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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10명 중 7명 50대 이상…한국교회 선교의 다음 장을 준비할 때

선교사 10명 중 7명 50대 이상…한국교회 선교의 다음 장을 준비할 때
오랜 기간 해외 선교현장을 지켜온 한국 선교사들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경험과 사역 자산을 다음세대와 현지교회에 어떻게 계승할 것인지가 한국교회의 새로운 선교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사진 복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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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선교사 평균 연령 53.9세…향후 5년 은퇴 대상 25~30% 전망

‘파송’에서 ‘현지인 리더십·세대 계승’ 중심으로 선교 패러다임 전환 필요

한국교회의 해외선교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세계선교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한국 장기 선교사는 2만1,621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평균 연령은 53.9세였다. 50대 이상 비율은 69.2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향후 5년 안에 전체 선교사의 25~30%가 은퇴 연령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교사 고령화와 신규 선교사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 선교는 단순한 인력 충원의 문제를 넘어 선교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선교사의 은퇴가 사역의 중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선교사가 수십 년 동안 한 지역에서 학교를 세우고 교회를 개척하며 현지 지도자를 양성했다면, 선교사의 귀국 이후에도 그 사역이 지속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선교사의 은퇴가 곧 사역의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선교계에서는 현지인 지도자 양성과 세대 계승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예장통합 세계선교부가 지난 5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한 제7회 PCK 선교서밋에서도 ‘지속가능한 선교’를 주제로 현지인 리더십과 세대 계승, 동반자 선교가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한국 선교사 중심’에서 ‘현지 교회 중심’으로

한국교회의 해외선교는 그동안 한국인 선교사를 현지에 파송하는 방식이 중요한 축이었다.

그러나 선교지가 장기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지 교회가 스스로 지도자를 세우고 재정을 관리하며 복음사역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인 선교사는 현지교회를 대신하는 사람이 아니라 현지교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동역하는 사람이라는 관점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선교사의 성공을 ‘몇 개의 교회를 세웠는가’나 ‘몇 명을 전도했는가’로만 평가하기보다 현지 지도자가 얼마나 성장했고 현지 교회가 얼마나 자립했는가로 평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은퇴 선교사도 새로운 선교자원이 될 수 있다

고령화는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이 될 수도 있다.

수십 년간 특정 국가와 문화권에서 살아온 선교사들은 풍부한 현장 경험과 언어능력,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은퇴를 곧 사역 종료로 볼 것이 아니라 후배 선교사 교육, 선교상담, 현지교회 지도자 양성, 선교 연구와 자문 등으로 역할을 전환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젊은 선교사와 은퇴 선교사를 연결하는 멘토링 체계가 마련된다면 세대교체 과정에서 경험이 단절되는 문제도 줄일 수 있다.

다음세대 선교사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

가장 근본적인 과제는 신규 선교사 양성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에게 단순히 “선교사로 나가라”고 요청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오늘의 청년에게 선교는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

디지털 선교, 전문인 선교, 지역사회 개발, 교육, 의료, 문화예술, IT 등 다양한 직업과 전문성이 선교의 도구가 될 수 있다.

한국교회가 젊은 세대에게 선교를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는 일’만으로 설명하지 않고 자신의 전문성과 신앙을 통해 세상을 섬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다면 새로운 선교 인력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선교의 다음 장은 ‘떠나는 사람’보다 ‘남는 공동체’를 세우는 일

한국교회의 선교는 이제 양적인 파송 경쟁을 넘어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

선교사가 떠난 뒤에도 현지 교회가 복음을 전하고, 현지 지도자가 다음 세대를 세우고, 현지 공동체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선교의 목표는 한국인이 계속 그곳에 머무는 것만이 아니라 복음의 공동체가 그곳에 뿌리내리는 것이어야 한다.

선교사의 숫자와 연령에 나타난 변화는 한국교회에 위기를 알리는 통계이지만, 동시에 선교의 구조를 새롭게 바꿀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교회 선교의 다음 장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