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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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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적 대 유행병의 시대 도래

GOSPEL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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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새 전염병, 빠른 전파, 삶에 타격 위협에 노출 …

인류가 협력과 신앙의 가치 회복해야 (민 14:12, 신 28:21, 눅 21:11)

지난해 말 국회 예산정책처의 ‘2020년 우리 경제의 중국 리스크 점검’ 보고서는, 중국의 GDP가 1% 하락할 때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0.5%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한국 경제는 사스 때보다 중국 의존도가 훨씬 높아져 이번 사태로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최대 피해자가 될 공산이 높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351억 달러에 불과했던 2003년보다 4배 가까이 급증(약 1,362억 달러)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수출액 중 대중 수출 비중은 18.1%에서 25.1%로 높아졌다. 관광객도 2003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약 51만 명)은 전체 방한 관광객의 10.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배로 급증해 중국 관광객(약 604만 명)이 전체의 34.5%나 차지했다.

더욱이 지금은 한국 경제의 체력이 과거보다 크게 저하된 상태다. 지난해 성장률은 2%에 턱걸이했다. 전체 산업 생산은 지난해 역대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고, 수출은 지난달까지 14개월째 내리막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때 신종 코로나라는 복병으로 우리 경제와 삶에 더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전염병에는 이념이나 진영이 있을 수 없다. 정부와 국민 모두 하나가 되어 극복해야 할 때임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을 수용할 시설조차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삼았다. 우리 정부도 대응에 미흡하긴 마찬가지였다.

세월호 이후 마련된 실무 부서 위주의 위기대응 지침은 ‘청와대 컨트롤타워’론으로 무력화됐다. 초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는 불통이었고,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외국인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고, 찾아간 감염자를 돌려보내는 허술한 검사 시스템도 노출됐다. 교육부가 메르스 사태 때 약속했던 학부모와의 소통 채널을 폐기한 채 방치해 학부모의 불안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정부의 초기 대응 미흡으로 인한 불안감은 바로 경기 위축으로 이어졌다. 공포감으로 모든 분야의 활동이 과하게 위축되면서 한국경제가 예상보다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우리 시대의 위험 요인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우리 시대는 ‘새로운 전염병의 출현, 빠른 전파와 감염, 경제와 삶에 심각한 타격’이라는 3가지 위험에 노출돼 있다. 왜일까?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신종 코로나 발병과 관련해 “세계적 팬데믹(대 유행병) 위험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 했다.”라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도시화, 인구증가, 인구 및 상품의 급속하고 광범위한 이동이 과거보다 증가하면서 팬데믹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윌리엄 맥닐은 ‘전염병의 세계사’(2005) 저서에서 인류가 정착생활을 시작하고 인구가 증가하고 일부 동식물이 과다하게 증식하면서 기생생물의 먹이가 인간 공동체 내에 밀집하게 됐다고 말한다.

도시 발달은 인구 집중을 가져왔고 감염증이 인간에서 인간을 통해 전파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 전염병은 단순하고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인류 문명 진화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는 것이다. 오늘날의 세계는 그 정점에 이르렀다. 도시의 성장과 확장에 따라 증가한 인구는 더 넓은 면적을 필요로 했으며, 자연 생태계가 훼손되면서 그곳에서 동물과 함께 생활하던 세균과 바이러스들은 인간과 급속히 가깝게 됐다. 일단 도시로 침투한 세균과 바이러스들은 밀집된 다양한 숙주와 매개로 다양한 질병의 형태로 쉽게 확산될 수 있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박쥐에서 보양식 재료로 쓰이는 천산갑을 중간숙주(매개)로 해 인간에게 전파됐다. 여기에 고속철도와 항공기 등 운송수단의 속도와 범위가 확장되면서 전염병은 특정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로 단시간 내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97년 세계 보건의 날에 “전염병 시대가 다시 왔다”라고 선언하고 “우리 모두 관심을, 우리 모두 대응책을”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전염병은 근대로 넘어오면서 인류가 맞닥뜨렸던 페스트, 나병, 결핵, 천연두, 콜레라, 말라리아 등 인류의 최대 맞수로 등장해 전쟁을 훨씬 능가하는 참혹한 피해를 안겼다. 19세기 후반 항독소와 예방백신 개발, 그리고 1940년대 초 페니실린 스트렙토마이신 등 항생제가 나오면서 인류가 승리한 듯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20세기 말 에이즈와 함께 말라리아, 결핵 등이 다시 유행하면서 전염병 상대 인류 완승이란 등식이 착각이었음이 드러났다. 항생제 등의 위세에 밀려 잠시 주춤했던 전염병의 역습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가장 최근 세력을 떨친 대표적인 전염병은 말라리아다. 1990년대 초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매년 2억~3억 명이 감염되고 2백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양산했다. 2000년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미국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말라리아, 결핵, 에이즈를 퇴치해야 할 3대 질병으로 선언한 이후에도 2000년대 초반 사스와 조류 독감부터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2014년 소아마비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9년 에볼라 재출현 등등 인수공통전염병의 발생은 감염병에 대한 전 지구적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금도 미국에선 1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또 다른 전염병인 미국 독감으로 82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전역에서 1500만 명이 감염되고 독감 합병증으로 입원한 환자도 14만 명이 넘었다.(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2019~2020 통계) 전염병은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언제 우리의 삶을 파괴할지 모르는 핵심 인자로 우리 앞에 서 있다. 지구온난화와 도시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 지속, 내전에 따른 공공의료체계 붕괴 등 위험요소들이 날로 커가는 것과 함께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새로운 질병이 언제 어디에서 시작될지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2018년 WHO는 전 지구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전염병을 예상하며 이를 ‘질병 X’로 명명했다. 위험이 전 지구적이고 그에 대한 대비도 전 지구적이어야 한다는 인식을 세계인이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전염병의 세기에 살고 있는 인류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첫째, 협력이다. 전염병은 부자 나라 가난한 나라를 가리지 않는다. 부자에게나 빈자에게나 공평하게 죽음을 선사할 것이다. 결국 ‘질병 X’의 위협은 신자유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질서를 인류에게 요구하고 있다. 돈과 과학기술을 가진 선진국이 장벽을 둘러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전염병은 도시화와 과학기술의 발달이 일으킨 역작용이다. 기후변화로 모기 등 바이러스의 매개가 창궐하고, 도시의 확장으로 자연이 파괴되고, 인구 밀집과 교통의 발달로 다양하고 빠른 전파력을 갖게 된 전염병이 전 세계적인 위협이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본과 기술 자원을 나누는 각국 정부의 협력이 더 중요하게 됐다. 영리에 목을 매는 초국가적 제약회사들은 이익의 상당 부분을 포기하고 신약개발에 나서야 한다. 부자 나라는 가난한 나라의 위생 개선을 위해 원조를 늘려야 한다. 인류가 상생과 협력의 가치를 보여주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둘째,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과 신앙이다. 성경을 보면 전염병은 하나님을 불순종하고 대적할 때, 즉 불신앙에 대한 벌로 하나님이 내리신 재앙 가운데 하나였다(민 14:12; 신 28:21).

예레미야 시절 유다 땅에 가뭄이 극심할 때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하며 기도했으나 하나님은 오히려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멸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 백성의 근원적 죄를 지적하셨다. “선지자들이 내 이름으로 거짓 예언을 하도다 나는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였고 그들에게 명령하거나 이르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이 거짓 계시와 점술과 헛된 것과 자기 마음의 거짓으로 너희에게 예언하는도다(렘 14:14)”

다윗이 하나님을 무시하고 교만할 때, 하나님은 전염병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심판하셨다(삼하 24:10-17).

전염병은 또한 종말의 징조이기도 하다.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눅 21:11).”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깨닫고 인류가 과학만능의 인본주의에서 하나님 중심의 신본주의 신앙으로 회귀하는 피조물로서의 겸손을 찾아야 할 때이다. 특히 기독인은 전염병으로 고통 받는 자들 편에 서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