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테러, 세계 전역에 확산 근원되 … 양대 종교문명 충돌이 낳고 있는 문제는?
21세기 새 10년을 여는 2010년 벽두부터 세계를 휘감는 화두는 ‘테러’다. 성탄절날 300명에 달하는 무고한 인명을 희생시킬 수도 있었던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발생한 노스웨스트 여객기 폭발물 테러 기도 사건은 9.11의 악몽을 떠올리며 지구촌에 충격을 몰고왔다. 각국은 논란 많은 전신투시기를 속속 도입하고, 미국은 테러 관련 우려국 14국을 지정, 이곳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여행객에 100% 촉수검사까지 실시하고 있다. 30일엔 아프가니스탄 미 중앙정보국(CIA) 지부를 겨냥한 탈레반의 폭탄테러로 CIA 요원 7명이 목숨을 잃었다. 1일 파키스탄에서도 대규모 운동장 자폭테러가 발생해 200명에 육박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 정가는 오바마 행정부가 어렵게 의회를 통과시킨 건강보험 개혁법안 조정 작업이 아니라 ‘테러 정국’으로 회귀했다.
테러를 말할때 이슬람을 연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오늘날 전세계의 테러중 70% 이상이 이슬람 단체들의 소행이다. 십자군전쟁 이후 1천년 동안 이슬람이 이처럼 국제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적은 없었다. 21세기를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는 이슬람과 기독교의 세계 양대 문명의 충돌이 갈수록 극단적 양상으로 표출되고 있다. 7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기독교도와 무슬림 사이에 더욱 긴밀한 대화가 평화를 증진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은 양대 종교문명의 싸움이 더욱 거세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2001년 9.11 테러는 기독교 문명의 승리를 자처하던 미국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전쟁 선포였다. 미국과 서방진영은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과 알카에다 소탕을 명분으로 곧바로 아프간 전쟁으로 응수했다. 이어 2003년엔 대량살상무기(WMD) 제거를 목표로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다. 2004년 서구의 기독교와 민주주의를 아랍권에 이식하겠다는 목표로 부시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확대 중동 구상’으로 기독교와 이슬람의 대결은 보다 구체화되고 노골화됐다. 이슬람권엔 반미정서와 민족의식, 이슬람 극단주의의 결집력을 키우는 계기로 작용했다.
오늘날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된 두 종교문명의 충돌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고, 어떤 문제를 낳고 있나. 첫째, 심각한 것은 종교문명의 충돌이 국가간 문제를 넘어 일반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일간지 르몽드 1면에 실린 기고에서, 급증하는 자국내 무슬림에 대해 “프랑스의 국가 정체성인 기독교 전통에 도전 말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스위스는 최근 국민투표를 통해 이슬람 사원의 첨탑(미나레트) 건설을 금지시켰다. 외신들은 “이는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는 ‘이슬람 공포증(이슬라모포비아)’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 이슬람 움직임은 스웨덴,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그리스, 독일 등 유럽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유럽 전체의 무슬림 인구가 5,146만명(2008년말 현재, 유럽인구의 7%)으로 급증하면서 ‘유럽의 아랍화(유라비아)’ 위기감으로 확대되고 있다. 2050년엔 무슬림이 유럽 인구의 20%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럽만이 아니다. 무슬림의 급격한 증가는 전세계적 현상이다. 현재 세계 이슬람 인구는 15억7천만명으로 전 세계 232개국에 걸쳐 확장하며 세계 인구 68억 중 23%에 달한다(2009 미국 피유 포럼 발표).
둘째, 더 큰 문제는 양대 종교문명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사회 전반에 무력충돌의 뇌관이 함께 자라는 것이다. 지난 9월 영국에선 극우단체들이 이슬람 사원에서 반이슬람 시위를 벌여 무슬림들과 충돌사태를 빚었다. 스위스 태생의 이슬람학자인 라마단 제네바대학 교수는 2일 “진짜 문제는 아랍풍의 이름을 갖거나 무슬림이 되면 일자리나 아파트를 가질 수 없다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두 문명간 인종적 종교적 갈등이 커지면서 유럽에서 나고 자란 평범한 무슬림 2세들에 의한 테러도 늘고 있다. 2005년 52명의 희생자를 낸 영국 런던 지하철 테러, 2004년 191명이 숨진 스페인 마드리드역 테러는 유럽내 이슬람 혐오증을 증폭시킨 일대 사건이었다.
세째, 종교충돌이 유럽의 문제만이 아니라 세계적 현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6일 이집트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최소 7명이 사망하는 등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다음날엔 이에 반발한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경찰과 대치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슬람을 국교로 정하고 있는 이집트에서는 기독교인 부모가 자녀에 대한 양육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등 기독교인에 대한 법적 차별이 심각하다. 서아프리카의 `모범국’으로 종교간 조화를 이뤄온 세네갈 와드 대통령이 28일 예수를 인간으로 비유했다가 기독교계의 반발에 직면했다. 지난 7월에는 남서부 아프리카를 근거로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는 알 카에다 마그렙지부(AQMI)가 이슬람계인 신장 위구르족 유혈진압의 보복으로 중국인과 기독교인을 대상한 테러를 공식 경고한 상태이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전례 없던 두 종교간 갈등으로 종교 폭력 조짐이 일고 있다. 최근 법원이 한 카톨릭 신문에 알라라는 단어를 사용하도록 허용하자 이슬람 교도들이 “이 같은 용어 사용에는 자신들을 개종시키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반발하며 수백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슬람교와 기독교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8∼9일 교회 4곳이 괴한들의 폭탄 공격을 받았다.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등 많은 동남아시아도 무슬림들이 증가하면서 충돌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 태국 남부에서는 작년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1천 명을 넘었다. 필리핀 민다나오의 무슬림 공동체는 기독교인들이 많은 테러를 당하면서 ‘무서운 동네’가 됐다.
네째, 이제 테러는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불특정 개별로 가담하는 새로운 지구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이슬람 지하드(성전)에 심취해 수차례 해외 여행을 다니며 각종 테러기술을 익혀온 6명을 체포했다. 이번 미국 항공기 테러 기도 사건의 범인 압둘 무탈라브(23)도 부유한 집안의 조용하고 착실한 학생이었지만 지하드(성전)에 대한 환상으로 테러리스트가 됐다. 캐나다 안보정보국(CSIS) 가쓰야는 “우리는 새로운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요주의 지역 출신인 정통 테러리스트들과 다른 개별테러시대의 위협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오늘날 기독교와 아랍권의 국경없는 전쟁은 세계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점차 양대 종교의 충돌을 넘어 문명의 최후를 건 사활적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이에 대한 세계의 바람직한 대응은 무엇인가. 한국 교회는 어떤 상황과 마주하고 있으며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대응방법과 사명을 알려주시고 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