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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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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공화국, 대재앙 부를 수 있어

중독 공화국, 대재앙 부를 수 있어 관련 기존 복음신문 사진
기존 복음신문 「중독 공화국, 대재앙 부를 수 있어」 기사 사진 · 사진 복음신문 제공 · 복음신문 보유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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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기회비용 손실액이 연간 5,000억~1조 6,000억원이 되는 등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무한경쟁에 처한 사회 전반에 중독의 마수 뻗어 있어 …

오늘날 황폐해진 정신과 공동체의 회복 제시할 교회 사명 막중

학교에선 조용하고 원만한 중학교 3학년 이군이었다. 어머니는 혼자 아들 딸(초등학교 6학년) 남매를 10년 가까이 키우느라 식당부터 사진관 일까지 허리가 휘도록 일했다. 이군은 어려서는 밤늦도록 일하는 어머니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철이 들어 어머니의 사정을 알게 되면서 어머니를 위로하곤 했다. 지난 2일 어머니 생일을 맞아 이군은 어머니께 편지를 썼다. "매번 힘들게 해서 죄송해요. 비록 철 없는 아들이지만 서서히 바뀔 테니 기운 차리세요. 동생 잘 보살필게요. 생일 축하해요, 엄마". 철든 아들의 편지에 어머니는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아들은 책상에도 메모를 써 붙였다. "화내지 말자. 포기하지 말자. 후회 없는 삶을 살자" 스스로에게 새 각오를 다졌다. 가난했지만 세 식구에겐 더없이 행복한 밤이었다.

그러나 10여일 뒤인 지난 15일 게임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이군은 게임을 말리는 어머니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하고 말았다. 뉘늦게야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를 깨달은 이군은 보일러실 가스배관에 전깃줄로 목을 매 자살했다. 잠들었던 어린 딸은 하룻밤새 컴퓨터 게임 때문에 엄마와 오빠를 잃고 말았다.

정신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게임에 일단 빠져들면 강박적으로 몰입하고 집착하게 된다. 나이보다 미숙해지는 정신적 퇴행현상까지 동반해 한참 게임에 빠져들땐 분별력마저 잃고 만다.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구별할 수 없게 된 상태에서 가까운 어머니까지 살해하게 만든다. 특히 충동조절능력이 약한 성장기의 청소년들이 폭력과 선정성에 노출된 게임을 하다보면 내성이 생겨 더 과격해지고 잔인해진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참극은 올해에만 한두건이 아니다. 지난 5월엔 할머니와 같이 살던 또다른 중학생이 폭력적인 게임에 빠져 지내다 자신을 나무라는 할머니를 둔기로 내리쳐 죽이고 시체를 토막내 유기하려 했다. 지난 2월 게임에 중독된 한 20대는 꾸중하는 어머니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다. 설연휴때 한 30대는 식사조차 거르고 닷새 동안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탈진해 숨졌다. 지난 3월엔 인터넷 게임에 빠져 석 달 된 딸을 굶어죽게 한 부부가 5개월간 도피 끝에 구속되는 일도 벌어졌다.

문제는 이 같은 범죄가 앞으로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 중독 문제는 지난 10년간 계속 발생해왔고 그 숫자가 점점 더 많이 늘고 있다(아이건강국민연대 발표). 인터넷 게임 중독 청소년 중 41%가 가족을 폭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행 청소년의 99%가 인터넷 중독 증상이 있었다. 한 설문조사 결과 게임중독자의 절반가량(46.5%)이 우울 증세를 보였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 열 명당 한 명꼴(8.8%)로 인터넷 중독증세를 보이는 위험군이다(한국정보화진흥원, '2009 인터넷중독실태조사'). 아동청소년은 더 심해 19세 이하의 14.3%(약 100여만 명)가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인터넷 중독 위험군이다. 특히 인터넷 게임에 대한 몰입은 우등생과 열등생을 가리지 않는다는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국내 최고의 명문대학교인 카이스트(KAIST)는 지난해 게임 중독으로 학사경고를 받는 학생만 50명에 이르자 오전 2∼7시에 게임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까지 취해야 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기회비용 손실액은 연간 5000억∼1조6000억원이나 된다. 학습 부진과 생산성 저하 등을 합하면 연간 사회적 손실비용이 최대 2조2000억원에 이를 정도다.

오늘날 중독의 폐해가 사회문제화 되는것은 게임만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도박중독 국가가 됐다. 상담 또는 치료가 필요한 도박중독자가 350만명을 헤아린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08년). 성인 10명당 1명꼴인 '도박공화국'이다.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도박중독 유병률은 6.1%(2010년)로 영국(1.9%), 캐나다(1.7%), 오스트레일리아(2.55%) 등 다른나라보다 2~3배 이상 높다. 지난해 고려대가 조사한 '전 국민대상 도박 이용실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도박 참여율은 58.1%이다. 작년 국내 사행산업 매출은 10여년전에 비해 5배나 폭발적으로 증가해 16조 5천억 원에 달했다. 불법성적인 도박 규모는 무려 88조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도박 중독으로 인한 폐해가 가정과 학교 등 사회전반에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문제는 중독이 막대한 사회비용을 지불하는 심각한 문제임에도 중독에 걸리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치부해버리는 사회 인식이다. 정부마저 돈이 된다는 이유로 사행산업과 게임산업을 확대하고 있어 중독에 대한 잘못된 사회 인식을 방조하고 있다. 정부대책이 미흡할수밖에 없다.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 예방과 치료에 관한 정부 예산은 12억여원에 불과하다. 반면 게임산업을 차세대 국가 경쟁력으로 육성하고, 자방자치단체까지 나서 지방재정 확충과 고용창출이라는 명분으로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경륜에 이어 경정을 도입하고 전국 15곳에 2000~3000명을 수용할수 있는 장외판매소까지 운영한다. 정부가 나서서 도박을 장려하는 셈이다. 최근에는 청도 소싸움까지 합법적인 베팅을 허용했다. 이러다보니 지난 10여년 사이 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복권, 스포츠토토, 청도 소싸움 등 사행산업의 종류가 OECD 국가 중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중독이 늘어나는 더 큰 이유는 우리사회에 스트레스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가정환경, 입시경쟁, 애정결핍, 좌절과 우울 등 커가는 스트레스의 해소나 도피처로 중독에 빠져든다. 무한경쟁 속에서 승자만이 살아남는 승자독식사회에서 탈출구가 없기 때문이다. 국가미래예측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소득수준이 높고 학원이 밀집한 지역에서 학생들의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더 많이 발생했다. 우리사회 전반에 만연된 과도한 경쟁구조가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원인임을 보여준다. 게다가 마음을 나누고 고민을 해소하던 공동체마저 빠르게 사라져 정신건강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로 보면 우리나라 사람의 각종 정신질환 유병률은 30%에 이른다(2006년). 스트레스가 큰 만큼 우리생활속 깊숙히 마수를 뻗치고 있는 각종 중독의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알콜중독, 니코틴중독, 마약중독, 쇼핑중독, 섹스중독, 인터넷중독, TV중독, 핸드폰중독 등 중독 종류도 갈수록 늘어간다. 중독문제는 국가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사안으로 사회전체가 나서야만 한다.

특히 정신이 황폐화되는 오늘날 교회가 할일이 크다. 교회는 사회처럼 성공과 돈, 축복을 가르치는 장소가 되어선 안된다. 오늘날 사람들이 성공을 위해 보다 큰 교회로 몰리지만 신앙의 목적화되어선 안된다.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요2:16) 교회는 '생명'의 가치에 대한 '복음'의 본령에 충실해야 한다. 약자도, 가난한자도, 실패한자도 편안히 쉴수있는 곳이 돼야 한다. 그럴때 교회는 사람들이 세상의 무거운 짐에서 해방받을 수 있는 진정한 안식처가 될 수 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또한 교회가 우리사회에서 사라져가는 공동체 역할을 대신 수행해야 한다. "하나님이..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고전12:24~26) 물질중심의 세상 속에서 인간이 날로 왜소화되는 오늘날 다시금 정신적 가치를 회복하고, 진정한 인간의 가치와 생명의 소망을 깨닫게 하고, 하나님의 진정한 '복음'의 의미를 전해야 할 교회의 사명이 더욱더 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