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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위기, 교회학교 숫자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GOSPEL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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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AI 환경에서 성장하는 청소년들…신앙 형성 방식 자체가 달라져

가정·교회·또래 공동체 연결하는 ‘신앙 생태계’ 필요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문제를 단순히 교회학교 학생 수 감소로만 이해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다음세대 관련 연구와 논의에서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이전 세대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신앙과 가치관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과 디지털 미디어가 일상화되면서 정보를 습득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교회에 데려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과거에는 부모가 교회에 출석하고 자녀가 자연스럽게 교회학교에 참여하는 구조가 비교적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청소년은 교회 밖에서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학교에서 배우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으며, SNS와 영상 플랫폼에서 또래와 소통한다. 생성형 AI를 통해 질문에 답을 얻는 것도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런 환경에서 교회가 주일학교 시간에만 신앙을 가르친다면 청소년의 삶 전체와 신앙교육 사이에 큰 간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다음세대 사역의 핵심은 교회학교를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신앙이 형성되는 전체 환경을 다시 만드는 것이 되어야 한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나

청년 세대의 교회 이탈에 관한 조사에서도 중요한 단서가 나타난다.

교회 이탈 또는 이탈 의향이 있는 청년들의 경험을 살펴보면 교회생활에 대한 회의뿐 아니라 지나친 헌신 요구, 교회 내 의사소통 문제, 목회자의 언행, 교인들 사이의 폐쇄적 관계 등이 이탈 요인으로 거론됐다.

반면 교회를 계속 다니게 하는 요인 가운데 가족의 영향과 성도 간 친교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음세대 사역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청소년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만큼이나 좋은 관계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앙은 프로그램보다 관계를 통해 전해진다

교회학교의 프로그램을 늘리는 것만으로 다음세대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

청소년에게 신앙을 가르치는 사람은 교회학교 교사만이 아니다.

부모가 첫 번째 신앙의 교사이고, 목회자가 신앙의 방향을 제시하며, 또래 친구들이 교회에 머무를 수 있는 공동체적 이유를 제공한다.

따라서 교회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신앙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청소년이 교회에서 자신의 고민을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가.

교회 안에 청소년의 친구가 있는가.

청소년이 교회의 소비자가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는가.

작은 교회들의 연합도 하나의 대안

모든 교회가 독자적으로 청소년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는 없다.

지역의 여러 교회가 공동으로 성경학교와 캠프를 열고, 청소년 모임을 만들고, 교사교육을 공유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실제로 교단 차원에서도 연합성경학교와 연합교회학교, 청소년 연합캠프 등 공동 사역을 추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학생 수가 적은 농어촌교회와 소형교회에게는 교회 간 협력이 중요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한 교회에 청소년이 두 명밖에 없다면 교회학교를 포기할 이유가 아니라 두 교회, 세 교회가 함께 한 공동체를 만드는 방법을 찾을 이유가 될 수 있다.

다음세대는 ‘교회의 미래’이기 전에 현재의 교회다

한국교회는 다음세대를 흔히 ‘교회의 미래’라고 말한다.

그러나 청소년과 청년은 미래의 교인이기 전에 지금 교회의 구성원이다.

그들에게 교회가 어떤 공동체로 경험되는지가 중요하다.

AI 시대의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AI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교회가 아니라, 정보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관계와 공동체, 신앙의 의미를 경험하게 하는 교회일 수 있다.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사역은 이제 숫자를 늘리는 프로그램 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

가정과 교회, 학교와 지역사회, 목회자와 교사, 부모와 자녀, 또래와 또래를 연결하는 새로운 신앙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다음세대 사역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