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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환경위기 심각성 대변

포항 지진, 환경위기 심각성 대변 관련 기존 복음신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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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잦은 지진, 기근, 자연재해 …

탐심 버리고 예수님 가르치신 사랑으로 극복해야 (골 3:5, 요일 4:20)

지진 안전지대로 꼽히던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일어나 부상자 88명과 6,200여건의 주택피해가 발생하고 사상 처음 수능시험까지 연기되는 비상사태를 빚었다. 지난해 7월 울산 앞바다에서 규모 5.0의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개월 후인 9월 경북 경주에서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역대 가장 큰 5.8 규모와 근처에서 5.1의 강진이 동시에 발생했다. 그리고 1년2개월 만에 지진이 또 발생한 것이다. 이처럼 1년 사이에 연속해서 강진이 난 경우는 역사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1978년 첫 지진관측 이래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총 9차례 발생했는데, 이중 5차례가 2010년 이후 발생했다. 지난해 지진 발생 횟수는 총 252차례로 지진관측 이래 가장 많았고, 1년 동안 100회 이상 지진이 나타난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 지진 횟수가 많아지고 강진 발생 주기가 앞당겨지면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지진 활성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400년 동안 큰 지진이 없었다. 그만큼 에너지가 방출되지 않아 단층에 누적된 응력이 큰 상황에서 지난해 경주에 이어 이번 포항까지 큰 규모의 지진이 나면서 더욱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응력이 전이되 쌓이면 또 다른 강진 발생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으로 상황은 더 악화됐다.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지반이 약화되면서 예전보다 강진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포항 지진 전날인 지난 14일엔 국토의 정 반대편인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규모2.7의 지진이 발생해 어느 한 지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의 문제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지진이 활성화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우리나라처럼 지진대가 아닌 내륙에서도 강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중국 스촨성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해 사망자만 100명이 넘고 부상자 수천명과 주택 13만채가 파손됐다고 중국 당국이 발표했다. 지진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지난 12일 올해 세계 최악의 규모 7.3의 지진이 이란·이라크 국경지대에서 발생했다. 집계된 사망자 수만 540명이 넘었고, 부상자는 8000여 명을 넘는다. 진원지 남쪽 지반은 최대 90㎝까지 솟아올라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에 속한 이란은 그동안 많은 지진 피해를 입어왔지만 지진이 최근 더 잦아져 두려움을 가중시켜 왔다. 이란에서 올해에만 진도 5이상 지진이 4건이나 발생했다. 이란과는 지구 반대편인 맥시코에서도 최근 지진 공포가 극에 달했다. 지난 9월 7일, 19일, 23일 각각 규모 8.1, 7.1, 6.1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사망자만 400명에 이르렀다. 같은 때 가까운 일본에서도 규모 6.1 의 지진을 비롯, 대만·바누아투·뉴질랜드에 규모 6내외의 연쇄 지진이 일어났다. 올해는 거의 매달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서 규모 6이상의 강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진은 지구가 처한 환경 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환경위기란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환경오염의 위기들을 총체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질구조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지구촌 전역에서 지진이 잦아지고 대형화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위기는 지진만이 아니다. 기근도 오늘날 환경위기를 대변하는 심각한 재난이다.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눅 21:11)” 지난 12일 영국 가디언지는 예맨에서 700만 명이 아사 위험에 직면했고, 예맨 인구의 70%에 달하는 2000만 명의 주민들이 긴급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지난 50년간 세계 최악의 콜레라 전염병까지 창궐해 의심환자만 90만명에 달하고 2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예멘 전체 어린이의 80%인 200만 명이 영양실조에 걸려 즉각적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올 2월 기근을 선포한 남수단에서는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 550만 명에게 당장 식량 공급이 필요하다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밝혔다. 내전으로 종족간 무자비한 집단 대학살까지 자행되고 150만 명의 남수단인들이 이웃나라로 도망가는 세계 최대 난민 사태까지 야기되고 있다. 유엔본부는 현재 예멘과 남수단을 비롯, 소말리아, 나이지리아 북부 4 지역에서만 2160만 명이 아사 위기에 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밖에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르완다, 모잠비크, 앙골라, 보스니아 등 세계 도처에서 기아와 기근에 시달리며 죽어가고 있다.

지난 9월 15일 발표된 유엔의 ‘2017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 만성적인 영양부족 상태에 놓인 사람들은 세계 전체 인구의 약 11%에 해당하는 8억1천5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7억7천700만 명에 비해 약 3천800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기아에 시달리는 인구는 아시아가 5억2천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프리카 2억4천300만 명, 중남미와 카리브해 국가가 4천250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농업 기술 등의 발달 등에 힘입어 지난 10년 간 하강 곡선을 그리던 기아 인구가 상승세로 반전한 이유가 지구촌에 확산된 기후 변화 충격과 이로 인한 분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식량 안보 상황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과 동남아시아, 서아시아에서 눈에 띄게 악화했다.”며, “이들 지역에서는 분쟁과 기후 변화와 연관된 가뭄, 홍수가 결합하며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전체 기아 인구 가운데 반절이 넘는 4억8천900만 명이 분쟁 지대에 살고 있다.”며 지난 10년 간 분쟁은 수적인 면에서도 급격히 증가했고, 그 양상도 더 복잡해지고, 다루기 힘들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분쟁으로 인한 기아 인구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 여파는 세계로 파급된다. 분쟁과 무관한 지역에서도 경기 침체로 인해 주된 수출품인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식품 가격이 급격히 오른 탓에 기아 인구가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마 24:7, 8)”

지진과 기근, 전염병과 분쟁 외에도 지구가 날로 늘어나는 심각한 환경재앙에 직면해 있다. 지구의 매년 약 600만 헥타르의 땅이 사막으로 변하고, 아프리카 대륙의 73%, 아시아 대륙의 71%가 사막화의 영향 아래 놓여 있다. 사막화뿐이 아니다. 말레이시아, 콩고, 가봉, 아마존 일대에 남아 있는 원시림이 매년 수백만 헥타르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환경위기 중에서 우리가 표면적으로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위기가 기후변화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및 태풍과 지진, 해일 증가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 지난달 발표한 유엔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UNISDR)의 ‘기후 관련 재난의 인간비용 1995∼2015’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세계가 겪는 지진, 쓰나미, 홍수, 산사태, 화산 폭발, 가뭄 등 기후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300조원을 넘나들고, 지난 20년간 세계적으로 6457건의 기후 관련 재난이 발생해 60만6000명이 숨졌다.

기후재난으로 인한 부상, 이재민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은 지구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41억 명에 달한다. 기후 재난의 발생 빈도도 점점 더 잦아져 2014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매년 평균 335건이 발생했다. 이는 1994년 이전 10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단순히 자연재해만 일으키는게 아니다. 최근 유럽과 서부에서 인종 싸움이 격화되는 배경에는 기후변화가 있다. 미국 콜롬비아대 리처드 시거 교수는 논문에서 시리아 난민 사태의 근본 원인이 기후변화라고 결론내렸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지중해 동부 지역에 강수량 감소와 토양의 습도가 줄어들면서 결국 농경이 불가능해지므로 “시리아에서 가뭄이 정치 불안의 촉매로 작용했다.”며, “기후변화가 내전의 가능성을 2∼3배 이상 높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가뭄이 심화되면서 경작이 불가능한 땅이 되고 물도, 식량도 없이 오직 생존을 위해 한 부족이 다른 부족과 싸우게 되면서 내전이 일어나고, 민간인들과 농민들이 생존을 위해 도시로 몰려들면서 유럽에 늘고 있는 난민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기후변화가 내전, 난민, 국제 분쟁 등 정치적·사회적·지구적 갈등의 원인이 된 시대라는 얘기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노만 마이어스 교수는 ‘기후난민은 시급한 안보문제’ 제목의 논문을 통해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난민문제가 이 시대 인류의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