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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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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분 세대교체 바람

GOSPEL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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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막론 기성정치권 모두에 대한 경고 …

하나님은 청년을 통해 미래의 희망 일구셔 (암 2:11)

우리 정치권에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 11일 30대의 제1야당 대표가 선출됐다. 30대가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가 된 것만으로도 헌정사상 초유의 놀라운 일인데, 한번도 국회의원이 된 적 없고 조직도 없는 원외 청년이 제1야당 대표가 됐다는 것은 기존 사고로는 상상 못할 일이다.

이준석 신임 대표가 그만큼 유능하고 인기가 많아서인가. 국민의힘당이 환골탈퇴한 때문인가. 물론 둘다 아니다. 우리나라의 새 정치를 바라는 강렬한 국민적 여망이 야당을 통해 투영되었기 때문이다. 국민이 ‘이준석 현상’으로 대변되는 대한민국의 새 정치의 막을 올린 것이다. 우선, 이준석 현상은 여야를 막론하고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 내지 탄핵을 통한 세대교체 열망으로 규정할 수 있다. 지역, 이념, 진영에 기댄 지금까지의 무사안일 구태 정치를 제발 끝내라는 주문이다. 밀실, 계파, 정략이 판치는 기득권 정치와 단절할 것을 국민이 정치권에 명령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구태적 기득권 정치가 대한민국호를 갈등으로 몰아넣었고 사분오열된 모습으로 미래를 볼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공작, 비리, 국정 농단 사태를 낳기까지 보수의 구태 정치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은 진보 정치권에 모든 기대를 쏟아 부었다. 그렇게 보수의 몰락 속에 탄생한 문재인 정권은 전 정권의 모든 것을 적폐로 규정하고 나라 전체의 시계를 과거로 돌려놓는 적폐몰이에 몰두했다. 그러나 문 정권은 자기 안에 있는 적폐는 보려 하지 않았다. 자신은 불법 탈법을 자행해도 됐고, 밝혀져도 인정하지 않는 이중 잣대로 적폐청산은 정당성을 잃었다. 그렇게 외치던 공정과 정의는 자기 편에는 적용되지 않는 내로남불이었다. 내 편을 지키기 위해 옳고 그름의 기준마저 바꾸는 전례없는 행태는 불문률인 도덕적 가치마저 허물었고 나라를 혼돈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 넣었다.

입만 열면 말하는 개혁은 아전인수격으로 적용돼 정권 연장의 방편으로 느껴졌다. 정치 싸움에 몰두하다 백신 도입 시기를 놓치고, 청년 실업, 부동산 정책 실패가 이어져도 현실을 보지 않는 이념과 진영논리에 매몰된 정책은 무능으로 귀결됐다. 그 와중에도 전례 없는 의회 독재의 전횡은 계속됐다. 정부여당에 가장 큰 기대를 주었던 만큼 국민의 실망은 컸다. 국민에게 현 정권과 민주당은 이중 기득권일 뿐이었다. 정권교체의 대상이자 세대교체의 대상이 된 것이다.

결국 이준석 현상의 진원지는 여당의 위선·무능·내로남불이었다. 정리하자면 국민의 보수에 걸었던 기대가 진보로 옮겨왔고, 진보마저 실망을 안겨 주자 보수, 진보의 기성 정치권 모두를 뛰어 넘을 세대교체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정치권에 대한 세대교체 바람이 지금의 여당에는 들어갈 틈마저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은 4.7보선을 계기로 표출된 국민의 뜻을 보고도, 문자폭탄으로 상징되는 견고한 문빠 지지층과 ‘장유유서’, ‘구상유치’의 기득권 구태 정치를 내려 놓지 못한채 변화의 전환점을 돌지 못하고 있다. 결국 세대교체, 정권교체의 열망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 당에 투영된 것이 이준석 현상이다.

이같은 이준석 현상을 규정하는 특징의 두번째는 이준석 현상을 견인한 원동력이 MZ세대라 불리는 2030세대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이다. 즉 지금까지 어렴풋하던 2030정치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2030정치는 서울과 부산시장 4.7 재보궐선거에 이어 국민의힘 대표 경선까지 휩쓴 쓰나미로 표현되고 있다. 베이비부머 민주화세대 때는 2030세대만으로도 50%를 훌쩍 넘겼다. 따라서 당시에는 2030세대가 숫자의 힘으로 민주화를 요구하면서 정치판을 흔들었다.

그러나 지금의 2030세대의 유권자 수는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가 되지 않으면서도 과거 민주화 세대의 2030시기와 같은 큰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지금 2030세대는 자기주도학습으로 성장한 세대로 문제의 도출과 그 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에 익숙하다. 국민을 바보로 보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나 실제 도움이 안되는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 표를 얻겠다고 남발하는 포퓰리즘, 프레임으로 덮어씌우는 네거티브 공세가 이들에게 먹히지 않는 것이다. 즉 이들의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합리적 가치관이 세대를 아우르며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들의 가치관은 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도층의 생각과 통하고, 60, 70대와도 서슴없이 연대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2030의 이같은 움직임을 대변하고 있다. 2년 전 에서 “젊은 세대가 산업화와 민주화 세대의 엉덩이 밑에 깔린 존재가 아닌 독립적 어젠다로 움직여야 한다”고 한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비빔밥을 예로 들어 각 요소가 각각의 맛을 내면서 전체적 조화 즉 비빔밥의 맛을 완성시키는 논리를 내세웠다. 즉 독립적 존재로서 사회 각각의 구성원을 존중하는 기반 위에서 진정한 공존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 대변인을 배틀토론을 통해 뽑겠다는 등 경쟁력 있는 인물을 뽑기 위한 공정한 경쟁을 주장한다. 또한 ‘상호 간의 논리적인 비판이나 진심 어린 지적이 아닌, 불필요한 욕설과 음모론, 프레임 씌우기’에 맞서주길 우리사회에 요청한다. 안정과 서열을 중시하는 보수 야당에서 먼저 이런 변화가 몰아쳤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치뿐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기성세대에 막혀 질식해온 젊은이의 아우성이 분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늘날의 2030세대는 야당 대표 경선을 계기로 이준석이란 청년 정치인을 통해 정치권의 세대교체, 아니 정치 자체의 교체를 압박한 것이다.

중요한 건 이들이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를 타파해야 할 기득권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서 1994년생 임명묵은 86세대를 거의 ‘괴물’로 그리고 있다. 머릿속엔 좌익 민족해방론과 진보적 자유주의 사이에서 이중사고를 하고, 현실에선 비주류를 자처하면서 실제로는 상류 중산층의 모든 혜택을 누리는 이중생활을 한다. 조국 사태는 드라마보다 극적으로 이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물론 정치권 86과 전체 86을 동일시하는 문제는 있지만 20대 눈에 비친 86의 모습은 그냥 기득권보다 더 나쁜 이중적 기득권의 모습일 뿐이다. 이는 문 정권 4년 동안 보여준 진보정당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이들에겐 청년 존중이란 미사여구나 청년장관제 신설같은 형해나 돈을 푸는 유혹보다 근본적인 공정한 경쟁의 틀을 만들고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화두이다. 오늘날 정부 여당은 가장 먼저 이 점을 간파해야 하지만 변하지 않는 민주당이 막기에는 역부족이고 이미 때도 늦은 것 같다. 2030정치, 즉 올해 초 30대 저자들이 설파한 ‘8090(80년대, 90년대생)의 정치’가 보수 쪽에서 급류를 타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실행력 면에서도 압도적이어서 다른 세대까지 분위기를 견인하며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

2030세대들이 국민의힘 시도당에 먼저 노크하는 등 입당 신청이 눈에 띄게 늘었다. 국민의힘 사무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12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한 달간 2만 3000여 명이 당원으로 새롭게 입당했는데, 그중 30세 이하가 8,958명으로 새 당원의 10명 중 4명(38.8%)이 2030세대였다. 의원 평균연령이 57.4세인 국민의힘에 청년들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