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기도문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나라와 민족의 흥망성쇠를 다스리시는 하나님 아버지,
이 나라와 이 민족을 가슴에 품고
주님 앞에 기도합니다.
지난 세월 전쟁의 폐허와 가난 속에서도
이 민족을 사랑하시어,
절망 가운데 다시 일어설 힘을 주시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인도하신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드립니다.
이곳 용문산 구국제단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불철주야로 기도의 불을 밝히며
눈물로 이 땅을 품어 온 믿음의 발자취를 기억합니다.
세대가 바뀌고 시대가 달라져도
나라를 사랑하며 기도했던 그 마음이 식지 않게 하시고,
우리 또한 이 시대를 위하여 기도의 자리를 지키게 하옵소서.
주님, 대한민국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갈등이 있는 곳에 화해를,
분열이 있는 곳에 하나 됨을,
거짓이 있는 곳에 진실을,
불의가 있는 곳에 정의를 세워 주옵소서.
생각과 이념과 세대와 지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미워하고 정죄하지 않게 하시며,
다름 속에서도 서로의 존엄을 인정하고
대화하며 함께 살아가는 성숙한 나라가 되게 하옵소서.
이 나라의 모든 지도자들에게
하늘의 지혜와 분별력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권력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지 않고
국민을 섬기기 위해 맡겨진 책임으로 여기게 하시며,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고
정직과 공의로 나라를 이끌게 하옵소서.
정치와 경제와 사법과 언론과 교육과 문화,
그리고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 가운데
진실과 양심이 살아 있게 하시고,
부정과 탐욕보다 정직이 존중받으며
힘 있는 사람보다 약한 사람의 목소리까지 들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게 하옵소서.
경제의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기억하여 주시고,
일터를 잃은 사람과 생계의 무게에 짓눌린 가정,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들과
꿈을 잃어가는 청년들에게
다시 일어설 길을 열어 주옵소서.
우리의 다음 세대를 지켜 주옵소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라고,
청소년들이 꿈을 잃지 않으며,
청년들이 노력한 만큼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나라가 되게 하옵소서.
경쟁만 가르치는 사회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과 존엄, 사랑과 책임을 가르치는 나라가 되게 하시고,
다음 세대가 이 나라의 미래를 두려움이 아니라
희망으로 바라보게 하옵소서.
주님, 한반도에 전쟁의 그림자가 사라지게 하옵소서.
남과 북의 모든 생명을 지켜 주시고,
무력과 위협이 아니라 평화와 대화의 길이 열리게 하시며,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고향을 떠났던 이들의 눈물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북녘 땅의 굶주리고 고통받는 이들을 긍휼히 여기시며,
한반도에 다시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나라를 지킬 힘과 지혜를 주시되
그 힘을 교만과 적대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게 하시고,
굳건히 평화를 지키면서도
화해의 길을 포기하지 않는 민족이 되게 하옵소서.
둘로 갈라진 민족이 하나가 되게 하시고
복음이 북녘 땅에도 들리는 평화통일을 이루어 주옵소서.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세상의 성공과 권력을 좇기보다
낮은 곳에서 이웃을 섬겼던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걷게 하시고,
말보다 삶으로 복음을 증거하게 하옵소서.
교회가 갈등을 더하는 곳이 아니라
갈라진 사람들을 이어 주는 곳이 되게 하시며,
가난한 이의 친구가 되고
외로운 이의 가족이 되고
절망한 이에게 희망을 전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 먼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옵소서.
남을 탓하기 전에 나의 허물을 살피게 하시고,
나라가 바뀌기를 기도하기 전에
먼저 내가 정직하고 정의롭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기도만 하고 책임을 외면하지 않게 하시며,
기도한 사람이 먼저 화해하고,
기도한 사람이 먼저 섬기고,
기도한 사람이 먼저 정직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시편의 고백처럼
우리가 가진 힘과 재물과 지혜만을 의지하지 않고
겸손히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1963년 4월 30일 시작되어
밤낮으로 이어져 온 구국기도의 불꽃이
한 시대의 기록으로만 남지 않게 하시고,
오늘 우리의 가슴에서 다시 타오르게 하옵소서.
온 교회가 나라와 민족을 품고 기도할 때
이 땅에 새로운 희망이 시작되게 하옵소서.
대한민국이
힘이 있어서 교만한 나라가 아니라
힘이 있어도 약한 이를 돕는 나라가 되게 하시고,
부유하기만 한 나라가 아니라
서로의 아픔을 돌아보는 따뜻한 나라가 되게 하시며,
세계 가운데 평화와 생명과 사랑을 나누는
복된 나라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자녀와 그 자녀들이 살아갈 이 땅을
오늘보다 더 정의롭고,
오늘보다 더 평화롭고,
오늘보다 더 따뜻한 나라로 물려줄 수 있도록
우리에게 믿음과 용기와 책임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기도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시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식지 않게 하시며,
절망보다 희망을 말하고
미움보다 사랑을 선택하며
분열보다 화해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이 땅을 긍휼히 여기소서.
이 민족을 지켜 주소서.
다음 세대를 축복하여 주소서.
한반도에 평화를 허락하여 주소서.
그리고 우리 모두가
이 나라를 위한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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