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대한의 아들들 (이정수, 이호석)
학교폭력은 어른들의 자화상 …
가정, 학교, 사회가 교육의 근본 틀 다시 세울 때
설연휴가 시작되던 13일 고양의 한 중학교 졸업식 뒤에 ‘알몸 뒤풀이’ 사건으로 사회적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인근의 다른 중학교에서도 ‘알몸 졸업빵’이 있었다. 18일 동두천에서도 여학생들이 유사한 뒤풀이로 피해를 본 사실이 알려졌다. 제주에서는 선배들이 후배 여중생들의 교복을 찢고 바다에 빠뜨려 수영을 못하는 학생이 주변의 해녀의 구출이 없었다면 생명을 잃을 뻔한 일이 있었다. ‘알몸 뒤풀이’는 부산, 청주, 일산, 서울 등지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전국적인 양상을 띠었다.
문제의 심각성은 단순히 졸업의 해방감을 만끽하기 위한 자발적인 행동이 아니라 강제와 폭력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는데 있다. 졸업식 뿐만이 아니라 현재 학교폭력은 도를 넘어서 있다. 5일 부산에서는 또래 여고생들을 1년여 동안 앵벌이와 감금폭력, 집단 성폭행까지 일삼은 10대들이 적발됐다. 7일 경북 구미에서는 선생님에게 고자질했다는 이유로 중학생이 친구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숨졌다. 드러나지 않는 교묘한 수법의 ‘신종 학교폭력’도 기승을 부린다. 철저히 무시 고립시키는 ‘투명인간’, 친구중 한명을 찍어 노예로 삼는 ‘셔틀’, 교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의 원인을 한 학생에게 돌리는 ‘스타’ 등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는 방법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학교 폭력은 최근 3년새 4배 가까이 늘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전국 초교 5학년∼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1명꼴로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학생들은 정서적 심리불안이 크고, 자아 위축 증상이 뚜렸하고, 분노 감정이 증폭돼 잠재적 폭력성을 보인다. 가해자도 존중받고 사랑받고 있다는 경험이 부족해 매사에 부정적 인식과 교감 능력이 부족한 경향을 보인다.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공통적으로 부모와 교사의 폭력에 노출된 빈도가 높다. 특히 과거와 다른 특징은 일반 학생들도 주변의 폭력에 무감각하거나 ‘나부터 피하고 보자’는 방관적인 자세를 보이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결국 학교폭력의 증가 현상은 오늘날 소통없이 무감각한 경쟁에만 내몰린 오늘날 학교교육의 현실을 보여준다. 교사는 인성과 삶을 가르치는 역할을 상실하고 지식전달자로 전락한지 오래다.
그럼에도 교육의 틀을 세우고 선도해야 할 교육계 어른들의 비리는 극에 달해 있다. 13일 서울시 교육청 임모 장학사가 3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18일엔 ‘교장의 꽃’이라는 강남 모 고교 교장 장모(59)씨가 구속됐고, 20일엔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을 지낸 압구정동의 모 고교 교장 김모(60)씨가 구속됐다. 이들은 교육청 요직시절 장학사 시험을 앞둔 일선 교사들로부터 챙긴 검은 돈에 대해 먹이사슬식의 조직적 상납고리를 형성했다.
교육계 일선엔 장학사가 되려면 2000만원은 필요하다는 게 정설처럼 퍼져 있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긴급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교원 10명 중 8명(78.5%)이 “교육전문직 인사비리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매관매직뿐이 아니다. 학교 공사 및 교육 기자재 납품을 둘러싼 금품수수 등의 비리도 줄을 잇고 있다. 교육비리가 연일 터져나오자 서울시교육청 고위 간부들이 4일 집단으로 보직사퇴를 결의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사교육 부분에선 미국 수학능력시험인 SAT 시험지를 4차례에 걸쳐 69장을 빼돌린 서울 강남의 모 학원 강사가 11일 구속됐다. 국제적인 나라 망신이 아닐수 없다. 19일엔 SAT 전문학원의 유명강사 손모(38)씨를 납치, 폭력을 휘둘러 재계약을 강요한 학원 대표 박모(40)씨등 3명이 구속기소됐다. 손씨는 20억원대 연봉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학력위조 파문이 불거졌다. 학원가에선 강사의 학력을 과장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급기야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인 저부터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3월부터 1년간 매달 교육개혁대책회의를 열고 교육정책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학교폭력과 입시 및 성적 위주 관행, 사교육 병폐에 신음하는 교육현실을 뜯어고치기 위해 직접 지휘봉을 잡은 것이다.
오늘날 날로 부작용이 심각해져가는 교육현실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원칙이 전제되야 한다. 첫째, 교육계 비리 척결이다. 오늘날 돈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어른들은 교육환경을 바로잡을 능력을 상실했다. 한창 꿈을 키워야 할 청소년기를 병들게 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작년 10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 의하면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가 부패하다”고 응답한 비율(76.8%)이 일반국민, 기업인, 외국인 보다 월등히 높았다. 우리 사회 부패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청소년들은 “부패가 증가할 것”이라고 부정적 인식의 비율(51.7%)이 가장 높았다. 예민한 청소년기는 어른의 잘못된 행동에 가장 크게 영향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부패를 가장 싫어하시는 하나님은 땅의 부패로 인해 첫 심판을 행하셨고(창 6:12), 마지막때 멸망받을 기준도 부패에 두셨다. “이러한 사람은 네가 아는 바와 같이 부패하여 스스로 정죄한 자로서 죄를 짓느니라”(딛 3:11)
둘째, 소통하는 교육이다. 자기표현의 기회가 없는 일방통행식의 주입식 교육이 창의력이나 사고력, 스스로 문제해결능력을 키우지 못하게 하고 있다. 미국 최고 명문대 13개 대학에 들어갔다가 중도 탈락한 사람의 비율을 지난 22년간 인종별로 조사했는데 한국계 학생이 44%로 압도적인 1등을 차지했다. 관심이 결여된 방치나 강압적으로 누르기만 하는 태도는 청소년기에 애정결핍을 심화시키고, 공부를 억지로 시키는 부모나 교사에 대한 분노 등을 분출할 출구를 못찾는 청소년들은 결국 비행과 일탈, 정신장애에 시달린다. 학교보건진흥원 조사에 의하면 서울시내 초·중·고교생 4명 중 1명꼴로 정신장애의 일종인 행동장애와 불안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소통하는 교육이 아이의 두뇌 발달과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여러번 밝혀진바 있다. 콜롬비아대학 카사(CASA) 연구진의 조사결과 가족식사를 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A학점을 받은 비율이 약 2배 정도 높았다. OECD는 자기 성찰과 이질적인 집단에서의 소통 능력을 학생들에게 필요한 미래 핵심 역량으로 꼽는다. 예수님은 정죄하고 벌주기보다 먼저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소통의 대가셨다.
세째, 배제되지 않는 교육이다. 입시 일변도에 맞춰진 교육이 다양한 개인의 특성과 능력을 사장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핀란드가 국제경영개발원(IMD) 조사 교육경쟁력 1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1위, 국가경쟁력 1위, 반부패지수 1위, 1인당 국민소득 4만3000달러의 나라가 된 데는 ‘한 사람도 낙오되지 않고 배제되지 않는 교육’을 지향한데 있었다. 모든 학생이 자존감을 잃지 않는 건강한 자아정체성을 가지고 꿈을 키우도록 가족, 학교, 사회가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 대안학교, 홈스쿨링제도, 봉사활동, 직업훈련 프로그램 등 기회를 다양화하고 법으로 인정해야 한다. 개인의 적성과 역량을 최대한 살리는 낙오자 없는 교육이 자포자기와 일탈행동에 나서는 수많은 청소년들을 구할수 있다. 예수님은 소외된 자, 낙오자에게 더큰 관심과 사랑을 베푸셨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마 9:12) 관심과 격려로 개인차를 줄이는 성경적 가치관을 찾는 것에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