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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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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산지석 삼아야 할 우크라이나 전쟁

GOSPEL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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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어떻게 될까 …

원수 갚는 일 하나님께 달려 있는 것 명심하고 정의의 편에서 하나님을 의뢰해야 (롬 12:19, 잠 3:25)

여기에 대항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루스키 미르’(러시아적 세계)에서 벗어나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 우뚝서고 싶다는 열망이 강하다. “이번에도 굴복하면 ‘우리’는 없어진다”는 절박함도 있다. 그런 생각들이 목숨을 건 용기로 이어진 것이다. 도망가지 않고 키이우를 지킨 젤렌스키 대통령도 ‘용기 있는 우크라이나인들’ 중 한 명이었다. 우크라이나가 버티자, 전세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러시아를 향한 고강도의 경제제재, 우크라이나를 향한 무기 보급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에게는 상처밖에 안 남는 전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푸틴 대통령은 마음이 조급해지자 민간인을 향한 살상을 계속하고 있다.

유엔은 3월 29일까지 침공 약 한달 동안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1179명 사망한 것을 포함 3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는 몇 배 더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러시아가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한달 간 총공세를 이어가는 마리우폴 시 당국의 발표에 의하면 마리우폴에서만 민간인 5000명이 넘게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중 어린이 희생자가 210명에 이른다.

특히 러시아군의 민간인 살상이 도를 넘고 있다. 지난 3월 9일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을 포격했고, 이는 국제사회의 공분을 일으켰다. 러시아군은 16일 병원에서 피난 온 임산부들과 신생아들, 피난민이 모여 있던 마리우폴 극장을 집중 포격해 300여 명의 민간인이 대거 희생됐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극장을 공습할 당시 건물 마당에는 하늘에서도 볼 수 있도록 ‘어린이’라는 글자가 크게 쓰여 있었지만 소용없었다. 러시아의 점령지였던 부차 등 소도시에서 퇴각한 후보니 시장 가족 등 400여 민간인이 집단 학살 당한 현장도 발견됐다.

이런 끔찍한 전쟁범죄에 세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들이 러시아 제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무력 대응은 하지 않는다. 러시아가 대량살상무기(WMD)를 사용하고,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미사일을 실전 사용하고 있다는 속보가 이어져도 군사 지원은 기대할 수 없다. 스미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26일 미국이 전투기를 지원할 계획은 없다고 재차 못 박았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면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줄곧 요청한 비행금지 구역 설정에 대해서도 미국 등은 이 조처가 사실상 참전과 다름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유럽 등 서방국가도 마찬가지다.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유럽이 애초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러시아를 대담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이유도 대신 미국으로부터 F-16 전투기를 지원받아 소련제 구형 전투기를 신형으로 대체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국 이해관계가 중요하게 작동하고 있는 속에서 러시아는 하늘로, 바다로 군인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마음 놓고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

죽음으로 항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은 애가 탄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봉쇄된 도시에 갇혀 학살당하고 있는데도, 서방국가들은 무기 지원 문제를 두고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에 관해 ‘핑퐁’ 설전만 벌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나토의 무기 1%만 지원했더라도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애석해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전쟁에 대해 살육과 잔학행위가 매일 되풀이되는 대학살이라며, 국제사회 모두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해 줄 것을 호소했다.

왜 서방국가들의 대응 방식이 무기는 절대 안되는 대신 경제 제재에 집중하는 것일까.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패럴 교수의 표현을 빌자면 현대의 국제사회가 ‘상호의존무기(WI)’에 경도돼 있기 때문이다. 상호의존무기란 활성화된 네트워크 구조를 외교적·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다. 인터넷과 은행 시스템은 상호의존을 극대화한 글로벌 네트워크다.

서방이 러시아 중앙은행과 거래를 중단하자 러시아 화폐 루블의 급격한 추락이 나타나고 있다. 전쟁이 끝난다 해도 러시아 통화에 대한 불신과 불안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결국 러시아 경제 전체가 장기간 흔들리게 된다. 서방이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러시아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데 아직 결과는 미지수이다. 러시아는 최근 러시아산 가스를 사려면 루블화로 결재하라고 맞불을 놨다. 국제 유가 상승을 볼모로 루블화의 가치를 올리려는 심산이다.

서방의 압박은 일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양국은 29일 5차까지 평화협상을 벌인 후 양측 다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내에서 군사 활동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방은 믿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축소가 아니라 전열 정비를 위한 ‘재배치’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리우폴에 민간인 대피를 위한 적심자사 피란 버스 45대가 급파됐지만 러시아군이 검문소에서 버스를 통과시키지 않았다. 민간의 생명을 전쟁 승리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일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식량 저장고와 민간 시설을 가리지 않고 미사일 공격을 했다.

러-우크라 간 평화협상은 부차 대학살로 난기류를 맞았고 전쟁 장기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상처가 너무도 크다. 우크라이나는 민간인을 포함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생계 수단과 주요 도시들이 폐허화됐다. 러시아 또한 군사적, 재정적 손실이 엄청나다. 세계는 원유, 곡물 등 원자재를 비롯한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반드시 배워야 한다. 북한을 등에 업고, 미·중·일·러 4강의 첨예한 갈등 속에 둘러싸인 한국 외교가 중요한 시점이다.

우선 안보 문제에서 한국전쟁 때 유엔 참전군이 나섰을 때와는 국제환경이 달라졌다. 앞서 패럴 교수는 “장기적 차원에서 미국이 지금처럼 동맹국에 대한 배려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국제환경에서 자국 우선주의가 먼저이고, 직접적 출혈을 최소화하는 ‘상호의존무기’라는 다른 수단을 가졌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에 대한 국제경제제재도 ‘상호의존무기’인 셈이다. 따라서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군사적 행동을 결정하는 데는 옛날보다 훨씬 힘든 과정이 예상된다. 새 정부는 반드시 유사시 한미의 즉각적 대응전략과 전술핵을 포함한 핵우산 문제에 대해 정확한 합의를 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전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북한이 오판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경제 문제에 대한 대비도 급선무가 돼야 한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는 세계의 대소사가 더욱 즉각 반영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세계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초긴축 전쟁에 돌입했다. 우선 석유류 상승폭이 거세다. 국제 식량 및 사료 가격이 최대 2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금융회사의 유동성 문제와 실물부문 충격도 세심하게 챙겨야 할 때이다. 러시아 거래 비중이 큰 기업들의 도산에도 대비해야 한다. 특히 정권 교체기에 있는 민감한 시기에 현 정부와 차기 정부가 권력다툼과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 정의와 공의의 하나님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누가 정의로운지 판단하셔서 도우시고 심판하실 것이다. “갑작스러운 두려움이나 사악한 자가 황폐하게 하는 일이 올 때에 그것을 무서워하지 말라(잠 3:25).” “공의를 행하는 것이 의인에게는 기쁨이거니와 불법을 행하는 자들에게는 멸망이 있으리로다(잠 21:15)” 한국에게도 그 원칙은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그러므로 옳은 일을 행하되 하나님을 의지하므로 해야 한다. “주께서 네 확신이 되시므로 네 발을 지켜 거기 걸려들지 아니하게 하시리라(잠 3:26)”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정의의 편에서 하나님을 의지한다면 우리와 함께 해 주실 것이다. “너희 스스로 원수를 갚지 말고 도리어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된바 원수 갚는 일은 내 것이니 내가 갚으리라 주가 말하노라 하였느니라(롬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