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신문 · 주간 신문“성경으로 과거를 해명한다! 성경으로 현실을 인도한다! 성경으로 미래를 예언한다!”성경으로 현실을 인도합니다
신앙상담

신앙상담

사래와 아브람을 사라와 아브라함으로 바꾼 이유

GOSPEL TIMES
이 기사 공유

임 성 택 박사

전 KC대학교 총장

일산교회 담임

Q. 사래의 이름을 사라로,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신 이유는 무엇이며, 그것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요?

A. 창세기 17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람과 사래 부부를 찾아오셔서 그들의 이름을 ‘아브라함’과 ‘사라’로 바꾸어 주십니다. 이는 단순한 명칭의 변경을 넘어선 거룩한 개명으로 구속사적으로 매우 깊은 의미와 하나님의 선교적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들의 이름을 바꾸셨으며, 그것이 신앙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이 개명은 그들의 삶의 경계와 정체성을 확장하기 위함입니다.

기존의 이름 ‘아브람(Abram)’은 ‘고귀한 아버지’ 또는 ‘존경받는 아버지’라는 뜻입니다. 이는 개인이나 한 부족 내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라는 다소 한정적이고 사적인 의미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Abraham)’은 ‘열국의 아버지(Father of a multitude)’라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래(Sarai)’는 ‘나의 공주’라는 뜻으로 한 개인이나 가문 안에서의 특별함을 뜻했지만, ‘사라(Sarah)’는 ‘열국의 어머니’ 또는 ‘모든 이의 공주’를 의미합니다. 한 가문의 족장이었던 인물을 온 모든 민족의 영적 조상으로 넓히시는 하나님의 구속계획이 이름의 변화 속에 명확히 반영되었습니다.

둘째, 인간적인 한계를 넘어 하나님의 능력을 바라보게 하는 신앙의 전환점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이름을 바꾸어 주실 당시, 아브라함은 99세였고 사라는 89세였습니다. 생물학적 조건으로는 잉태가 불가능한 절망적인 상태였습니다. 바로 그 순간에 하나님은 아들 한 명도 없는 노부부에게 ‘열국의 아버지’와 ‘열국의 어머니’라는 이름을 주셨습니다. 이는 그들의 눈앞에 놓인 현실을 보지 말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라는 거룩한 도전이었습니다.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들은 자신들의 연약함 대신 언제나 그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엘 샤다이)과 언약을 기억해야만 했습니다.

셋째, 새로운 신분과 사명을 부여하시는 주권적 선언입니다.

성경에서 누군가의 이름을 짓거나 바꾸는 행위는 그 대상에 대한 주권과 소유권을 나타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과 사래의 이름을 직접 지어주셨다는 것은 이제 그들의 삶이 자신의 계획이나 세상의 관습에 매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소유가 되어 하나님의 뜻대로 쓰임 받을 것임을 선포하는 거룩한 행위였습니다. 이는 옛 자아의 죽음과 새로운 피조물로서의 Re-birth를 뜻하며, 하나님 나라의 통치 아래 들어갔음을 보여주는 신앙적 표징입니다.

이러한 이름의 변화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 또한 매우 깊습니다.

첫째로, 그것은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가르쳐 줍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매일 서로의 바뀐 이름을 부르고 들으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훈련을 했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는 말씀처럼, 그들은 이름을 부를 때마다 약속된 미래를 미리 바라보며 소망 가운데 살았습니다.

둘째로, 하나님 안에서 거룩한 재정의(Redefini tion)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세상은 우리의 환경, 과거의 실패, 혹은 외적인 조건으로 우리의 가치를 판단하고 이름을 붙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현재 모습이 아닌, 당신의 은혜 안에서 변화될 미래의 모습을 보시고 우리를 새롭게 부르십니다. 보잘것없는 한 사람을 ‘열국의 조상’으로 바꾸신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 각자를 향한 거룩한 비전과 목적을 가지고 계십니다.

결국 아브라함과 사라의 개명 사건은 구속사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절망에 빠진 인간에게 찾아오셔서 친히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에 걸맞은 새로운 이름과 사명을 부여하십니다. 우리 역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인’이라는 옛 이름을 벗어버리고 ‘하나님의 자녀’,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가 새로 얻은 이름에 걸맞게 믿음의 길을 걸어갔듯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또한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신령한 정체성을 기억하며 열방을 향한 축복의 통로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