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과 다른 습한 폭염으로 훨씬 덥고 위험 …
온난화 만든 대량 소비와 육에 속한 정욕 버리고 근검, 절제, 경건의 성경적 삶 절실 (유 1:18,19, 롬 6:11, 딛 2:11,12)
여름에 열리는 하계 올림픽이 세계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로 망가졌다.
파리시는 센강 수질 개선에 2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지만, 예측하지 못한 집중호우로 폐수가 흘러드는 등 수질이 다시 나빠지면서 철인 3종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올림픽이 한창이던 7월 말~ 8월 첫주 파리의 낮 최고 기온은 섭씨 35도를 웃돌았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기후변화를 놓고 벌인 도박이 실패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메틴 듀란 빌라노바 대학교 공학과 교수는 “향후 올림픽 주최 측이 파리의 경험에서 얻을 교훈은 이 문제가 장기적인 문제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국적 기후 연구자 모임인 세계기상특성(WWA)은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파리의 기온이 현재보다 3도쯤 낮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남반구에 위치한 뉴질랜드 남섬에는 30시간 이상 연속으로 눈이 쏟아졌다. 이상기후 현상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가 가장 더운 날이 또다시 경신됐다. 유럽연합(EU)의 기후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달 22일 전 세계 지표면의 평균 기온이 섭씨 17.15도로, 1940년 기후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23년 6월부터 14개월 연속으로 월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세계를 강타한 폭염에 유엔(UN)은 “극심한 더위는 새로운 뉴노멀”이라며 각국에 대응을 촉구하는 폭염 관련 성명을 사상 처음 발표했다.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도 지난 2월 섭씨 21.06도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8월에 나온 기록을 깬 수치이다. 남극 해빙 규모도 3년 연속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15일 기준 해빙 면적은 199만㎢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남반구 해빙은 겨울이 끝나가는 9월에 최고조에 달한 뒤 여름이 끝나가는 2∼3월에는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한다. 과학자들은 1979년 위성 관측 이래 여름철 해빙 면적이 200만㎢ 아래로 떨어진 적은 2022년 이전엔 한 번도 없었다며 이후 올해까지 3년간 해빙 면적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남극이 급격한 ‘임계 변화’를 겪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해빙이 줄면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고, 뜨거워진 바다가 다시 해빙을 가파르게 녹이는 악순환의 늪에 빠진다. 그런데 지금 남극의 해빙이 줄어드는 속도는 위협적인 수준이다. 영국 BBC가 “‘지구의 냉장고’인 남극이 ‘지구의 난로’로 변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배경이다.
전세계만큼이나 한반도의 여름철 기후가 ‘극과 극’을 오가는 이상기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여름철 이상기후로 인한 집중호우와 폭염이 한반도를 번갈아 위협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 간(2019~2023년) 호우나 태풍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50명에 달한다. 직전 5년(2014~2018년) 사망·실종자 21명의 7배가 넘는 재앙 수준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여름철 장마 기간의 강수 ‘강도’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기상청이 발간한 ‘2022년 장마백서’에 따르면,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의 발생 빈도는 최근 20년(2001∼2020년) 동안 1970~1990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장마엔 전북과 충남에서 200년 만에 처음 보는 강도의 비가 쏟아지는 등 전국에서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무려 9차례나 기록됐다. 7월 17일, 경기도 파주에선 하루에만 385.7mm가 내려 역대 1위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최고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 날씨를 보인 경기도 여주 지역은 불과 하루만인 지난 5일에는 96㎜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극한기후를 보였다. 또한 지난 5일까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강원도는 6일 오전 영서 일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역대급 집중호우의 피해를 낸 장마가 끝나자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올해 온열질환자가 2293명으로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많이 발생했다. 사망자도 지난 12일 기준 21명이나 발생했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폭염으로 가축·어류 100만마리(가금류 52만6000마리, 돼지 3만6000마리 양식어류 50만마리)가 폐사했다. 올해는 더위가 유난히 일찍 시작되, 지난 6월 서울의 평균 기온이 117년 관측 사상 처음으로 30도를 넘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더위의 열대야 일수도 평년과 비교해 3배가량 많다.
최근 더위는 ‘습한 폭염’이라 더 문제이다. 우리 몸은 습한 폭염에 더 취약하다. 몸의 온도가 오르면 자연스럽게 땀이 나오고 땀이 증발하면서 온도가 내려가게 되는데, 습한 환경에서는 땀이 잘 증발이 되지 않는다. 그 결과 체온 조절이 잘 안되고 온열 질환자도 늘어난다. 같은 온도라도 습한 폭염이 건조한 폭염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는 이유이다. 습도가 33% 이하인 ‘건조 폭염’일 때와 달리 습도가 66% 이상인 ‘습한 폭염’ 때는 열 스트레스 지수가 ‘위험’ 단계까지 나타난다.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꼽히는 지난 2018년과 올해 여름이 비슷하다고 하지만 ‘습도’ 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7월과 8월 기준, 전국 평균 상대습도는 2018년이 77%, 68%였지만 올해는 83%, 79%로 훨씬 높다.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로 이런 ‘습한 폭염’이 한반도에 더 빨리, 더 자주 찾아오게 된다. 대기의 온도가 올라가면 수증기를 더 많이 함유할 수 있는 용량이 생겨 더 많은 습한 폭염이 만들어진다.
지구온난화로 최근엔 봄철부터 대기 온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게’ 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실제로 최근 3년 봄철 평균기온은 1973년 이후 역대 1~3위를 기록할 만큼 높았다. 이는 지구온난화를 단적으로 확인해주는 것으로 올봄 전국 평균기온은 13.2도로 평년 대비 섭씨 1.3도나 높았다. 여기에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는 해수면 온도 상승도 더해진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968년 대비 2023년 서해 수온은 1.27도 높아졌다. 수온이 1도 상승하면 강수량은 7% 늘어난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한반도는 3면이 바다이기 때문에 동풍이든, 서풍이든 수증기가 육지로와 마치 습식 사우나 같은 더위에 갖히게 된다. 올 여름 폭염의 원인도 같은 이유이다. 대기 상층에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있고 중층과 하층에는 바다에서 발원되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형성돼 대기 전층이 고온의 공기로 가득 찬 상태에서 고기압이 이중으로 공기를 가두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온다습한 남서풍까지 유입되며 찜통더위를 더한다. 불안정한 대기 탓에 내리는 소나기는 열기를 식혀주기보다는 습도를 높일 뿐이다.
대한민국이 고온다습한 동남아 기후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아열대 기후란 월 평균 기온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일 때로 보는데 기상청에 따르면 2000~2020년 우리나라에서 15개 지역(포항, 울산, 창원, 부산, 통영, 목포, 여수, 완도, 제주, 고산, 성산, 서귀포, 거제, 남해, 광주)이 이미 아열대 기후형으로 구분됐다. 국내 66개 관측 지역 가운데 22.7%가 이미 아열대 기후로 분류된 것이다.
4년이 지난 지금은 또 다르다. 2021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전국 데이터 상 서울은 2022년 이미 아열대 기후 분류 기준에 포함됐다. 기상청은 ‘국내 기후정보 개발 및 서비스 개선 연구(2015)’에서 한반도 기온 상승으로 2041년~2070년 사이 서울, 수원, 대전, 청주 등 일부 중부지역과 강원 영동, 내륙 고지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기후로 변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