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초동대처 미흡으로 확산 더 키워...
하나님의 경고는 하나도 틀리지 않아 (민 14:12, 신 28:21, 눅 21:1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해 12월 8일 발발한 이후 2달도 안된 3일 0시 현재까지 중국 31개 성에서 확진자 1만 7천238명, 사망자 361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스(SARS) 때 2002년 11월부터 9개월 동안 중국에서 5천327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49명이 숨졌던 것에 비하면 가장 빠른 전파력을 보이고 있다. 바이러스는 이미 전 세계 24개국으로 퍼져 200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필리핀에서 사망자까지 나왔다.
지난 30일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우리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병원체의 출현을 목격했고, 그것은 전례가 없는 발병으로 확대됐다”라며 위험성을 알렸다. 증상이 생기기 전, 즉 잠복기(2주)에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고, WHO도 이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15명으로 늘며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을 2주 내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4일부터 금지키로 했다. 그러나 이미 중국 전역에 바이러스가 퍼진 상황이다. 중국 입국자를 전면 금지한 미국 등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만 입국을 금지한 것에 불안감이 여전하고, 한국 사람 간 2, 3차 감염 사례도 나와 경각심이 높아가고 있다. 아직 지역사회 감염까지 확대되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백신이 없는 만큼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불특정 다수가 밀집한 곳에 가지 않기, 악수 등 사람들과 스킨십 피하기, 찌개를 같이 먹거나 잔을 돌리거나 수건을 같이 쓰는 공유 습관 버리기 등 예방에 각별한 조심을 해야 한다.
중국 정부는 현대사에 유례가 없이 발생 도시 전체에 대한 봉쇄 조치까지 내렸지만 작년 12월 초부터 ‘의문의 폐렴’ 환자가 나오기 시작한 지 한 달 반 만에 뒤늦게 내려진 조치였다. 봉쇄령이 내려진 지난 22일 오전 10시 이전에 우한을 빠져나간 사람만 500만 명이다. 지구촌 차원의 혼란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사스 때 전염병 발생 사실을 숨겨 병을 확산시켰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축소·은폐하는 데 급급하다 화를 키웠다. 이미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고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나고 해외에서까지 확진자가 나온 뒤인 지난달 20일에야 의료진 감염 사실을 공개했다. 공개하면서도 이미 바이러스가 다른 성으로 전염되고 국경을 넘은 상태였음에도 우한 이외 지역의 환자 발생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행해진 뒷북 공개와 조치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당국에 불리한 정보 통제도 여전하다. 우한시 공안(경찰)은 지난달 3일 소셜미디어에 신종 전염병 발생 관련 글을 올린 의료진 8명을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수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들의 우려처럼 신종 전염병으로 드러나자 중국 최고 인민법원은 이들을 처벌하지 말라는 입장문까지 내야 했다.
권위적 중국 정부의 폐쇄성은 이뿐이 아니다. 지난달 28일 시진핑 주석이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을 만났을 때 시 주석이 ‘내가 직접 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던 중국 관영 매체들이 ‘우리 정부가 집단적으로 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말을 수정했다. 위기가 예상보다 커지자 시 주석의 명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시 주석 보호를 위해 말을 바꾼 것이다. 과거 구소련의 체르노빌 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태 대응 과정에서 나타난 1당 독재의 공산당의 폐쇄성과 무기력함이 드러났다. 민신페이 미국 클레어몬트 매케나대 교수도 “공산당이야말로 이번 사태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폐쇄성 때문에 공포는 더 확산되고 있고,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와 달리 유행병학 모델로 추정할 때 이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10만 명이 넘었을 것으로 보는 견해까지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 나오고 있다.
전염병 확산의 책임이 있음에도 중국 정부는 전 세계 국가들이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입국을 통제하고 나선 것에 대해 오히려 비판하고 있다. 중국은 독일 슈피겔지가 지난 1일 자 표지에 ‘신종 코로나 중국산’이라고 표기한 것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슈피겔은 중국의 초동대처 미흡에서 나타난 권위적인 관료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전염병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피해에 대해 보도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BNP 파리바는 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과거 사스 당시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BNP 파리바는 “사스가 발생한 2003년 이후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커졌다”라며 “유럽연합(EU) 지역의 중국인 관광객은 370% 이상 증가했고 일본의 경우 중국인이 전체 입국 관광객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우한 지역 봉쇄와 이동 제한 등의 조치는 중국의 국내총생산 GDP의 16%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소매업·운송업·호텔업 등에 급격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16.3%)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로, 사스가 발병했던 2003년(4.3%)보다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중국 경기의 부침에 세계경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올해 1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6%)보다 2% 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라고 추정했다. 사스 여파가 컸던 2003년 2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9.1%로 그전 분기의 11.1%보다 2% 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번에는 더 큰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는 이미 세계 경제, 상품 가격, 공급망 등에 타격을 주고 있다.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불리는 중국이 발병지라는 사실 때문에 더 그렇다.
특히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타격이 크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신종 코로나 관련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갖고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와 같이 이번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사스, 메르스 여파가 있던 해의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전염병이 우리 경제에 꽤 큰 생채기를 냈음을 알 수 있다. 사스 여파로 대중 수출이 큰 타격을 입고 2003년 1, 2분기 마이너스 성장으로 주저앉았다. 경제성장률이(GDP)이 2002년 7.7%였다가 2003년 3.1%로 내려앉았고 2004년 다시 5.2%로 회복했다. 2003년 카드대란 등 여러 요소가 있었지만 사스도 경제 하락의 주요 요인이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003년 한국의 5월 사스 영향의 수축 위축으로 2분기 GDP 성장률을 1% 포인트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단지 수출만이 아니다. 외출을 삼가고 식당, 극장, 상가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꺼리고, 숙소, 렌터카, 자전거 등 확대되던 공유경제도 타격을 입어 전체 한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