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극단적 잔인성과 증오 커져가는 세계…
폭력과 테러, 하나님의 뜻 거역하는 길 돼
최근 국회에선 임진강 수해사태에 대해 “수해가 아니라 테러다”며 북한에 대한 여야의 성토가 이어졌다. 중국에선 위구르족의 한족들에 대한 주사기 테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사형까지 경고하고 나섰지만 신장 자치구 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태국 남부에서는 분리주의 무장단체의 폭탄 테러가, 관광지로 유명한 스페인에서는 차량폭탄테러로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2일 인도 카슈미르에서 차량폭탄테러로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올해 인도 총선은 80여 곳에서 공산반군의 공격으로 20여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로 얼룩졌다. 최근 러시아 북 카프카즈의 3개 자치지역에서도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테러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잉구세티아의 자폭테러로 20명이 숨지는 등 15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달엔 수도 마가스의 시장이 폭탄테로를 당했고, 이달엔 건설부장관이 총격으로 사망했다. 최근 체첸에선 경찰 고위인사 4명이 폭사했고 다게스탄에서는 6월 내무장관이 피살됐다. 멕시코에서는 9일 여객기 납치사건이 발생했다.
11일 미국 뉴욕에서 ‘9.11테러’ 8주년 추모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알카에다와 극단주의자들을 추적하는 일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적들에 맞서 결의를 새롭게 하자”고 촉구했다. ‘9.11’은 인류에게 ‘테러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20세기가 식민주의와 전체주의의 충격을 인류에게 안겼다면 21세기는 테러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지 8년이 지났지만 오늘날 세계는 점점 심각한 테러의 공포와 위협속에 빠져들고 있다. 세계의 테러발생수는 매년 급증해 2002년 497건에서 2007년 3,426건으로 5년만에 7배나 늘었다. 세계 곳곳에서 매일 10여건씩 발생하는 테러는 지금도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전세계의 테러중 70%는 이슬람 단체들의 소행이다. 12일 아프간에서 폭탄 테러와 경찰서 습격사건 등이 잇따르며 미군과 시민 등 50여명이 숨졌다. 아프간 국토의 17%를 장악하고, 97%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탈레반의 세력 확장으로, 아프간 정세가 더욱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탈레반은 최근 하루걸러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폭탄테러 등 파키스탄 정부에 대한 테러도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선 거의 매일 테러가 발생해 매달 평균 300명 이상의 주민이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달 19일엔 알카에다 조직이 이라크 바그다드의 관공서를 겨냥한 동시다발 폭탄테러로 90여명이 죽는 등 1,300여명의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알카에다는 미군의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지에 대한 공격이 강화되면서 알제리, 소말리아, 예멘, 인도네시아 등지의 소규모 테러조직으로 분화되거나 세계 110여개의 무장테러 조직과 연계해 세력을 확대하는 등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작년 11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195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 뭄바이 테러는 지역조직을 움직인 알카에다의 변신을 알린 대표적 사건이다. 지난달 서아프리카 모리타니의 프랑스 대사관에 대한 자살 폭탄테러도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알카에다는 “개신교도들의 적대 행위에 대한 보복이자 이슬람을 배신한 이들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7월 인도네시아에서 60여명의 사상자를 낸 호텔 폭탄 테러, 첫 암살 시도였다는 점에서 주목된 지난달 27일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를 겨냥한 자살테러도 이들 소행이다. 레바논 헤즈볼라 무장세력의 테러활동도 최근 증가하고 있다.
미국 매코널 국가정보국장(DNI)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이 20년 안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테러단체에 가담하는 중동의 젊은이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새로운 극단적 이슬람 테러단체들은 생물학적 무기와 방사능 등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공격으로 이전 세대보다 더 위험한 테러단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늘날 도시화되고 네트워크화된 현대사회에서 테러는 점차 더 큰 위협으로 화하고 있다. 조그만 교란 행위에도 엄청난 혼란에 휩싸일 수 있다. 테러세력이 대량살상용 첨단 무기를 사용한다면 세계가 처할 위험은 국가간 전쟁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테러의 위협에서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정부는 해외 3백여 곳을 여행제한지역으로 지정해놓고 있지만 해외에서 최근 3년간 우리 국민 266명이 납치됐고, 151명이 피살됐다. 국내 테러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총기 등 국내 무기반입이 늘어 지난 3년간 적발된 건수만 200여건이 넘는다.
특히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우리는 전시사변이나 비상사태시 적 특수작전부대에 의한 테러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지난달 18, 19일 우리나라 전역에선 지하철, 대형마트, 관광지, 항만 등에서의 여러 테러 상황을 설정해 민관군 종합 대응훈련을 실시한바 있다.
상당부분의 테러는 종교적 신념이나 세계질서의 전복 등 외부의 적을 설정해 합리화한다. 민족 분리주의나 정권 찬탈, 권력 투쟁, 지방부족의 협상카드 등 다양한 내부의 적을 겨냥하기도 한다. 심지어 테러를 명백한 위협 때문에 빚어진 ‘합리적인 반사작용’으로 이해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세계의 권력구도 속에서 비밀리에 테러를 지원하는 나라들도 상당수다. 이는 인류사회에 ‘증오의 문화’가 퍼져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심각한 문제다.
18세 소녀가 희생자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못으로 가득 채운 육중한 폭발물을 허리에 차고, 저녁 식사를 위해 장 보러 나온 손님들이 가득한 슈퍼마켓에 들어가서, 되도록 많은 사람들을 불구로 만들고 죽이기 위해 자신의 몸도 함께 날려버리는 현실은 형언할 수 없는 삶과 인간성의 파괴의 모습이다. 테러는 인간의 극단적 잔인성의 표출이며 더 많은 폭력을 위해 마약과 무기밀매, 부패관료와 유착 등 온갖 해악과 불법의 세상을 낳고 있다. 특히 어떤 이유에서도 무고한 민간인을 희생시키는 무차별적 폭력이 용인될 수는 없다. 성경은 증오 자체를 살인으로 규정한다.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요일 3:15)
테러는 오늘날 세계 국가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다. 탈식민주의 이론의 양대 흐름을 대변하는 호미 바바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폭력과 테러로부터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감시와 통치의 핵심 목표가 되면서 정치는 사라지고, ‘안보’가 다른 나라와 문화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프레임이 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특히 “문명에 내재하는 야만의 전파야말로 훨씬 위협적”이라고 경고한다. 예수님이 친히 인간과의 화목제물이 되셨듯 하나님은 인간 사이의 화평을 원하신다(롬 5:11). 원수갚는 일은 하나님께 맡기고 오히려 선을 행함으로 악을 선으로 이기라고 하신다.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2:19~21) 눈을 눈으로 갚지말고 오직 원수를 사랑하며 용서하라고 가르치신(마 5:38~48, 6:14) 하나님의 가치가 세상에 퍼지고 실현돼야 한다. 그것만이 증오에 휩싸여가는 인류의 불행을 막을 유일한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