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군세력인 ISIS(Islamic State in Iraq and Sham: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는 지난 6월 29일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지역에 '이슬람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또한 ISIS를 이끌고 있는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칼리프'(이슬람 최고 통치자)로 추대했다. 사진은 ISIS 반군세력이 무장한체 행군하고 있는 모습.
지역분쟁 확산되는 지구촌...
하나님 원하시는 평화세상 멀어질수록 재난시작 가까워올 것 (마 24:7,8)
지난 7월 12일 로마 교황청은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동안 전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는 모든 전쟁을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세계 곳곳에서 분쟁·내전이 날로 격화되고 있음을 방증한 성명이다. 올해 초에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인류가 이뤄온 발전이 최근 수년간 위험한 지경에 빠졌다”면서, 전세계 분쟁의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오늘날 세계의 특별한 현상 중 하나가 분쟁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내전 상황에 빠져들고 있는 이라크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새로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수니파 이슬람 과격세력 ‘ISIS(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가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동부에 걸쳐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미 ISIS는 지난달 이라크 제2도시 무술과 이라크 최대 정유공장을 점거했다. 이들은 매우 과격하고 잔인해 포로로 잡힌 이라크 정부군 중 시아파 병사 1700명을 집단 살해하기도 했다. 만약 ISIS의 목표가 실현된다면 요르단(인구 600만 명)에 맞먹는 크기의 불량국가가 아랍지역 한복판에 생겨나는 셈이다. 속수무책인 이라크 정부가 공식적으로 미국에 군사개입을 요청했지만 미국은 군사개입을 극력 꺼리고 있다. 이라크 사태로 국제유가가 상승압력을 받으면서 한국의 발등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한국은 도입원유의 80% 이상을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지역에 의존하고 있고, 이라크에 진출한 100여개의 한국 기업과 수주액 25조원도 직접적인 위기에 처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지금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소굴로 변하고 있다. 최근 200여명의 소녀를 납치하는 등 테러를 구사하는 보코하람이 2011년 중반부터 나이지리아 보안군과 벌이고 있는 전쟁에서 이미 2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간다와 케냐에서 폭탄테러를 벌인 소말리아의 알샤바브도 반인륜적 테러로 국제사회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이같은 알카에다의 이슬람 과격단체들은 기독교계와 이슬람계 간 소득격차가 큰 아프리카에서 빈곤층 사이에 급속 확산되며, 종교·계급·소득·민족 갈등을 키우고 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전에 없던 기독교-무슬림 간 종교전쟁이 사상 처음으로 발생했다. 종교전쟁은 지난해 3월 이슬람 반군 셀레카가 기독교계의 프랑수아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하면서 시작됐다. 프랑스의 파병 등 국제사회의 개입이 본격화되면서 올초 셀레카의 수장 조토디아 임시대통령이 망명하자, 그동안 셀레카군이 잔인하게 약탈, 강간, 학살을 자행하면서 생긴 원한이 이번엔 기독교계 민병대인 안티발라카에 의해 역보복으로 변했다. 이슬람계 주민들을 색출해 온갖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하는 대규모 보복이 진행되면서 이는 다시 전세계 이슬람 무장단체의 응집을 촉발하고 있다. 미 국무부에 테러 관련 자문을 하고 있는 보코하람 테러 전문가 젠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전에 없던 기독교-무슬림 간 종교 전쟁은 부분 전세계 알카에다가 원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내전과 분쟁 확산은 아프라카의 낙후된 사회 인프라와 높은 실업률, 치솟는 물가로 이중고를 만들며 아프리카 경제성장의 걸림돌을 키우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도 격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공격시설 파괴를 목표로 하는 ‘프로텍티브 에지’ 작전에 돌입한 후 5일간 집중 공습을 퍼부어 가자지구에서 165명이 사망했다. 이 중 28명의 어린이가 희생됐다. 미국은 지난 4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을 중재했지만 결렬되고 말아 미국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해졌음을 보여주는데 그쳤다. 최근 세계 언론에 집중 보도된 이스라엘 군의 팔레스타인 소년 집단 폭행사건은 오늘날 양쪽의 감정이 얼마나 격화돼 있는지를 말해준다. 이스라엘군은 아이들을 상대로 군사작전하듯 매년 500~700여명의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체포하고, 가자지구의 식량공급 통로인 땅굴마저 봉쇄해 인종청소와 다름 없는 멸종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 사태도 친러시아 세력의 독립운동으로 무력충돌이 확전 일로에 있다. 지난 13일엔 정부군이 반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공습을 벌여 민간인까지 1천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직전인 11일 친러 무장세력의 미사일 공격으로 정부군 12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친러 무장세력을 섬멸하겠다”며 보복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는 13일 우크라이나 쪽에서 날아온 포탄으로 주민이 사망했다며, 이같은 ‘도발’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에 경고하고 나선 상태다. 시리아 내전은 지금까지 40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17만1,500여명이 내전에 희생됐다(영국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집계). 유엔에 등록된 탈출 난민 수만 280만 명을 넘었고, 실제로 거처를 잃고 떠도는 난민은 900만명에 이른다. 650만 명이 식량지원을 필요로 하고, 병원의 60%와 학교 5000여 곳이 파괴되 식료·교육·보건 등 기초적인 삶이 불가능하다. 지난 9일로 남수단이 독립 3주년을 맞았지만 미국 평화재단은 남수단을 ‘세계에서 가장 부서지기 쉬운 국가’로 선정했다. 2011년 수단에서 분리 독립한 남수단은 이후 대통령이 부통령을 해임하면서 정부군과 부통령을 따르는 반군 간의 ‘준 전쟁’ 상황인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대량 학살과 기근 등으로 1만 명이 죽은 것 외에 130만 명이 살던 곳을 잃었고, 인구의 3분의 1인 400만 명이 굶주림으로 고통 받게 됐다고 유엔이 밝혔다. 이외 아프간, 예멘, 소말리아, 콩고, 베네수엘라 등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동유럽 등 지구촌 곳곳 30여 지역이 분쟁과 내전에 휘말리며 수많은 사람들이 신음하고 있다.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마 24:7,8)
세계에 내전 피해가 끊이지 않으면서 지구촌은 지금 신 난민시대를 이루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달 ‘세계 난민의 날’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강제 이주당한 전세계 난민 수가 세계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5천만 명을 넘어섰다(5120만 명)고 발표했다. 이라크 내전 등이 반영되면 올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중 5분의 1 가량인 1170만 명에만 유엔의 도움이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자국 안밖에서 집을 잃고 떠도는 사람까지 합하면 도움이 필요한 난민 수는 훨씬 많아진다. 전쟁의 최대 희생자는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는 어린이들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시리아의 한 앳된 소녀가 전쟁의 폐허에서 전선을 잘라 하루 종일 모은 구리선(4600원)으로 살고 있다며 한창 학교에 다녀야 할 나이에 전쟁청소부가 된 소녀의 얘기를 전했다. 유엔 아동기금(UNICEF)이 1995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그때까지 10년간 사망한 군인보다 많은 약 200만 명의 아이들이 전쟁으로 숨졌다. 현재 전세계 18세 미만 소년병은 25~30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40%를 차지하는 여자 아이들은 전쟁터로 끌려가 허드렛일을 하며 성노예로 전락해 대부분 18세가 되기도 전에 죽는다. 유엔은 “작년에만 전장에 동원돼 살해당하거나 상해, 성적 학대 등을 당한 어린이가 4000여명”이라고 지난 1일 밝혔다. 안토니오 유엔난민기구 고등판무관은 “오늘날의 세계는 평화가 위험할 정도로 결핍된 세계”라며 “세계는 명백하게 분쟁을 방지하고 분쟁의 해결책을 찾아낼 많은 능력을 상실했다”고 진단했다. 오늘날 세계는 평화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실종된 모습이 만연돼 보여지고 있다. “그들은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며 그들의 행하는 곳에는 공의가 없으며 굽은 길을 스스로 만드나니 무릇 이 길을 밟는 자는 평강을 알지 못하느니라”(사 5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