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후 재난’과 ‘국가 경제’ 양 손의 새 과제 …
하나님은 땅의 욕심 버리고 창조 섭리의 본질로 돌아갈 때임을 알리셔 (딤후 3:1~5, 빌 3:19)
냉대기후에 속하는 핀란드는 1959년 관측 이래 올해 8월 중순 섭씨 31.1도라는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이같은 기이한 현상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것은 불타는 지구를 상징한다.
전 세계가 매년 기상이변을 당하면서도 경각심을 못 갖는 사이 지구온난화 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가속도가 붙고 있다. 2020년 현재 지구 평균기온은 14.9℃로 산업화 이전 대비 1.2℃ 높아졌다. IPCC(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처음 기후변화 문제를 제기한 1990년에 지구 온도 상승폭이 산업화 이전인 110년 전에 비해 0.3~0.6도 오른 것이었으니까 그 이후 불과 30년 만에 상승폭이 2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앞으로의 상승 속도는 더 빠를 수 있다. 지난해 지구 지표의 온도는 1991~2020년 평균보다 0.21~0.28도나 급격히 상승했다. 해양온난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해양 열용량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관측 이래 최고로 기록됐다.
영국 과학매체 피즈오아르지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지난해 화석연료 배출이 줄었음에도 온실가스가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피즈오아르지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도 기후변화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예측보다 빠른 지구온난화 속도에 지구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엔 우리나라 울산 동쪽 144km 해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 우리나라만 아니라 최근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지진이 잦아지고 있다. 18일 타이완에서 규모 6.8의 매우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고,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역에서도 규모 6.1의 지진이 일어나 동아시아 지진 위험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같은 때 태평양 건너 멕시코에선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기후변화와 상관없을 것 같은 지진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일까.
프랑스 끌레몽 오베르뉴 대학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가 지진 발생을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빙하가 녹으면서 지각을 누르는 힘이 지역별로 바뀌게 되고 때문에 지각판이 보다 자유롭게 움직이게 된다는 설명이다. 땅이 솟아오를 수도 있고, 지하의 마그마도 올라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후변화는 기상이변이나 환경재앙만이 아니라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를 낳는다. 생태계 파괴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마름병으로 지구에 산소를 공급해 주던 열대우림이 초원으로 바뀌고, 산호초와 어족자원이 사라지고, 농업이 죽어 광범위한 지역에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기후 위기는 전염병과도 연결된다. 지구 표면의 14%를 차지하는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묻혀있던 세균과 바이러스가 방출될 것이다.
과학자들은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가 100만 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의 코로나 19는 새발에 피이다. 재해의 규모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 지구 온난화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동토층 안에 갖혀 있던 메탄이 방출되므로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능력이 20배나 강한 메탄으로 지구온난화는 겉잡을 수 없이 증폭될 위험마저 곧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세계는 2015년 12월 12일,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1차 당사국총회에서 195개국과 유럽연합이 기후변화협약을 만장일치로 채택 서명하므로 지구온난화를 저지하기로 합의했다.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전 지구적 과제로 각국이 온실가스 저감 목표치를 설정한 뒤 5년마다 이행 상태를 점검하고, 부족한 점에 대해 강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기후변화협약 이후 각국은 탄소배출 저감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실행방법에 대해 계속 미뤄왔다. 가장 큰 문제는 그러는 사이 세계는 다시 예전을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지구 온난화의 재앙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연세대 대기과학과 안순일 교수팀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산업화 이전으로 줄이더라도, 기후를 원래 상태로 회복시키기는 어렵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기후 시뮬레이션 결과, 지구면적의 89% 지역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축시키더라도 지구의 기후가 회복되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한 연세대 김승기 연구원은 “온실가스가 한번 배출되면 대기 중에서 제거되더라도 이의 영향은 매우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서 “지구상 대부분 지역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해도 기후가 원래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안순일 교수는 “파리협정의 목표인 ‘탄소 순배출량 0’의 달성이 기후 문제의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며, 보다 강력한 감축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포항공대, 한양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디에이고의 연구진이 함께한 이번 연구결과는 기후변화 분야 국제 최고 권위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지난 2일 발표됐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럼에도 포기해선 안된다. 주요 탄소배출국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것으로부터 나부터 배출 제로를 만드는 노력에 나서야 한다. 아직도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27%를 차지하는 탄소배출 1위국 중국은 여전히 화석연료를 기반해 급속한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소배출 2위국(15%)이자 국민 1인당 탄소배출 1위국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때인 지난 2017년에 아예 기후협약을 탈퇴해 버렸었다. 협약을 준수하면 2025년까지 미국 시민 270만 명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바이든이 당선되자마자 올 1월 재가입하긴 했지만, 세계 국가들이 다 속으로는 눈앞의 국가 이익이란 같은 생각을 우선하다 보니 전세계 탄소배출이 목표대로 줄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그나마 다행인 소식은 유럽에서 전해오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가장 적극적으로 탄소저감 노력을 실행하고 있다. 2020년에 2030년까지 10년 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당초 40%에서 55%로 높였다. 지난해 6월초에는 EU집행위원회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수입 물품에 온실가스 총량을 산출한 뒤, 가격을 매겨 비용을 받겠다는 것이다. 미국도 이것을 밴치마킹한 ‘탄소조정세’를 적용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아직 탄소저감 방법조차 못 정하고 있다. 특히 국제사회의 탄소국경조정제도가 도입될 경우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철강과 자동차업계, 해운업계의 수출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탄소국경세 우선 적용 대상으로 탄소 배출량이 많은 철강과 시멘트, 비료, 알루미늄, 전기 등이 꼽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돌파해야 한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산업의 대전환과 신에너지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하고 민간이 정부에 촉구하고 함께 하며 새로운 탄소저감을 위한 실천 생활과 새 삶의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도 이미 사계절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아열대기후로 변화되는 징조가 뚜렷한 상황으로 탄소배출 상승도 세계 1위 국가로 국제사회에서 지탄받고 있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온도 또한 지구 평균 온도 상승보다 2배나 많은 온도 상승을 경험하고 있다.
이제는 지구 온난화는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현실이다. 따라서 국가대계를 위한 실천과 정책 마련이 우선적으로 시급하다. 피할 수 없는 지구온난화가 가져오는 ‘기후 재난’과 국가 산업에 있어 ‘국가 경제 로드맵’이라는 전에 없던 양손의 과제 모두에서 철저한 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선 하나님의 경고처럼 정부와 개인 모두 가장 먼저 눈앞의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골 3:5)” 이 훌륭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지구환경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땅의 것에 천착하는 인간의 욕심 때문이다.
“그들의 마침은 멸망이요 그들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그들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빌 3:19, 약 1:14)” 욕심의 결과는 영원한 사망일뿐이다. 우리는 이 세대에서 돌아서야 하고 달라져야 한다. “말세에 고통 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딤후 3:1~5).”
땅의 욕심을 버리고 창조 섭리의 본질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실천 노력으로서 나부터 덜 쓰고 아끼며 지구환경을 지켜나가는 인간 본연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교회는 탄소배출 감소에 솔선해서 나서고 정부에 탄소감축을 위한 정책 변화를 적극 요구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의 사역자로서 성도와 교회가 담당해야 할 이 시대의 사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