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 삼아야 할 우리나라 …
하나님의 경고 유의하고 대테러 대비 서둘러야 할 때 (사 56:1, 창 49:5, 6)
지난달 13일 프랑스의 심장부 파리 시내의 식당, 극장 등 6곳에서 기관단총의 무차별 사격과 자살폭탄 테러로 132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테러는 2001년 미국에서 일어난 9·11테러 못지않은 충격이다. 이날 테러범들은 프랑스와 독일 간 축구경기가 열리고 있던 인근 축구경기장에도 진입을 시도하다 검문검색에서 폭탄조끼가 발각되자 자폭했으니 망정이지, 8만여 명이 운집하고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까지 참석했던 경기장 내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면 상상할 수도 없이 오싹하다. 1주일 뒤인 20일엔 테러범들이 서아프리카 말리의 수도 바마코의 호텔의 식당 등에서 투숙객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아 19명이 사망했다. 25일엔 튀니지에서 대통령 경호원 수송버스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로 10여명이 사망했다. 테러는 파리 테러 이후에만 계속 되는게 아니다. 파리 테러 전날인 12일엔 레바논 베이루트 쇼핑가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43명이 숨졌다. 그 전달인 10월엔 러시아 항공기를 공중폭발시켜 224명을 숨지게 했다. 테러의 주축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이슬람국가)이다. 여기에 IS 추종세력과 자생적 테러까지 만연하며 전 세계에서 예측불허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게다가 말리 테러의 배후가 알무라비툰이라는 알 카에다 계열의 조직으로 알려진 것에서 보듯, 여타 이슬람 무장세력까지 IS와 선명성 경쟁을 하며 더욱 테러가 전 세계적으로 활개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의 테러의 특징은 불특정 민간인들을 향해 대규모 살상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테러범들의 존재가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데다 평범한 공연장이나 식당, 공원, 일터 등에서 언제 어디든 지나가는 이들에게 테러를 저지르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의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IS는 다음 표적을 담은 동영상을 올려 워싱턴DC,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등을 구체적으로 지목하며 추가 공격까지 공언하고 있다.
IS는 또 지난 25일 60개국을 “IS에 대항하는 세계 동맹국”이라며 ‘악마의 연합’으로 규정한 동영상을 유포했다. 이 동영상엔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 IS 공습 참여국 국기들과 함께 우리나라를 26번째로 올려놓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와 함께 일본과 중국, 대만이 IS의 테러 대상이 됐다. IS는 지난 9월도 ‘십자군 동맹’이라고 지칭한 62개 국가 중에 우리나라를 포함하고 ‘지구상 어떤 곳에서라도 이 십자군 시민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실제로 IS는 프랑스 파리 테러 외에도 최근 일본인과 중국인을 잇달아 살해하는 극악무도함을 드러냈으며 한국인도 예외가 아님을 보였다.
전세계를 테러의 공포로 몰아넣는 데 주축이 되고 있는 IS는 실제로 언제 어디서든 테러를 저지를 능력을 지녔다. IS는 이미 지난해 자칭 국가 수립을 선포한 후 계속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엔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 외에 리비아 북부 지중해 연안 시르테시가 IS의 통치체제에 놓이게 됐다. 서방국이 IS 거점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공습을 퍼붓는 사이 IS는 되레 서쪽으로 눈을 돌려 지중해로 진출한 셈이다. 시르테는 리비아의 3대 도시이자 항구도시로 주요 석유시설로 접근할 수 있는 관문이자 석유 밀수출에 유리하다. 이탈리아와는 불과 400㎞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유럽으로 테러 대원들을 보내기도 수월한 곳이다. 이렇듯 IS가 급속히 거점을 넓혀나가며 세를 불려 나가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것은 원유이다. IS는 시리아 유전지대 상당수를 장악했고 이라크에서도 유전 350곳을 손에 넣었다. 정정이 불안한 중동 국가의 유전지역을 최우선적으로 장악한 후 그곳에서 생산한 원유를 암시장에 내다팔아 막대한 자금을 모으고, 이 검은돈으로 무기와 병력을 추가해 다시 점령지 확장에 나선다. IS는 이런 수법으로 이라크와 시리아를 넘어 북아프리카 리비아까지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IS의 석유 판매 수익이 하루 130만 달러(15억7천만원), 연간 5억 달러(약 5천7백억원)로 추산했다. IS가 급성장한 또다른 중요한 이유는 서방국의 이해다툼과 이로 인한 중동의 불안정이 계속된 탓이 크다. 그 중심엔 시리아가 있다. 2011년 ‘아랍의 봄’에서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벌써 끝났어야 한다.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아버지에 이어 45년째 부자세습 독재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알아사드는 반독재 시위를 탱크와 장갑차, 심지어 화학무기까지 사용해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알아사드의 진압으로 30만 명이 숨지고, 내전이 계속되면서 시리아 국민의 절반이 넘는 1160만 명이 고향을 떠나 난민대열에 올랐다. 이같은 혼란상태를 틈타 IS가 발호한 것이다. 처음엔 이집트, 리비아, 시리아, 예멘 등의 아랍의 봄 이후에도 계속되는 군부 구테타와 내전 등 정정불안 사태로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가 세를 불려가면서 잔인성을 더해갔다. 그 중에서도 시리아 내전은 IS에게 가장 큰 ‘숙주’ 역할을 했다.
시리아 내전은 민간인을 대량 학살했던 20년 전의 보스니아 내전과 닮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전이 종식되지 않고 알아사드 정권이 건재하는 이유는 중동의 오랜 종파 싸움과 서방의 복잡한 셈법 때문이다. 미국 및 유럽 국가들은 테러단체를 오래전부터 지원해온 소수 시아파인 알아사드를 축출시키려고 한다. 미국은 수니파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와도 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알아사드의 협력으로 시리아 서쪽 지중해 연안에 해군기지를 만든 러시아는 시리아를 중동에 영향력을 키울 전진기지로 삼고 지원한다. 서방과 대척관계인 중국과 시아파인 이란도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한다. 파리 테러로 IS를 응징하기 위한 나토와 러시아의 연합전선이 형성되는 듯 했지만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진 것도 시리아 때문이다.
지난 24일 IS 공습에 나선 러시아 전폭기를 나토의 군사대국인 터키의 전투기가 격추시켰다. 표면적으로 IS를 응징한다는 명분은 같았지만 러시아는 IS보다는 오히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터키계 투르크멘족이 속한 반정부군에 대한 공격에 더 혈안이었다. 반면 터키는 전통적인 안보위협인 시리아 시아파 정부를 축출하려는 의도가 강했던 탓에 결국 터키와 러시아의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각국의 이해가 중동에 집중되면서 세계 3차대전의 발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집트 일간 ‘이집션게자트’는 18일 사설에서 “군사 작전만으로는 테러리즘 근절은 이뤄질 수 없다”며 “아랍 영토에서 제3차 세계 대전 발발의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유”라고 아랍권의 시각을 전했다. 당장 국제사회의 대테러 공조마저 자국의 이해득실에 따라 자중지란에 빠지면서 해법은 더욱 묘연해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민간인을 향한 테러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테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의 심각성을 알아야 할 때다. 18일 경찰은 알카에다 연계조직으로 테러활동을 벌여온 국제 테러단체 알누스라를 추종하던 인도네시아인을 검거했다. 그는 2007년 위조여건으로 입국한 뒤 지난 8년간 대한민국 곳곳을 활보하며 SNS에 알누스라 전선을 지지하는 활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산에서 알누스라의 깃발을 흔들고, 그 로고가 새겨진 모지를 쓰고 경복궁에서 사진을 찍는 등 그의 행적은 거침이 없었다.
국정원이 1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지난 2010년 이후 국제 테러 조직과 연계됐거나 테러 위험인물로 지목돼 강제 출국 조치한 국내 체류 외국인은 48명이나 됐다. 외국인 IS 동조자들이 폭탄 원료인 질산암모늄을 해외로 빼돌리려다 적발된 사례도 발생했다. 외국인만이 아니라 IS를 지지하는 한국인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국민 중 한 명은 이미 지난 1월 IS에 밀입국했고, 이후 다른 2명이 IS에 더 가려다 출국 직전 적발됐다. 그 외 10명의 한국인이 인터넷을 통해 IS를 공개 지지한 사례도 적발됐다. 국내의 사회갈등과 양극화 심화로 인한 소외현상이 높아가면서 자생테러 위험도도 높아가고 있다.
지난 20일 수원의 한 PC방에서 묻지마 살해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지난 2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묻지마 범죄는 109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범인은 대다수가 일정한 직업 없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빈곤층이 82%였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많을수록 현실에 불만을 품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범죄에 빠져드는 셈이다. 테러조직은 이런 사람들에게 폭력적인 탈출구와 영웅심리를 자극해 뚜렷한 공격대상을 심어주며 유혹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나라가 테러의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그 방법은 첫째, 사회적 소외계층 대책을 세우고 극단주의를 차단해야 한다. 9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번 파리 테러 행동대원의 대부분은 프랑스와 벨기에 국적의 이민자 출신 20대 남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IS가 지하드 전사를 자처하는 유럽 젊은이들을 활용할 수 없었다면 이번 일은 일어나기 어려웠지 모른다. 특히 테러자의 상당수는 이슬람 저소득층 가정의 이민 3·4세들이었다. 결국 자생적 테러인자와 IS의 결합인 셈이다.
그러나 유럽은 이번 사태로 ‘이슬람 혐오증’이 더 커지고 있다. 파리 테러 이후 일주일간 영국에서 무슬림에 대한 증오 범죄는 세 배나 늘어나 115건에 달했다. 가해자 대부분은 백인 남성이었고 피해자 대부분은 이슬람 전통복장 차림의 여성들이었다. 미국에서도 27개주가 난민 수용 거부 의사를 밝히고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까지 이슬람 혐오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약자에 대한 차별과 무관심이 테러의 온상이 되고 있음을 우리나라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기침쳬가 계속되면서 비정규직, 청년실업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187만 명에다 불법 체류자가 30만명을 넘는다. 소외당하는 소수자로부터 사회통합의 노력이 그만큼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념 갈등도 테러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다. 최근 재미 종북 매체가 파리 테러에 대해 “프랑스의 자작극”이라고 북한과 같은 주장의 칼럼을 싣고 있는 현실에서 보듯 우리 사회는 여전히 극심한 이념갈등의 위험지대이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추종자들이 폭력적 수단으로 국가 전복을 모의하는 현실에서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자생적 테러나 IS와 북한의 연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사회통합 노력과 함께 이념갈등과 폭력적 극단주의가 확산되지 못하도록 공의로운 법치를 확고히 세워야 한다.
하나님은 차별이 활개치는 세상, 갈등이 만연하는 세상의 끝일수록 우리에게 공평과 공의에 굳게 서라고 말씀하신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공평을 지키며 의를 행하라 나의 구원이 가까이 왔고 나의 의가 쉬 나타날 것임이라”(사 56:1)
둘째, 대테러 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는 매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국제회의·행사를 개최할 정도로 세계화·개방화되어 IS가 언제든 쉽게 공격대상으로 삼을 수 있고 자생적 테러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 테러 대책의 가장 근본이 될, 다른 나라엔 다 있는 테러방지법조차 없는 실정이다. 미국 9·11테러 여파로 이미 2001년 테러방지법 제정안을 발의했지만 14년째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김대중·노무현정부가 추진할 때에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반대하는 식이다. 이유는 정보기관의 비대화와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도 발등의 불을 넋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여러 사례에서 보듯 잠재적인 테러 활동 인프라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법의 미비로 테러할동을 미리 감지하고 봉쇄하기 위한 정보활동이나, 테러 첩보만으로는 체포나 압수를 위한 영장 발부의 근거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지하철이나 다중 시설 보안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쇼핑몰이나 경기장 입장 때 소지품 검색도 형식적으로 이뤄질 뿐이다. 만약 파리 테러범이 우리나라에서 야구경기가 벌어지는 잠실야구장에 입장하려 했다면 파리에서처럼 발각되지 못했을게 뻔하다. 서둘러서 법령과 대테러 종합컨트롤 타워를 정비하고, 대비훈련을 강화해야 할 때다. 성경은 폭력이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되지 않으며, 그 폭력 집단과 결코 연합하지 말것을 말씀하고 있다.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폭력의 도구로다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지어다 내 영광아 그들의 집회에 참여하지 말지어다 그들이 그들의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혈기대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음이로다”(창 49:5,6) 하나님은 폭력을 극도로 미워하고 경계하시기 때문이다. “여호와는 의인을 감찰하시고 악인과 폭력을 좋아하는 자를 마음에 미워하시도다”(시 11:6) 따라서 전 세계에 번지고 있는 테러의 무차별 폭력을 막는 대책을 우리나라가 어서 빨리 서둘러야 할 때다. 우리나라가 하나님의 뜻 안에 굳게 서서 전세계를 위협하는 테러로부터 국민을 지키고 테러와 타협하지 않으므로 하나님의 백성이자 거룩한 나라로 영구히 서도록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