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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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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국민 건강을 최우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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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사회적 불안 거세지는 시대 … 청지기 사명 실천해야 할 정부

미국쇠고기 수입을 놓고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미 농무부는 한국사태가 심각하자 5일 “미국쇠고기는 안전하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부와 여당은 “반정부, 반미세력이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주장하고 야당은 “정권안정을 위한 음모로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국민의 우려는 높아가고 소모적 정치공방은 거세지고 있다.

광우병은 초식동물인 소에게 고기를 먹이면서 비롯됐다. 1986년 영국에서 처음 발생돼 현재까지 22개국 18만 마리에서 발생됐다. 광우병 소를 먹고 185명이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했다. 광우병은 걸리면 무조건 죽는 100%의 치사율을 가진 신종 질병이다. 162명의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영국은 이후 소에게 먹이는 고기사료를 전면 폐지했지만 미국, 캐나다 등 다른 나라는 여전히 고기 사료를 먹이고 있다. 이유는 더 많은 이윤을 내도록 살을 찌우고 빨리 자라게 하기 위해서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고기 사료를 먹이는 것은 같다. 최근엔 소에게 소의 부산물을 직접 먹이지는 않지만 대신 닭이나 돼지 등 비반추 동물에게 먹여 키운 후 이들의 도살 후 찌꺼기를 사료로 사용한다. 한번 걸러진다는 의미일뿐 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은 죽지않고 그대로 전이돼 교차오염의 우려가 상존한다. 뇌세포를 몇 십억 개씩 죽이는 전염성인 프리온은 종과 종의 벽을 건너뛰며 동물과 사람의 저승사자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처음 발견된 것은 2003년의 일이다. 미국 사람이 광우병 소를 먹었다면 잠복기가 10~30년 걸리므로 2010년 이후에 인간광우병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까지 광우병 환자가 없었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는 이유이다.

예전에 송아지를 장에 내다 팔때 어미소는 몇날몇일을 울어대며 아기소를 그리워했다. 팔려서 낯선 외양간에 온 송아지도 안절부절 못하며 온종일 울음소리를 그칠줄 모른다. 감정을 가진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풀밭이 아닌 공장식 사육장에서 어떠한 감정 교류도 하지 못한 채 비육과 착유, 출산을 과도하게 강요당하며 사는 이 시대의 소들은 생명체가 아닌 생산품으로만 존재한다. 미국 소의 99%가 이런 환경에서 생을 시작하고 마친다. 여기에다 목초를 먹고 되새김질하는 소의 본성은 무시된 채 고기까지 먹이고 있다. 광우병은 하나님의 창조의 법칙과 생명의 본성을 정면으로 거스른 육류 사료 제공과 밀집 대량 사육의 결과다. “네가 하늘의 법도를 아느냐 하늘로 하여금 그 법칙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욥 38:33).

현재로선 어떤 조치로도 광우병의 위협을 100%차단할 수는 없다. 소에서 특정위험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한다 해도 광우병 소에게 변형 프리온이 근육 등 전신에 퍼져있을 가능성은 얼마든 있다. 30개월 미만의 소라고 해도 변형 프리온이 체내에 잠복되 있을 가능성이 있다. 영국에서 광우병이 발병했을 때 몇 만 마리 소를 다 죽였지만 그 이후로 광우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에이즈만 봐도 80년대 초에 3-4명의 사망자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몇 천만 명의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생물학적 질병의 특징이다. 특히 신종 질병인 광우병의 원인, 유전자 요인, 소를 재료로 하는 위험식품, 치료법 등 아무것도 안전 여부를 밝혀줄 명확한 선이나 과학적 근거가 아직 확립되지 않고 있다.

광우병이나 구제역의 위협 외에도 닭, 오리 등 비반추 가축에선 AI가 번지고, 옥수수 등 식용작물에선 유전자 조작식품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일엔 식용으로 사용할 미국산 유전자 변형 옥수수 5만7000t이 국내에 첫 수입됐다. ‘유전자변형 식품을 안사면 되지’ 할수가 없게 됐다. 삼양, 대상 등 우리나라 4대 식품기업의 과자, 빵, 음료수 등의 원재료로 사용되게 된다. 최근 영국, 프랑스 등의 동물실험에서 유전자변형식품의 유해성이 보고되고 있어 안전성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콩, 감자 등 58종의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수입이 허가된 상태다.

이밖에도 농약과 화학물질로 오염된 음식물엔 ‘조용한 암살자’ 환경호르몬과 수천종의 식품첨가물과 향료물질이 넘쳐난다. 지난달 16일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독극물 연구소는 젖병, 식품용기 등의 강화프라스틱 재료로 쓰이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A가 “연구결과 유방암·전립선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태아와 유아·어린이의 신경계에 작용해 행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류는 아직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환경호르몬 물질에 의한 생태계 교란은 그 결과가 몇 세대가 지난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사실상 연구가 어려운 상태다.

다윗은 가축을 위해 풀이 자라는 것에서 물이 흐르는 방향까지 세상의 모든 자연이 창조주 하나님이 하신일임을 알고 영광을 돌렸다(시 104편). 먼저 인류는 눈앞의 이익을 위해 창조의 법칙을 거스르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천지가 주의 규례대로 오늘까지 있음은 만물이 주의 종이 된 연고니이다” (시 119:91),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자신들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사 55:2). 그러나 창조의 질서를 어긴 인류는 호세아 선지시대와 같은 책망에 직면해 있다. “저희는 아담처럼 언약을 어기고 거기서 내게 패역을 행하였느니라”(호 6:7).

먹거리의 위협이 세계를 엄습하는 이 시대에 정부는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야만 한다. 그러나 정부가 5일 공개한 합의문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여러 번 발생해도, 한국 정부가 곧바로 쇠고기 수입을 막을 수 없도록 명시하고 있다. 정부가 굳이 검역주권 포기, 뼈를 포함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광우병 우려가 높은 캐나다산 쇠고기의 우회수입 등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 고려치 않은 협상을 해야 했는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쇠고기협상 결과대로면 15일 이후부터는 미국산 쇠고기가 식탁에 오르게 되어있다.

정부는 이제라도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 할 수 있는 한 당면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과 대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전방위적으로 먹거리의 불안이 어느때보다 가중되는 이때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보루로서 역할해야 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의 청지기 사명을 맡은 정부의 임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