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증하는 천재지변, 환경재앙 가능성 커 …
하나님 뜻 거역한 인간의 탐욕 결과 심판 피할 수 없어
지난 4월 20일 미국 멕시코만의 석유 시추시설 폭발사고로 해저지층에 매장된 원유가 바다로 샘물처럼 계속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석유시추시설을 운영했던 영국 석유회사 BP는 하루 5000배럴이 유출될 것이라고 보고했지만 전문가들은 12,000~19,000배럴이 유출된다고 추산한다. 미국 해양학자들은 하루 7만배럴이 유출된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4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가장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2000만 갤런 이상의 원유가 바다에 쏟아져 나왔다.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로 기록됐던 엑손 사태(1989년 미 알래스카 해상)의 유출 규모(1100만 캘런)를 이미 훨씬 넘어선 양이다.
문제는 앞으로 2~3개월 더 속수무책이란 것이다. 지금까지 두번의 원유 유출 중단 시도가 실패해 세번째 시도의 성공을 앞으로도 최소 두달 이상 기다려야 할 판이다. 브라우너 백악관 에너지·환경 정책담당관은 30일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유 중단을 위한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원유유출을 8월까지 중단하지 못하면 8월1일까지 최대 1억600만배럴, 8월31일까지는 1억3550만배럴의 원유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BP사는 이미 유출 차단작업에 1조원 이상(9억3천만달러)의 돈을 썼고, 앞으로 총 3조6천억원이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멕시코만 석유산업은 멕시코만 전체 경제의 절반이상(53%)를 차지한다.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여행산업 역시 타격이 크다. 이미 어업이 금지된 지역이 25%를 넘어섰다. 해운업 선적량도 절반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름 유출로 인한 미국 전체의 경제적 손실이 1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환경 생태계 파괴가 인류에게 가져올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크다. 엑손 사태 당시 25만마리의 조류가 오염돼 숨졌다. 수달, 바다표범의 주검들이 바닷가에 즐비하게 쓸려왔다. 비극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엑손 기름유출 사건 18년째 되던 2007년에 한 보고서를 내놨다. 사고 해역엔 여전히 10만ℓ 이상의 기름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한 해 자연 분해되는 양은 전체 잔존 기름의 4%에 불과하다는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남아 있는 기름에서 새나오는 독성 물질이 여전히 생태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이다.
지난 26일 싱가포르 근해에서 6만2천t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충돌해 검은 기름띠가 싱가포르 해군기지와 여객선 선착장까지 도달하고 있다. 1970년부터 2006년까지 지난 37년간 지구촌에서 발생한 각종 기름유출 사고는 1만건에 이른다(‘국제유조선선주오염방지연맹’(ITOPF) 보고서). 그러나 해양오염은 이뿐이 아니다. 환경호르몬과 오염물질의 대양 방류, 쓰레기 투기, 온난화에 의한 생태교란 등 환경재앙의 원인은 즐비하다. 이번에 발생한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는 오늘날 지구가 당면한 환경재앙이 인간의 손에 의해 벌어지는 인재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대변해주고 있다.
30만명의 삶을 순식간에 앗아간 아이티 지진 이후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강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에 중국 칭하이에서 규모 7.1 지진으로 2천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 2월 칠레에서는 규모 8.0 지진으로 500여명이 희생됐다. 지난 28일 남태평양 바누아투섬 근해(7.2)와 9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남부(7.4)에서도 또다시 강진이 발생했다. 멕시코 북부 강진(7.2) 등 올 들어 규모 7.0이 넘는 지진만 무려 10여 차례가 넘는다. 대만 동남부 해역(6.4), 칠레 중부 해안(6.4), 중국 티베트(6.9), 인도네시아 북부(6.4), 알제리 북동부(5.2), 아프간(5.6), 과테말라(5.6), 미국 캘리포니아(5.0 이상 수차례) 등 세계 전역에서 지진 피해와 공포가 끊이지 않는다.
아이슬란드 남부 대형 빙하에서 지난 4월 거대한 화산폭발로 유럽하늘이 암흑속에 빠졌다. 유럽과 다른 지역을 잇는 항공운항이 일주일 이상 거의 중단되자 AP는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최악의 '항공대란'이라고 전했다. 세계 항공대란은 각종 산업의 경제적 손실은 물론 군수품과 병력 수송에 차질을 빚으며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번 화산은 약한 수준이다. 27일 영국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 강력한 화산이 인근에서 분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앞으로 수십년 동안 이어질 화산 대폭발의 시작일 수 있다는 것이다. 1755년 폭발시엔 아이슬란드 주민 4분의 1이 숨졌고, 화산재가 스코틀랜드의 지형까지 바꿔놨다. 북미와 이집트에서는 최악의 가뭄사태를 발생시켰다. 역사적으로 화산 폭발의 위력은 항공대란은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서기 79년 이탈리아 폼페이시는 화산폭발과 함께 지구상에서 흔적없이 사라졌다. 7만3000년 전 수마트라섬 토바 화산 폭발은 엄청난 양의 재가 6년 동안이나 태양을 가린 결과 지구 기온이 뚝 떨어져 이후 1800년간 빙하기가 도래했다.
27일부터 과테말라와 에콰도르에서도 잇달아 화산이 분출해 수천명이 대피하고 공항이 폐쇄되는 등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최근 백두산에서도 화산 폭발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며 백두산 화산 폭발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백두산 지진이 지난 2002년 6월을 기점으로 증가하고 있고, 올해 2월엔 러시아와 중국, 북한의 경계 지하에서 진도 7에 달하는 지진이 발생했다. 중국 내 일부 전문가들은 2014년에서 2015년 사이에 백두산이 화산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백두산 화산이 세계적 대재앙이 될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화산폭발과 대형 지진의 급증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수 있을까. 우연한 천재지변일까.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으로 이해했던 지진과 화산폭발조차 최근 연구 결과는 인간이 벌인 지구온난화의 결과라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빙하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천3백배(11000㎢)가 넘는다. 그중 10%가 지구온난화로 이미 사라졌다. 빙하의 무게가 가벼워지면서 화산폭발을 억제하던 힘이 약해진 것이 화산 활동을 가속화한다는 분석이다. 미국 지구물리학회도 이곳에서 매년 천4백만㎥의 마그마가 추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지구온난화로 10%나 급증하는 마그마가 또 다른 대형 화산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9월 영국 과학자들도 런던에 모여 지층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더 많은 화산, 지진, 산사태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다음호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