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아니라 전 세계에 닥치고 있는 지구적 재앙 …
지구환경 변화 인식하고 대응하며 성도에 필요한 말세 신앙 자세 되새겨야 (고전 10:4~6,12, 엡 5:17~18)
피해 면적 4만8238ha, 여의도 166개에 해당하는 산림이 불에 탔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경남 산청·의령·하동 등 영남지역 11곳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지난 30일 9일 만에 진화됐다.
30명이 숨지는 등 75명의 사상자를 냈다. 고운사 등 보물 2건과 명승, 천연기념물, 국가민속문화유산 등 국가유산 11건, 시도지정유산 19건 등 유산 30건이 불탔다. 집과 농업시설 등 건물 5,000채가 불타고 대피 주민 3만 7000여 명 중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한 주민도 3000명이 넘는다. 이번 산불 피해액은 최근 30년간 발생한 산불 재산 피해 총액인 2조 4천억 원에 육박하거나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대 산불 면적만큼 피해액도 역대 최악이다.
그동안 기록된 우리나라 최대 산불은 지난 2000년 2만3794ha를 태운 동해안 산불이었는데 이 두 배를 훌쩍 넘는다. 지난 2022년 경북 울진, 강원 삼척·강릉·동해 등에서 잇따른 산불로 재산피해 역대 1위를 기록(1조 3463억 원)한 경북·강원의 산불 면적 2만 523ha의 2.4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지난 1월 7일 시작돼 31일간 지속된 LA의 초대형 산불(2만3000ha)보다도 2배가 넘는 면적이다. 그야말로 초메가 산불이다.
산불은 거의 인재로 밝혀진다. 사회생태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26일 “자연 발생적으로 산불이 일어나려면 번개가 쳤다든가 해야 하는데, 그렇게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산림청 통계에 의하면 최근 10년간 한 해 평균 546건의 산불이 발행했는데 원인 미상 78건을 제외하고 입산자 실화(37%,171건), 쓰레기 소각(15%, 68건), 논·밭두렁 소각(13%, 60건), 담뱃불 실화(6.4%, 34.8건), 건축물화재(6.2%, 34.1건), 성묘객실화(3.2%, 17.3건) 등의 순으로 사람의 실수가 대부분이다.
이번 경북 의성 산불은 3시간 간격으로 두 곳에서 발화됐는데 그중 한 곳은 안평면 괴산리에서 한 성묘객이 봉분에 있는 나무를 태우려다 일어났고, 또 한 곳은 안계면 양곡리의 한 과수밭에서 한 남성이 농사용 쓰레기를 태우다 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두 지역 간 직선거리가 13.7km로 안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남서풍을 타고 안동 지역으로 번졌고,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청송 영양 영덕 등 동해안으로 확산됐다.
산청 산불은 인근 농장에서 예초기 사용 도중 발생한 불씨가 원인이었다. 울주와 함양 산불은 모두 농막 등의 용접 작업 도중 튄 불씨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김해 산불은 문중 묘지 관리를 하던 60대가 과자 봉지를 태운 것이 원인이었다. 수십 명이 죽고 수십 건의 국가유산이 소실되고 수천수만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수만 ha의 최대 산림자원이 불타 없어지며 온 나라가 난리를 겪은 것이 모두 한순간의 부주의에 의한 것이었다.
이 난리를 겪었음에도 고쳐지지 않는 불법 소각과 부주의가 여전히 큰 문제이다. 산불이 가까스로 진화된 바로 다음날인 지난 31일 오후 1시 31분쯤 전남 해남군에서 또 산불이 발생했다. 북쪽 5km 거리엔 월출산국립공원이 있었다. 헬기 4대와 장비 11대, 진화대원 150여명이 신속 동원해 가까스로 진화에 성공했는데, 이 산불도 쓰레기를 태우다 불이 난 것이었다.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던 29일에도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한 고랑에서 70대 남성이 영농부산물인 깻대를 태우다 마침 아침운동을 나온 산불예방진화대장에 적발되는 일도 있었다. 같은 때 경남 밀양에서 불법 소각 3건 등 경남에서도 여러 건이 적발됐다.
지자체의 한 산림부서 관계자는 “영농 부산물이나 폐기물 불법 소각은 워낙 옛날부터 관행처럼 지속돼 근절하기가 쉽지 않다”며 “어르신들이 공무원들이나 산불감시원 퇴근 시간을 다 알아 일몰 이후에 소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농촌의 잘못된 관행도 여전하다. 이른 봄에 밭을 태워야 병해충 방지와 탄 재가 좋은 비료가 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불을 내지만 식물학자들의 연구 결과, 이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고 땅을 비옥하게 하는 곤충 대부분을 죽일 뿐 아니라 산불 위험마저 키운다. “설마”하는 생각으로 관행을 못버리지만, 그러나 지금은 옛날과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이번 재앙이 끝이 아니라는게 더 큰 문제이다. 지구열대화로 가뭄·산불이 반복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불을 낸 것은 인간이지만 산불 피해를 키운 원인은 ‘지구온난화’이다. 가물고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이 번지기 좋은 산림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그린피스는 카이스트에 의뢰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산업화 이전 대기 상태의 지구에선 산불 위험지수가 20을 초과하는 날짜가 14일이었는데, 현재 지구에선 1년 중 최대 151일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에 취약한 날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앞으로 대형 산불이 더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남한 전 지역에서 산불에 취약한 시기가 일찍 시작하고 늦게 끝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 발생 빈도도 잦아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1990년대 기준 산불 발생일은 연평균 104일에 불과했으나, 2020년대에 들어 171일로 64% 늘어났다. 날수도 많아졌지만 강도도 증가했다. 그린피스는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건조 기후로 산불이 대형화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행안부의 최근 10년간 자료에 따르면 2022~23년에 산림 피해면적이 30ha 이상인 산불이 평균 6.4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목마른 지구가 괴물 산불을 키웠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지구온난화로 육지 물이 급격히 사라져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지구 물 순환 및 흐름이 변했다는 것이다. 서울대와 호주 멜버른대 공동 연구팀이 28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00∼2002년 전 세계 토양 수분은 약 1614Gt(기가톤) 감소했다. 이는 2002∼2006년 그린란드 빙하 손실량인 900Gt보다 1.8배 많은 양이다. 이후 2003∼2016년에도 토양 수분은 계속 줄어들어 1009Gt이 추가로 감소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반면, 토양 수분이 크게 줄어든 2000∼2002년에 해수면이 연간 1.95mm 상승했다. 2005∼2015년에도 지구 평균 해수면이 3mm 더 상승했다. 지구 평균 해수면은 그린란드, 남극 등의 빙하가 녹아 바다로 유입되면서 높아지기도 하지만 육상의 물이 바다로 이동하면서 상승하기도 한다.
지구 자전축 이동도 토양 수분 손실의 직접적인 근거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2003∼2021년 지구 자전축은 동경 90도 방향으로 약 58cm 이동했다. 육지의 물이 줄어들면 지구의 질량 분포가 바뀌고 질량이 좀 더 많은 방향으로 자전축이 이동한 것이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 심화로 지구 물 순환 및 질량 분포에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온건조 환경을 만들어 산불을 촉진하는 지구온난와는 지구 축까지 이동시키고 있다.
성경이 예고한 환란에서 천체와 지상의 변동으로 나타나는 여섯째 인을 뗄 때의 상황의 예고장을 미리 보여주는 것만 같다. “큰 지진이 나며 해가 검은 털로 짠 상복 같이 검어지고... 각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겨지매(계 6:12~14)” 산과 바다의 빙하가 녹으며 대륙이 변하고 대기 오염에 해가 검게 보이고 자전축이 이동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