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형 홀로코스트와 이스라엘의 속셈 …
세계 인류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제사가 무엇인지 되새겨야 할 때 (시 24:1,2, 히 13:16)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활동가인 자아는 20일 “GHF가 배급을 시작한 뒤 거의 매일 사람들이 총격에 희생되고 있다.”면서 “처음부터 배급소가 아니라 총격을 위한 설계된 함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이 이스라엘이 설계하고 집행하는 체계적 인종 말살 정책이라고 규정했다.
유엔 식량권 특별보고관 마이클 파크리는 “이스라엘은 구호물자를 민간인 유인 수단으로 이용해왔고, 구호물자를 찾아 나온 민간인을 살해해왔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의 20개월에 걸친 굶기기 작전에서 가장 끔찍한 단계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인위적’ 기아는 전쟁 범죄”라고 못 박았다.
기아 전문가들은 가자의 위기를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의도적인 제노사이드(인종말살·대량학살)’라고 비판한다. 알렉스 드발 미 터프츠대 법학 교수는 “40년 넘게 기근을 연구해왔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처럼 세밀하게 설계되고 통제된 기근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 연구 결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배고픔에 시달렸던 아이들은 성인이 됐을 때 인지 능력에 장애를 가져오고 어른이 된 뒤에도 질병에 취약하게 만들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미래마저 죽이고 있는 셈이다.
‘홀로코스트’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1년에서 1945년 사이 나치 독일이 약 600만 명의 유대인을 대량 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유대인 대량 학살이 워낙 짧은 기간에 집단적 조직적으로 크고 잔인했기 때문에 홀로코스트는 유대인 대량 학살을 의미하는 고유명사처럼 쓰여지고 있다. 이후에 일어난 많은 대량 학살에 국제사회나 언론은 감히 홀로코스트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2024년 10월 미국의 반시온주의 유대인 단체인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Jewish Voice for Peace, JVP)의 랍비위원회는 “진실을 말하다”라는 성명서에서 “현재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족을 의도적으로 대량 학살하면서 홀로코스트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성명서는 “우리 중 많은 사람이 나치의 학살에서 생존하거나 사망한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 등을 두고 있다”면서 가자지구 학살 상황에 대해 “나치 홀로코스트의 그늘 아래서 성장한 우리는 현재 소름끼치는 역사적 순간을 직면하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노천 감옥처럼 장벽으로 빙 둘러 가둔 상태에서 구호물자 통제와 굶주림, 의도적 기아, 포격과 총격을 가하고 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민족을 무차별적이고,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대량 학살하고 있는 것이다. 무력 공격뿐 아니라 식량의 무기화로 기근 상황과 대규모 영양실조를 야기하고, 연료 공급을 중단하고 병원을 마비시켜 신생아조차 죽음으로 내몰고, 구호식량 배급소로 주민들을 유인해 무차별로 사살까지 하고 있다.
한 예로 식수를 받기 위해 줄서있던 주민 10명이 살해됐는데 그중 6명이 어린이였다. 이런 일은 수도 없이 많다. 길거리에서, 학교에서, 병원에서, 유엔 피란시설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이 살해됐다. 가자 보건부는 지난 10일까지 가자 지구에서 6만 143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전쟁 673일 동안 계속 매일 100명 가까이가 죽은 것과 같다. 부상자는 15만 3213명이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에 의하면 2022년 2월 24일에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민간인 사망자는 2025년 5월 31일 기준으로 3년 3개월 여의 기간 동안 1만 3341명이었다. 특히 2024년 기준 우크라이나 인구는 약 3800만 명이다. 가자지구의 인구는 약 220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가자지구 상황이 얼마나 참혹한지를 알 수 있다. 여기에 가자지구 기아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무더기 기아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가자 보건부는 10일 현재 기아로 사망한 이가 217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어린이가 100명에 달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중옹 책임자 알헨다위는 “식량, 물, 의약품이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국경 검문소에 대기하고 있는데, 최소 100명의 아이들이 굶어 죽도록 내버려 두는 세상을 우리는 대체 어떻게 만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거짓말하고 있다”면서 “가짜로 굶주리는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주민만 아니라 가자지구에 있었기 때문에 국제구호기구, 유엔 직원, 기자 언론인들도 살해당하거나 굶어 죽었다. 지난 11일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취재진 7명이 사망했다. 의도적 살해였다. 이날 가자지구의 상황을 세계에 알리는 유일한 목소리였던 알샤리프(28) 기자가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알샤리프가 하마스의 일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알자지라 편집국장은 영국 BBC방송에 알샤리프가 공인된 기자였다고 밝혔다.
국제 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2023년 10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시작한 이래 186명의 언론인이 사망했다. 지금 가자지구에 행해지는 집단학살은 하마스를 핑계로, 인도주의를 내걸고, 교묘하고 악랄한 수단으로 세계의 눈을 속이며 진행되는 현대판 홀로코스트가 아닐 수 없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건물 70%를 파괴했다. 가자지구의 대부분의 지역을 사람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든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완전 파괴를 향해 가고 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의하면 현재 가자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의 강제 이주 명령으로 인해 필수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12% 지역에 210만명의 민간인이 몰려있다. 이스라엘은 이 조차 가만 두지 않을 태세다. 지난 10일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완전 점령’ 계획을 발표했다. “북부 가자시티와 중부의 난민 캠프 등 남아 있는 두 곳의 하마스 거점이 우리의 공격 목표”라면서 “하마스를 완전히 격파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하마스가 목표가 아니라 가자지구가 목표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
지난달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가자지구 최남부의 이집트와 접한 라파 지역에 새 “인도주의 도시” 건설 계획을 제출할 것을 이스라엘방위군(IDF)과 국방부에 지시했다. 이스라엘의 구상은 가자지구 전체 민간인을 궁극적으로 이 구역에 모아두는 것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전했다.
카츠 국방장관은 “주민들이 가자 지구를 떠나 다른 나라로 자발적으로 이주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해, 이 계획이 가자지구 주민을 다른 나라로 밀어내려는 구상의 일환임을 내비쳤다. 이스라엘의 인권변호사 스파르드는 이스라엘군이 “반인도주의 범죄를 저지를 작전 계획을 내놓은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에서 쫓아내기 위한 준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가자지구 구호품 배급을 도맡고 있는 단체인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이와 관련한 계획을 제출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로이터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가자인도주의재단 이름으로 올해 2월 11일께 만들어진 20억달러(2조7376억원) 규모의 이 제안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제출되었다고 보도했다. 제안서에는 가자 주민들이 “임시로 거주하고, 급진화를 탈피하며, 재통합하고, 원할 경우 이주할 준비를 할 수 있는 장소”라고 적혔다. 주민들을 가자지구 밖으로 이주시키기 위한 일종의 통과 시설 구상으로 의심된다.
이 같은 이스라엘의 막간 행동 뒤엔 미국의 지지와 후원이 버티고 있다. 지난달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미국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공공연히 추진 중인 가자지구 주민 강제 집단이주와 관련해 “주변 국가의 협조를 얻었다. 조만간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