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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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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운 증명해 보인 동계올림픽

국운 증명해 보인 동계올림픽 관련 기존 복음신문 사진
기존 복음신문 「국운 증명해 보인 동계올림픽」 기사 사진 · 사진 복음신문 제공 · 복음신문 보유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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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한국에 세계가 주목 …

불굴의 정신력과 긍정의 힘은 가장 큰 결실

기적처럼 여겨졌다. 외신들은 “한국 선수들이 보여주는 빛나는 올림픽”(로이터 통신)에 대해 연일 대서특필하기 바빴다. 스피드 스케이팅 최단거리인 500미터는 ‘인간 탄환’을 가리는 육상 100미터와 비견되는 경기다. 특히 스피드 종목은 강한 체력이 요구돼 서구인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그들만의 종목으로 여겨져왔고 동양인이 우승한 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그러나 한국의 모태범, 이상화가 남녀 500미터를 석권했다. 그것도 한 국가 선수들이 남녀 단거리를 동시 석권한 것은 세계 최초의 일이다. 단거리뿐만이 아니었다. 장거리 1만미터에서도 이승훈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아시아인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동양인을 바라보는 세계인의 눈을 바꾼 새 역사의 주인공이 한국 선수들이었다.

가장 많은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동계 올림픽의 꽃’ 피겨 경기에서 김연아의 활약은 또 어떤가. 우리는 빙상의 발레인 피겨에서 우아함을 한껏 뽑내는 서구 선수들을 그저 선망의 눈으로 구경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세계무대의 주인공은 우리 자신이었다. 한국의 딸 김연아가 쇼트, 프리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으로 그랜드슬램을 이룩한 것은 세계 최초의 일이다. 김연아는 세계 피겨 역사를 새로 썼을 뿐아니라 ‘위대한 대한민국’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김연아로 인한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가 6조원에 이른다(김종 한양대교수)는 분석도 나온다.

AP통신은 "피겨계에 엄청난 변화가 시작됐다"며 김연아의 우승으로 아시아가 피겨 스케이팅의 새로운 중심지가 됐다고 평가했다. 올림픽 개최지인 캐나다의 밴쿠버 선은 “한국에서 온 살아 숨 쉬는 예술품은 말 그대로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리그에 속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여왕 김연아가 사람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김연아의 연기 요소들은 소름끼칠 정도였다"고 극찬했다.

쇼트트랙에서도 이정수 선수의 2관왕 등 8개의 메달을 따내며 ‘강국’의 명성을 이어갔다. 90년대부터 한국이 쇼트트랙의 종주국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민첩함과 순간판단, 빈틈을 찾아 승부수를 거는 특성을 우리의 것으로 살려낸 결과였다. 한국은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 종합순위 5위에, 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 금메달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빙상 세 종목 동시 석권을 달성하며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섰다.

일제 치하이던 1936년, 독일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김정연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선지 74년만에 일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후보국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터라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한국의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 성과의 의미는 특별하다. 첫째,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증명해주었다. 이제까지 아시아 국가들은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정도에만 명함을 내밀 수 있었을 뿐 빙속, 피겨 등 주류 종목은 미국, 유럽 등 전통 동계스포츠 강국의 전유물로 치부해 노력조차 않는 패배주의에 빠져 있었지만, 이번에 한국이 그 패러다임을 완전히 깨뜨렸다.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에서의 승리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진정한 승리’였다. 이번 대회의 사실상 우승국은 대한민국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한국팀의 선전을 모두가 기적처럼 여겼지만 그것은 필연적 결과였다. 김연아는 허리 디스크 진단에 꼬리뼈 부상, 무릅과 고관절 부상으로 온몸은 그야말로 만신창이였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연습벌레로 13년을 혹독하게 다져 왔다. 한국의 어린 선수들은 모두 같았다. ‘인생역전’을 써놓은 이상화의 포부, 삼겹살 회식에 닭가슴살을 싸가는 모태범의 ‘자기절제’, 쇼트트랙 대표 탈락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은 이승훈의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이들은 온갖 악조건을 이기고 한결같이 노력했다. 하나님은 하는 자의 하나님이다(마 25:14~30).

여기에 긍정의 에너지가 보태졌다. 우승 후보라는 세계의 시선과 국민의 기대까지, 김연아가 받았던 압박감은 상당했다. 자신의 바로 앞에서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완벽한 경기를 펼친 것도 지켜봤다. 하지만 김연아는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의 성취를 위해 경기에 임했고, 자신의 코치 오서나 롤 모델이던 미셀콴도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징크스라는 두려움도 날려버렸다.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은 5000m 계주에서 당초 목표인 금메달을 놓쳤지만 환하게 웃으며 시상식을 자신들의 축제장으로 만들었다. 값진 은메달을 따고도 메달을 아예 못딴 선수들보다 더 서럽게 울던 과거의 모습은 없었다.

이들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태어난 ‘88 올림픽 세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타고난 근면성과 불굴의 정신력을 이어받은 한국 민족의 유전자 위에 발전된 한국 사회에서 밝게 자라 노력과 성취를 자아실현의 무대 위에서 스스로 즐길줄 알았다. 세계 정상의 선수와 상대해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이들이 바로 스스로 꿈을 세우고 땀으로 실천하는 한국의 신세대들이다.

둘째, 한국의 국운을 상징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은 더이상 변방국가가 아니다’는 25일자 칼럼에서 “한국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처럼 한국 경제가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칼럼은 "한국 경제규모는 인구 20배인 인도와 같고 수출액은 영국보다 많다"며 “선진국 직전 단계에 왔다”고 평가했다. 그간 한국 경제를 폄훼하는 기사를 수차례 내보내며 한국에 대해 인색했던 파이낸셜타임스의 이번 칼럼은 우리나라에 대한 세계 각국의 시각이 변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의 외교전문 잡지 포린폴리시도 “김연아 선수가 피겨 세계무대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한국이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경제적·문화적 파워 국가로 부상한 것과 똑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질서 재편의 중심축인 G20 정상회의를 아시아와 신흥국을 통틀어 처음 유치했고, OECD 30개 회원국 중 가장 빨리 금융위기를 벗어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흑자(410억달러)는 ‘아시아 흑자 강국’을 자부했던 일본을 사상 처음 앞질렀다.

작년 말에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쟁쟁한 원전 선진국을 제치고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 성공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반면 동계올림픽을 두 차례나 개최하며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던 일본은 ‘노 골드’에 그치며 20위로 주저앉았다. ‘도요타 사태’와 ‘일본항공(JAL) 파산’이 상징하듯 장기 불황과 디플레이션, 고령화, 국가 부채 확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의 처지와 닮았다.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중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을 바짝 따르며 7위를 달성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한ㆍ중ㆍ일 3국의 경제 현실과 동계올림픽 성적의 상관관계를 ‘뜨는 한국, 무서운 중국, 정체된 일본’의 현실에서 찾는다.

그러나 한국이 맞고 있는 시련도 만만치 않다. 일본과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기술력, 경직된 노동시장과 노사안정, 높은 대기업 의존도, 저개발상태인 서비스부문, 중국 미국 등 경제권에 과도한 편승, 세계 최고의 고령화율 등 지금 한국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전통 강세종목이었던 쇼트트랙에서 중국에 밀리고, 빙상 종목을 제외한 알파인 스키 등 설상 종목에도 도전해야 하는 것처럼 한국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긍정의 에너지가 바로 오늘날 한국의 희망이다. 우리 선수들이 해낸 역경과 도전, 성공 드라마는 한국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다. 밴쿠버의 그들이 말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 우린 해낼 수 있어”라고. 이것이 기독교 강국 한국이 가질 하나님의 은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 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