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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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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사욕 꾸짖은 이용순 할머니

GOSPEL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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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눈물을 누가 닦아줄 것인가 …

가장 억울하고 불쌍한 삶, 위안부 피해자 문제 정부서 해결 나서야 (암 5:12)

일본이 1932년부터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강제 동원한 위안부 피해자는 약 2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20세기 최대 규모의 전쟁 성폭력 사건이다. 특히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 여성들이 가장 많았다.

세계는 이 사건을 모른척하지 않았다. UN과 미국 현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고, 미국 하원은 일본의 집요한 방해를 뚫고 2007년 7월 30일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네덜란드·캐나다·필리핀·유럽 의회에서도 잇따라 위안부 결의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채택되는 등 국제사회의 지지 여론이 확산했다. 위안부 문제는 여성의 생명권, 인권의 문제이다. 국제사회의 이슈가 되고, 세계가 일본의 만행을 규탄한 것은 이 문제가 인류 공통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를 이끈 선두에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이 있었다. 이후 2016년에 설립된 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과 통합해 정의연(정의기억연대)로 확대됐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탄생한 단체였지만, 주목을 받고 기금이 모이고 영향력이 커지면서 위안부 할머니들 위에 군림하는 단체로 변하기 시작했다. 1997년 일본 정부는 위안부 보상 사업을 위해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을 설립한 일이 있다. 생활이 궁핍했던 일부 피해자들이 이 보상금을 받으려 하자 정대협 활동가가 “더러운 돈을 받으면 화냥년 된다”라며 못 받게 했다.

여성학자인 김정란 박사의 논문 ‘일본군 위안부 운동의 전개와 문제 인식에 대한 연구: 정대협의 활동을 중심으로’(이화여대, 2004)에 실린 위안부 피해자 석복순 할머니의 증언이다. 김정란 박사는 “생존자들이 기금을 수령하면 위안부 운동은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성학자들은 당시 정대협이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을 수령한 피해 할머니들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성폭력적 비하 용어를 사용했다는 점을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

일제에 의해 삶을 송두리째 뺏겼던 할머니들이 또다시 우리나라의 지원 단체에 의해 학대받은 사건이다. 2004년에는 위안부 피해자 단체인 ‘무궁화자매회’와 정대협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당시 무궁화자매회 소속 위안부 피해자 33명은 정대협을 향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데리고 앵벌이 하는 단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이후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하고 정대협의 횡령 의혹을 처음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힘없는 할머니들의 목소리는 묻히고 말았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화해·치유 재단이 설립되자 정대협은 피해자들의 보상금 수령을 막고, 정신대 할머니 지키기’란 명목으로 ‘100만 모금 운동’을 대신 전개했다. 그러나 이미 국민기금을 수령했던 피해자는 성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같은 태도는 일본제국주의의 회유에 굴복한 ‘내부의 배신자’로 낙인을 찍은 거나 다름없었다.

이는 자신들과 같은 이념 지향을 갖고 동참하는 피해자에 한해 돕는다는 선언인 셈이었다. 정대협을 계승 발전한 정의연의 태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은 이 같은 오랜 불만과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다. 윤미향 당선인 측의 주장처럼 갑자기 마음이 바뀐 것이 아닌 것이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첫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등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여권의 반응은 또 이념 잣대를 들이댔다. 윤미향 당선인 측과 여권의 반응은 모든 사안을 진영 논리와 이념 구도로 몰아가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윤미향 당선인은 “보수 언론과 미래통합당이 만든 모략극”이라고 규정하고 “탈탈 털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생각난다”라고 응수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친일·반인권·반평화 세력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려는 운동을 폄하하려는 부당한 공세에 불과하다”라며 윤 당선인을 엄호했다.

5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강창일·김상희·남인순·홍익표·송갑석·정춘숙·제윤경 의원과 고민정·양향자·이수진·임오경 당선인 등 민주당 의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면서 정치적 공방에 불을 댕겼다. 정작 이 할머니가 바라던 것과 동떨어진 방향이다.

심지어 윤 당선인 측과 여권에선 ‘배후 조종성’이나 ‘연세가 많으셔서 기억이 왜곡’ 등 과거 일본 측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용했던 논리를 그대로 사용했다. 윤 당선인은 8일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음을 알았다”라며 이 할머니의 기억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피해자의 기억력을 문제 삼는 것은 일본이 공격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그동안 피해자 할머니들의 억울함을 대변해 온 사람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

윤 당선인의 남편 김 씨는 12일 자신이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용수 할머니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는 후손들에게 목돈을 물려주고 싶은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라고 더 나갔다. 또 “조선일보와 현재 이용수 할머니 옆에 붙어 있는 (반일을 반대하는) 수상한 괴뢰 단체에서 파고든 것 같다”라며 배후 조종설까지 주장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정권이 맺은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정부가 파기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가”라며 “기부금의 진실이 아니라 위안부의 소멸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친일 공격 프레임을 씌웠다.

송영길 의원도 마찬가지로 “친일에 뿌리를 둔 세력들에게 공격당하는 윤 당선인을 보면서 친일청산과 독립유공자 예우가 동전의 양면임을 다시금 확인한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념적 사고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권 여당으로서 이 나라를 운용해 나갈지 우려스럽다.

위안부 문제는 이념의 문제가 될 수도, 되어서도 안될 여성의 생명권, 인권의 문제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할머니는 “모금을 왜 하는지 모르고 끌려다녔다”라며 “생명 걸고 끌려간 위안부 할머니들을 정대협이 쭉 이용해 왔다”라고 밝혔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사람 이 받아먹었다. 저는 30년 동안 재주를 했고 그 돈은 몇 사람이 받아먹었다”라는 것이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 대표였던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과 정의연 관련 의혹에 대해 “첫 회견 때 생각도 못한 게 너무도 많이 나왔다”라며 “검찰에서 (수사)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사리사욕을 채우고 국회의원 나갔다”면서 “죄를 지었으면 죄(벌)를 받아야 한다”라고 단언했다. 일제강점기 강제 노역에 동원된 근로정신대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구분돼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공장 갔던 할머니는 공장에서 일했지만 위안부 할머니는 간 데가 다르다”라며 자신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다시 끄집어냈다. 그러면서 정대협이 두 사례를 묶어 활동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이 할머니는 현재 사죄와 배상을 중심으로 전개 중인 운동 방식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데모(위안부 운동)’ 방식을 바꾸자는 것이지, 끝내자는 건 아니다”라며 “위안부 문제의 사죄와 배상은 천 년이 가고 만 년이 가도 반드시 일본이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사죄 배상은 무엇 때문에 하는지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이를 위해 한국과 일본이 친하게 지내면서 올바른 역사 공부를 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억울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은 우리 학생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