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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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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지진에 자유롭지 않다

GOSPEL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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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100년 내 최악의 자연재해 맞은 튀르키예 …

환란 때일수록 사랑과 믿음 필요(롬 12:15, 신 31:6)

세계가 전쟁과 불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유럽지역에서 발생한 100년 내 최악의 자연재해”(WHO)라는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이 지난 6일 발생했다. 규모 7.8의 강진 후에 6천여회의 여진이 계속된 가운데 19일 현재 사망자가 4만6000명이 넘었고 파괴된 건물이 10만5천채가 넘고 이재민이 200만명이 넘었다. 특히 한국전쟁 때 우리를 위해 싸워준 형제국 튀르키예의 피해가 커 안타깝다. 튀르키예는 4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교차점이어서 지진 위험에 노출된 곳이다. 튀르키예가 속한 아나톨리아판이 상대적으로 작아 북쪽에 맞닿은 유라시아판, 남쪽에 아프리카판, 동쪽에 아라비아판 등 다른 지각판이 가하는 힘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소위 ‘불의 고리’로 불리며 지진이 가장 활발하다는 환태평양조산대엔 속하지 않아 비교적 지진이 덜했다.

또한 그동안 지진이 튀르키예 북쪽에서 일어났고 이번에 지진이 난 동부 지역은 200년 간 이렇다 할 지진이 없었던 지역이라 피해가 더 컸다. 동부 단층이 서울-부산 거리보다 더 길게 찢어져 긴 협곡이 생겨났을 정도다. 그러나 공포는 아직 가시지 않는다. 지난 17일 튀르키예 일간 휘리예트는 북쪽 지역 이스탄불에도 ‘파괴적’인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최근 현지 지진학자들의 전망을 보도했다. 이번 동남부 지진은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만약 학자들의 주장이 현실화된다면 인프라가 집중된 아스탄불의 지진은 튀르키예를 더이상 헤어나오기 힘든 절망에 빠져들게 할 수 있다.

튀르키예 지진은 오늘날 심화되는 환경재앙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말해주고 있다. 오늘날 증가하는 지진은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지질조사국(USGS)과 나사(NASA)의 연구진은 기후 변화로 인해 빙하가 녹게 되면 지각에 작용하는 하중이 줄면서 하부의 응력을 해소하기 위한 지진 발생이 증가하게 된다고 밝혔다. 지각판이 보다 자유롭게 움직이게 되면서 땅이 솟아오를 수도 있고 지하의 마그마도 올라올 가능성도 높아진다. 기후변화센터 개도국협력팀의 전서희 팀장은 “튀르키예 지진은 종래의 지진과 달리 기후 변화의 영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라고 밝혔다. 전 팀장은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도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는다.”라며, “요즘은 지각 속 단층에 작용하는 힘이 증가할 때 외부에서 조금만 자극을 가해도 단층이 붕괴돼 지진이 발생한다.”라고 말한다. 지하수도 조그마한 자극 중 하나이다. 땅 속 지하수의 압력이 증가하면 단층면들 사이에 윤활 작용을 해 지진을 촉발하는 것이다.

지구의 내부는 마치 양파 같은 구면 껍질로 계층화돼 있어 대륙이 밑으로는 다 통해져 있는 것과 같다. 실제로 튀르키예 강진은 7400㎞ 떨어진 우리나라의 ‘지하수 수위’의 변화에도 영향을 주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수형 박사팀)은 튀르키예 강진 본진(규모 7.8)과 여진(규모 7.5) 이후 국내 지하수 관측정 두 곳(문경·강릉)에서 지하수 수위 변화를 감지했다고 14일 밝혔다. 문경 관측정에서는 본진 이후 지하수 수위 7㎝ 상승과 여진에 따른 3㎝ 수위 하강을, 강릉 관측정에서는 본진 후 3㎝ 수위 상승을 탐지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단지 식어서 단단해진 맨틀의 표면에 살고 있지만 문제는 표면 밑이 고정돼 있지 않고 여러 지각판에 연결되어 있어 서로 밀고 멀어지며 계속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지각판이 보다 자유롭게 움직이게 되고 다른 지각판의 영향도 더 쉽게 받고 외부의 자극이 멀리까지 전달되므로 꼭 지진이 잦은 지진대가 아니어도 지구 어디든 지진이 일어날 위험지대가 될 위험이 커졌다. 2008년 7만명의 사망자와 450만 동의 건물 피해를 준 중국 쓰촨성 지진은 판의 경계에서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한 한 예이다.

당장 우리나라를 봐도 그렇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라고 말해왔지만 이젠 그렇게 말할 수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 2016년 규모 5.8의 경주에 이어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5.4의 포항 지진은 워낙 큰 피해로 나타나면서 우리나라도 결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걸 온 국민이 자각했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한반도 지진은 규모가 작아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한반도 지진은 숨겨진 지뢰와도 같다”라고 말한다. 한반도가 판 내부에 위치하다 보니 지하의 활성 단층을 사전에 인지하기 어렵고 지진 활동이 낮은 단층은 단층면이 지표에 노출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한반도 지각 특성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큰 지진 발생 횟수도 규모 5 이상의 지진 발생 빈도가 3.7배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의 지진은 4~16km의 얕은 깊이에서 주로 발생해 진원에서 발생한 지진 에너지가 거의 감소되지 않은 채 지표에 전달됨으로써 지진 규모가 작더라도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10년 1월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0 지진으로 31만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이 예다. 독일의 지진학자 에카르트 그림멜은 ‘동·남아시아의 원전에 대한 지진의 위협(2002.10)’이란 논문에서 이 지역의 종합적인 지진 규모를 4개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a) 규모 7.75-8.2, b) 7.0-7.7, c) 6.0-6.9, d) 6.5-7.5,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b)에 속했다.

지질학자들은 우리나라에도 7.0 이상의 지진이 올 수 있다는 지적한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2016.7.1) 자료집 중 ‘한반도의 지진 위험과 핵발전소’라는 제목의 글에서 계기지진과 역사지진을 바탕으로 확률론적 추정을 한 결과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지진 규모를 7.4까지 보고 있다. 손문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최대 잠재 지진 규모를 7.0으로 추정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지진에 대한 대비가 허술하거나 없다. 신고리5·6호기 건설허가 신청 때 한수원은 규모 7.0 이상을 상정하기는 커녕 활성단층지도 보고서를 묵살하거나 왜곡된 자료를 제출했다는 지적이 국감에서 제기됐었다. 2022년 11월 기준으로 전국 건축물 중 내진 설계가 적용되어 있는 건축물은 전체 건축물 중 9.9%에 불과하다. 10개 건물중 9개는 강진 시 위험한 상황이다.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삼국사기를 비롯 역사 문헌에 지진이 2161회 발생한 기록이 나온다. 특히 규모 6.5 이상의 지진도 15회나 일어났다. 1643년엔 2010년 아이티 지진(규모7.0)보다 큰 7.3규모의 지진도 발생했다. 우리나라 지진 발생주기는 100~150년마다 있었는데 현재 5번째 활성기에 와있다. 여기에 지각 특성이 변화하는 지구온난화와 다른 자극의 영향을 쉽게 받는 환경에서 지진의 위험이 더 늘고 있다.

우리의 경각심과 국가적 대비가 필요한 때이다. 특히 환란 때일 수록 우리의 사랑과 신앙 무장이 필요하다. 우선 가장 큰 아픔과 슬픔에 잠긴 튀르키예 국민들과 가족을 잃은 자들, 추위에 떨고 있는 자들을 위해 기도와 지원에 나서므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자.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 그리고 어떤 환란이 다가온다 할지라도 언제나 변함없이 더욱 굳은 믿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자. “너희는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가시며 결코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라(신 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