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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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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바이러스 습격에 인류 무방비

GOSPEL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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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위험 급속히 증가… 현대문명의 물질우상숭배가 신종 전염병 불러

2003년과 2006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 3일 전북 김제에서 AI(조류인플루엔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전북과 전남, 경기지역까지 26곳으로 늘어나며 전국을 초토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발생한 AI는 기존과 확연히 다르다. 이전 두번은 모두 11월에서 2월 사이 겨울에 발병했다. 그동안 AI는 섭씨 20도 이상에서는 활동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엔 이같은 통념을 뛰어넘었다. 25도가 넘는 5월 하순에 해당하는 기온에도 AI가 계속 발생했다. AI의 연중 발생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번 AI는 예전보다 독성이 강해 닭뿐만 아니라 예전엔 감염후 잠복하던 오리까지도 폐사시키고 있다. 전파 속도가 빠르고 범위도 넓어서 17일부터는 전국으로 경계령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사상 유래 없는 2천억의 손실이 추정되고 살 처분된 닭, 오리가 500만 마리를 넘어서고 있다. AI는 아직 진행중으로 피해규모와 발생건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국방부는 “AI는 초국가적 위협으로 이를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하여 군을 투입한다”고 발표하고 화생방부대까지 투입, 전쟁하듯 AI 확산 저지에 나섰다. 21일 인체감염을 막기 위한 전국보건과장 대책회의가 열린 같은날 살처분작업에 투입됐던 군인중에 국내 사상 첫 AI 감염 의심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AI인체감염’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처음엔 조류끼리 전염되던 AI 바이러스 유전자가 변이되면서 조류에서 인간으로 더 쉽게 전염되도록 진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감염된 373명 중에서 236명이 사망(치사율 63%)할 정도로 더욱 치명적인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 1997년 동남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문제는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수준까지 진화하는 인류 최악의 시나리오다.

AI를 연구하는 영국의 네일 퍼거슨 교수는 AI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경우 3주 내에 세계 인구의 절반이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AI로 1억명까지 사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변종 AI가 유행하면 핵폭탄이나 쓰나미의 피해에 비길 바가 아니다. 그러나 모든 신종 바이러스가 그렇듯 AI가 사람끼리 전염되기 시작했을 때의 대응책은 속수무책에 가깝다.

현재 거의 유일한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는 10년 동안 공장을 쉬지 않고 돌려도 세계 인구의 20% 분량 밖에 만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오는 대로 미국을 비롯해 선진국이 사들이면서 물량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WHO는 인구대비 20%까지 확보를 권장하고 있고 선진국은 대개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민의 2.5%에 불과한 124만명 분만 준비돼 있다. 예방백신은 아예 없다. 일단 발병과 전염이 시작되면 상당수 사람들은 약도 써보지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엔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어 이나마 한계에 처했다.

관계전문가들은 AI가 단순한 생물학적 재앙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문제와 얽혀 있다고 말한다. 환경의 파괴로 야생 조류들이 자연습지에서 관개 수로와 농지, 농장의 연못으로 서식지를 옮기고, 발생된 변종 바이러스가 밀집된 환경에서 사육되는 가금류 사이에서 복제를 통해 대규모 역병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만든 비윤리적인 공장형 축산은 대량 감염을 일으키고, 여기에서 만들어진 대량의 변종 바이러스는 인간을 상대로 공격하는 것이다. 대량 사육의 자본주의 논리가 만들어낸 새로운 전염병에 직면한 인류에게 현재의 대량 사육 환경과 가공 과정의 전면적인 수정과 함께 이른바 윤리적인 음식에 대한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신종 전염병은 AI뿐만이 아니다. 지구촌엔 에이즈, 에볼라, 사스, 인간광우병, 웨스트나일뇌염, 한타 등 30여종의 가공할 신종 전염병이 생겨났다. 지금도 세계도처에서 전혀 새로운 신종 전염병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말라리아와 결핵 같은 후진국성 전염병도 최근 선진국에서조차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WHO는 “21세기는 전염병 시대”라고 규정했다.

첨단 문명의 시대에 왜 신종 전염병이 창궐하는 것일까. 환경파괴와 생태계 파괴는 원시림에 봉인돼있던 미지의 병원체들을 문명사회로 끌어내고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재조합 생산할 기회를 대거 만들었다. 오염의 증가와 미생물의 변화도 바이러스의 변이와 생존 환경을 만들었다. 여행과 교역의 증가, 식품의 대량생산과 유통망 확대 등도 지구촌 전역에 전염병의 빠른 확산과 집단발병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결국 인류가 애써 발전시킨 현대문명이 전염병의 전지구적 창궐을 가능케하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AI를 비롯한 각종 신종 전염병의 창궐은 패역한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이다. 창세 이래 전염병은 칼, 기근과 함께 하나님의 주요 징계수단이었다. 특히 하나님을 저버린 우상숭배는 가장 큰 죄악으로 가장 혹독한 벌을 초래했다. “이스라엘 족속이 모든 가증한 악을 행하므로 필경 칼과 기근과 온역에 망하리라”(겔 6:11). 마지막 심판날에도 말세의 징조로서 이와 같은 재앙이 예고되었다.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눅 21:11). 인류가 물질을 우상처럼 섬기고 산업자본주의가 발달하면 할수록 스스로 식량난과 기근, 자원쟁탈과 전쟁 그리고 환경과 생태계 파괴로 인한 전염병의 시대를 부르고 있다.

우상숭배에는 하나님의 진노가 따른다. 언제부터인가 한국 교회는 사회의 약자와 가난한 자, 행려자에게 너무 높은 담을 쌓았다. 물질을 우상처럼 숭배했기 때문이다. 교회가 먼저 가장 낮은곳에 처할 때 하나님의 가치가 세상에 드러날 수 있다. 애굽의 모든 생축에 내린 전염병의 재앙이 이스라엘 자손의 생축에게 비켜갔듯(출 9:3-7). 하나님의 뜻에 순종함으로 혹독한 재앙의 뒤에도 구원의 손길을 뻗고 계신 예수님의 손을 마주잡아야 한다. 그것이 마지막 때를 사는 우리의 자세이며 소망이 돼야 한다.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