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교단 총회에서 다뤄진 의제들을 종합하면 교단은 달라도 한국교회가 직면한 고민은 놀랄 만큼 비슷하다.
**정년·여성 사역·AI·다음세대·목회자 수급까지
수많은 결의보다 중요한 것은 ‘교회 현장이 달라지는가’**
9월 한국교회를 뜨겁게 달궜던 주요 교단 정기총회가 대부분 막을 내렸다.
새 총회장이 선출됐고 헌의안이 처리됐으며 새로운 정책도 제시됐다. 그러나 총회가 끝났다고 한국교회의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올해 주요 교단 총회에서 다뤄진 의제들을 종합하면 교단은 달라도 한국교회가 직면한 고민은 놀랄 만큼 비슷하다.
첫째는 ‘누가 다음 교회를 이끌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목회자 고령화와 은퇴, 젊은 목회자의 사역지 부족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고령 목회자의 사역 연장만으로도, 단순한 세대교체만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다.
둘째는 여성 사역자의 역할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라는 문제다.
교단별 신학적 입장은 다르지만 여성 사역자의 역할과 대표성 문제는 더 이상 주변적인 의제가 아니다. 각 교단은 자신들의 신학과 헌법 안에서 이 문제에 대한 보다 명확한 설명과 장기적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셋째는 AI 시대의 목회다.
이미 생성형 AI는 설교 자료 검색과 교육자료 제작, 교회 행정과 홍보 영역에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올해 총회에서 AI 목회 활용에 관한 교단 차원의 윤리 기준 마련을 추진하기로 했다. 저작권과 개인정보 보호, 디지털 격차, 목회자의 책임 등이 주요 과제로 제기됐다.
문제는 AI를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다.
어디까지 사용할 것인지, 그리고 최종적인 영적·윤리적 책임을 누가 질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넷째는 다음세대다.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다음세대를 이야기했지만 청소년과 청년이 실제 교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다음세대를 ‘교육 대상’으로만 바라볼 것인지, 오늘의 교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다섯째는 교회의 신뢰 회복이다.
교세 감소와 재정 문제, 목회자 수급, 다음세대 이탈은 서로 떨어져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교회가 사회와 성도에게 얼마나 신뢰받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와 연결돼 있다.
총회 결의문 한 줄이 교회를 바꾸지는 않는다.
총회에서 결정된 정책이 노회와 개교회로 내려가 실제 목회 현장에서 실행될 때 비로소 총회의 의미가 생긴다.
그래서 9월 총회가 끝난 지금 한국교회가 물어야 할 질문은 어쩌면 하나다.
“그래서 내년 9월까지 우리 교회는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
한국교회의 미래는 총회 회의록이 아니라 그 질문에 대한 실천에서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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