역은 교회학교의 프로그램을 늘리는 문제에서 신앙의 생태계를 회복하는 문제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작은 교회는 문제의 일부인가, 해법의 일부인가
교세 감소가 지속되면서 작은 교회의 미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작은 교회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교인 수가 적더라도 지역주민을 돌보고, 독거노인을 섬기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품고, 마을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라면 그 교회의 가치는 교인 숫자만으로 측정하기 어렵다.
한국교회가 앞으로 교회 수와 교인 수만을 중심으로 건강성을 판단할 것인지, 아니면 지역사회에서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까지 평가할 것인지도 중요한 질문이 된다.
이제 ‘성장’의 정의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교인 수와 교회 수, 예배 참석자 수를 교회의 중요한 성과지표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교세 감소가 구조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면 성장이라는 단어의 의미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한 사람을 교회로 인도하는 것뿐 아니라 한 사람을 끝까지 돌보는 것, 지역사회의 필요를 발견하는 것, 다음세대에게 신앙을 전하는 것, 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것 역시 교회의 중요한 사명이 될 수 있다.
2026년 한국교회가 직면한 질문은 “어떻게 다시 성장할 것인가”라는 1차적 질문에서 멎어지지 않고 “한국사회에서 교회가 어떤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던져야 할 시점이다.
교세 통계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숫자다. 그러나 숫자가 알려주지 못하는 교회의 이야기는 아직 현장에 남아 있다. 그 이야기를 찾아가는 것이 이제 한국교회가 해야 할 다음 질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