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총기난사 사건이 플로리다주 올랜도시에서 발생해 약50명이 숨지고 53명이 부상당했다. 사진은 수사상황을 브리핑하는 현지경찰과 FBI.
진리와 선의 기준 없어진 악한세대의 비극 …
시대 악할수록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게 서야 할 때 (요일 3:12, 데전 5:15)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12일 새벽 미국 플로리다의 한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서 일어났다. 단 한 명의 범인이 반자동 소총과 권총 등 공격형 무기로 중무장하고 클럽에 모여 있던 군중을 향해 무차별 난사해 50명을 살해하고 53명에 부상을 입혀 총 100명의 엄청난 사상자를 냈다. 오마르 마틴(29)이라는 아프가니스탄계 이민자의 아들이 저지른 참극이다. 그는 2007년 주립 칼리지를 졸업한 뒤 민간 경비업체에 입사해 청소년 교정시설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해왔다. 직업 상 총 쏘는 훈련을 받았고 최근까지 플로리다 주 경비원 면허와 총기면허를 유지할 수 있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그는 총기 난사 사건을 앞두고 자동 소총과 권총을 합법적으로 구매했다.
미국과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그의 범행을 테러로 볼 것인가 아니면 단순 총기 난사 사건인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그의 범행동기가 무엇일까. 마틴은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추종했다. 그는 범행 직전에 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고 2013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폭탄테러를 벌인 차르나예프 형제를 언급했다. 이미 자신이 벌일 테러를 암시한 것이다. 그는 짧은 결혼생활(2009~2011)을 했으나 이혼한 뒤 종교에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마틴의 친구는 “마틴이 이혼 이후 점점 종교에 빠졌다”며 “몇 년 전 사우디아라비아로 성지순례를 다녀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직장 동료들에게 “이슬람국가(IS)와 유대를 맺어야 한다”는 등의 선동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그를 2013년과 2014년에 자살폭탄테러에 연루됐을 가능성으로 조사했으나 증거불충분으로 기소되지는 않았다.
이상하게도 플로리다 총기 난사 사건이 있던 같은 날 로스엔젤레스에서 진행된 동성애자를 위한 ‘LA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도 하웰(20)이라는 남성이 테러를 계획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그의 차에선 총기류와 실탄, 폭발물 재료 등이 발견됐다. 하웰과 마틴의 연계 가능성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동성애자에 대한 극단적 혐오가 IS와 공통된다는 점에서는 같다. IS는 동성애자들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에 대해 공개 처형은 물론, 높은 건물 지붕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등의 방법으로 살해하는 잔인한 행위를 거리낌없이 저질러 왔다.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이를 소수자를 희생양으로 삼아 결속력을 도모하는 행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마치 나치가 유태인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과 같다.
결국 이번 사건은 IS에 영향을 받은 자에 의한 ‘자생적 테러’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왜 IS 추종자가 됐을까. 최근 급증하고 있는 ‘외로운 늑대’로 분류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은 사회불만이나 정체성의 혼란 등이 큰 원인을 차지한다. 이번 사건 범인인 마틴의 아버지 세디크는 미국에 이민 온 이후에도 반미 성향의 유튜브 채널 ‘두란드 지르가 쇼’를 통해 파키스탄 정부와 미국을 비난하거나 강성 발언으로 아프가니스탄 지역사회에서는 비교적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와지리스탄의 우리 형제들, 탈레반 운동의 우리 전사 형제들과 아프간 탈레반이 일어서고 있다”며 선동적 발언을 해왔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불안정성이 커지고 난민과 이민의 급증으로 소외 현상과 정체성의 혼란이 커지면서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양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은 사회부적응자가 자신의 분노를 분출하는 마지막 수단으로 IS 를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IS는 이들을 잘 이용하고 있다. 지난 1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IS가 ‘외로운 늑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소책자를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IS는 ‘외로운 늑대’들에게 무슬림처럼 보이지 말고 지역 주민과 어울릴 것을 강조했다. 면도를 하고 서양식 옷을 입으라는 등 구체적인 지침을 내렸다. 특히 서방 국가들이 지난 15년 간 ‘테러와의 전쟁’에 나서 연합전선을 편 이후 최근 IS가 수세에 몰리면서 ‘자생적 테러’ 를 적극 이용한다.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대상은 군대나 경찰, 정부기관 등 공권력을 대상으로 전쟁하듯 벌이는 ‘하드 타겟’이 아니다. 무방비의 민간인 속에 비교적 쉽게 파고들어 무차별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소프트 타겟’이 공격 목표다. 오늘날 유럽을 위시해 전 세계에서 ‘소프트 타겟’을 겨냥한 테러는 거의 일상의 다반사처럼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피해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해 4월 아프리카 케냐 대학에서 무차별 테러로 학생 등 148명이 희생됐고, 10월엔 터기에서 역 앞 광장에서 자살폭탄테러로 102명이 사망했다. 한달 뒤인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장, 축구장 등 6곳에서 총기 난사와 자살폭탄 공격으로 130명이 사망했다. 올 3월 벨기에 브뤼쉘에서도 공항과 지하철 등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로 34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부상했다. 같은 달 터키에서 자동차 자살폭탄 테러로 34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부상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벌어진 자살폭탄테러만 726건으로 급증세다. 올해는 자살공격이 5월까지만 489건으로 거의 일상처럼 더욱 빈번해졌다. 인종 갈등과 총기소지 자유 등 미국적 환경도 자생 테러를 양산하는 안성맞춤 환경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이유는 미국이란 나라가 개국할 때부터 태생적 필요조건이었다. 우선 아메리칸 대륙의 본토박이던 인디언을 내몰고 땅을 차지하는 데 총만큼 효율적인 수단이 없었다. 미국은 처음부터 전쟁으로 탄생한 나라였다. 유럽 각 나라의 식민 쟁탈 대리전도 미국에서 치뤄졌다. 특히 미국 개척시대에 드넓은 대륙에 연방정부의 힘이 미치지 못했고 사람들은 자기 방어를 위해 자체 무장을 해야 했다. 결국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인민의 권리는 침해될 수 없다는 수정연방헌법 2조로 총기소지의 권리를 보장했다. 의회조사국(CRS)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 민간에 유통되고 있는 총기는 3억6천여 정에 이른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 3억1천700만 명보다 많은 숫자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는 지난해 자생적 테러범에 의해 직장동료 36명을 사상케 한 샌버너디노 총격 사건 당시에도 “만약 더 많은 사람이 총을 갖고 있었으면 (사건을) 피할 수도 있었다”며 총기 소유를 적극적으로 옹호했었다.
트럼프는 미국총기협회(NRA)의 공식 지지를 받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 주의 상원의원인 마르코 루비오 전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는 12일 “보다 강력한 총기규제로도 이번 총기난사 사건을 막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사건을 저지른 동기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사실상 총기 규제와는 상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이같은 발언은 총기난사 사건에 의한 대량살상이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기규제에 대한 반대론이 미국 사회에 얼마나 뿌리 깊은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 이번 테러 참사를 통해 타산지석을 삼아야 한다. 최근 일상화되고 있는 자생 테러 가능성에서 한국도 예외가 아니게 됐기 때문이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입장에서 한국은 중동지역에 군사력을 파견했던 미국의 동맹국일 뿐이다.
2015년 9월 IS는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을 ‘십자군 동맹국’으로 부르고, 이들 국가 가운데 한국을 포함시켰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대테러 사령탑인 ‘브뤼기예르’ 수석판사는 오늘날 테러의 특징을 테러의 세계화로 요약하고, 한국에 들어와 있는 중동 사람들 속에 테러분자들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알카에다의 연계 단체인 ‘알 누스라 전선’을 추종한 인도네시아인이 국내에서 검거되는 등 2010년 이후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됐거나 테러 위험인물로 적발되 강제 출국된 국내 체류 외국인만 48명에 달했다.
미국 총기 난사 테러 참사가 시사하는 바를 철저히 인식하고 대비해야 할 때다. 첫째, 칼을 칼로 막겠다는 대응방식의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 예수님은 칼을 가지고 자신을 잡으로 온 무리에게조차 칼로 대응하는 것을 막으셨다.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 26:52)
성경의 가르침대로 미국은 반드시 무분별한 총기 소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책 최우선 순위에 총기규제를 두고 있지만, 법안 마련의 길은 너무 힘든 실정이다. 실제로 미 의회는 지난 2012년 12월 코네티컷 주 뉴튼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총기구매자의 신원조사를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했지만, 2013년과 2015년 연이어 상원에서 부결 처리된 바 있다. 2015년 12월 당시 표결에서 상원은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사람들에게 연방정부가 총기구매를 금지하는 법안도 부결시켰고, 테러 용의자에 대해 72시간 동안 총기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 역시 거부한 바 있다. 총기 소지 자유가 계속 유지되는 한 자생 테러 여건이 확장되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미국에 재앙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총기를 거둘 때 평화가 이뤄질 수 있으며, 평화만이 하나님이 궁극적으로 하시고자 하는 길이다. “그들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사 2;4)
둘째, 차별 없는 세상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의 대부분은 본토박이가 아닌 비본토박이로서 겪는 고통과 좌절이 특수한 환경과 접목되면서 발생한다. 성경은 만유의 주는 한 분일 뿐 차별이 있을 수 없다고 가르친다. “거기는 헬라인과 유대인이나 할례당과 무할례당이나 야인이나 스구디아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 분별이 있을 수 없나니 오직 그리스도는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골 3:11) 한국의 차별 의식도 인종 갈등이 항상 내재된 미국에 못지 않다.
한국은 국제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노동자, 북한이탈주민 등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사회적 갈등의 바탕이 되고 자생적 테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환경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는 인종, 언어, 종교, 가난 등을 이유로 반목과 임금 체불, 무시, 왕따 등의 차별이 뚜렸이 존재해 왔다.
하나님은 모든 민족을 공평히 대하시고, 특히 억눌리고 약한 자를 위해 정의를 펼치는 분이시다. “주는 민족들을 공평히 판단하시며 땅 위에 열방을 치리하실 것임이니이다”(시 67:4) “여호와께서 의로운 일을 행하시며 압박당하는 모든 자를 위하여 판단하시는도다”(시 103:6) 하나님의 의가 공평하듯 차별을 없앨 때 하나님의 의가 만천하에 밝게 드러나므로 분노가 만드는 자생적 테러를 예방할 수 있다.
셋째, 진리에 굳게 서서 선으로 악을 이겨야 한다. 오늘날 테러가 창궐하는 큰 이유는 선의 기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성경은 사람을 죽이는 것은 결코 선이 될 수 없음을 밝히 말하고 있다. “가인같이 하지 말라 저는 악한 자에게 속하여 그 아우를 죽였으니”(요일 3:12) 모두 자신이 옳다며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으므로 무력이 창궐하는 것은 법도 도덕도 선의 기준도 사라진 시대의 비극이다. 만유의 주이신 하나님의 영으로 기록된 불변의 진리인 말씀이 선의 기준으로 세상에 바로 서야 하는 이유이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 3:17) 불변의 진리인 말씀이 세상의 모든 기준이 되야 한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나라이자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더욱 진리의 말씀을 굳게 잡고 선을 좇아야 한다. “삼가 누가 누구에게든지 악으로 악을 갚지 말게 하고 오직 피차 대하든지 모든 사람을 대하든지 항상 선을 쫓으라”(데전 5:15) 오늘날 선의 기준이 없어지므로 악이 창궐하고 있고 그의 상징적 산물로서 테러의 시대를 맞고 있지만 그럴수록 더욱 말씀에 굳게 서서 선으로 악을 이겨야 할 시대임을 명심해야 할 때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