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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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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기상이변 해마다 더해질 것

GOSPEL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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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집중호우 시설 피해 1만 건 넘어서 …

인간의 탐심과 이기심이 기후변화 재앙 불러 (골 3:5,6, 약 4:3, 전 7:7)

집중호우로 지난 9일부터 24일 오전까지 전국의 주택·도로 등 시설피해가 1만건을 넘어섰다. 이미 사망자가 47명이나 된다. 농작물 침수 면적은 3만5천㏊가 넘는다. 서울의 절반 크기보다 넓은 규모다. 닭 등 폐사한 가축은 87만2천마리다.

요즘은 비가 내렸다 하면 도로가 침수되고 강둑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나는 등 피해가 속출한다. 예전에 장마는 여름철에 형성된 정체 전선이 지역 전반에 연속적으로 비가 내리는 기상 현상을 말했다. 요즘처럼 불규칙하고 연속적이지 않은 집중호우나 폭우의 형태가 아니었다. 이제 장마라고 부르기도 애매해졌다. 기상학계에서는 장마를 대체할 단어를 재검토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국토가 메말라 가뭄과 산불에 홍역을 치러야 했다. 지난 5월 말에 국회 서삼석 의원이 산림청의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에만 산불이 역대 최대 규모로 509 건이 발생했다. 월평균 100건이 넘는 산불로 피해 면적이 4,655 ㏊에 달했다.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월 평균 산불 45건 비교하면 배 이상 많고, 피해 면적도 30% 이상 늘었다.

올 봄까지 남부 지역은 가뭄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았다. 전남지역의 강수량이 2022년부터 올해 봄까지 평년 대비 60-70% 수준의 심각한 가뭄을 겪어 정부에서 중장기 가뭄대책을 발표한게 불과 2달 전이었다. 지난 9일 호우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부산의 날씨만 봐도 5일과 6일에는 폭염주의보가, 7일에는 호우주의보가, 또 다시 8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기상특보가 번갈아가면서 발효됐다. 요즘처럼 예측 불가능한 이상 기후와 하루 단위로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생기는 이유가 무엇일까.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함유할 수록 강수량이 많아진다. 강수가 끝나면 온실 기체가 많아 빨리 더워지고, 다시 수증기를 더 많이 땅이나 바다로부터 뺏어 올라간다.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다 나타나는 이유이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의 한반도 유입이 증가하면서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만나는 경계면에서 대기의 불안정이 커지면서 특정 지역에 짧은 시간에 큰 비가 내리는 집중호우가 나타난다. 지상에 강이 있듯 하늘에 나타나는 이러한 물길을 ‘대기의 강’이라고 하는데, 온난화가 지속될수록 극한 강수를 유발하는 대기의 강이 뚜렷하게 만들어질 확률이 커진다.

이 같은 기상 현상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전세계적으로 기후 재난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폴 울리히 UC데이비스 교수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지표면 근처에 더 많은 열이 갇혔고, 기온이 상승해 공기 중 수분이 많아지고 지표면은 더 건조해졌다”고 폭우와 폭염, 가뭄과 홍수의 이유를 설명한다. 그는 “올해는 기상 이변 횟수에서 거의 확실하게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전례 없는 기상 현상에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7월 들어 일본 규슈에는 하루 최대 400mm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같은 때 도쿄는 40도에 육박하는 등 일본 중부 지방에는 폭염이 이어졌다. 미국도 지난 10일 버몬트 주에 하루 230mm의 폭우가 내렸다. 미 서부 애리조나주는 43도 이상의 고온이 13일째 이어지고 있다. 폭염은 미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동남부 플로리다 등 미국 전역을 덮쳤다. 현재 미 기상청(NWS)은 약 1억명을 대상으로 폭염 경보와 주의보·경고 등 특보를 발령한 상태다. 유럽도 폭염으로 공포에 휩싸여 있다. 현재 유럽 남부와 북서부 아프리카에는 숨쉬기도 힘든 살인적 폭염이 몰아치고 있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기온이 48.8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피렌체와 로마를 포함한 10개 도시에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유럽에서만 지난해 폭염으로 6만명이 넘는 인원이 숨졌다는 결과가 최근 발표돼 국제사회에 충격을 준 가운데 올해는 그 열기가 더 세지면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말 그대로 ‘죽는 더위’에 초비상이다. 17일 중국 신장의 투루판 지역은 이날 낮 최고 기온이 52.2도까지 치솟았다. 인도는 지금 폭우와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달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뉴욕 등 미국 북동부 지역을 강타할 만큼 대형 산불이 캐나다 전역에서 발생했다.

이상 기후는 그 자체로 재앙이 끝나지 않는다. 가령 인도를 덮친 폭우로 글로벌 쌀값이 들썩이고, 미국과 호주 가뭄에 밀값이 고공행진이다. 이상 기후는 전세계의 식량 위기를 부른다는 얘기이다. 전세계 인구는 현재 70억명에서 27년 후(2050년)엔 90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식량 생산은 아무리 유전공학이나 스마트팜 등의 기술이 발전해도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 재배가 줄어 결국 식품 가격 폭등을 견디지 못하게 된다.

UN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은 전세계 8억명에 달한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국제문제연구소는 지난해 9월 ‘2021 기후변화 리스크 평가’ 보고서에서 “글로벌 수요를 맞추려면 2050년까지 농업의 식량 생산량을 거의 50% 늘려야 한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감축하지 않으면 수확량이 3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한정된 공급으로 글로벌 식품 가격이 치솟고 최빈 개도국, 저소득 식량부족 국가일수록 대량 기아 사망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지난 3월 식량가격지수가 지난해보다 34% 상승했다며 최근 열린 제169차 긴급 특별이사회를 통해 “밀과 식물성 기름과 같은 주요 식품 가격이 치솟으며, 전세계의 소비자들, 특히 취약계층에게 엄청난 비용부담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생장 환경의 변화와 식량 생산 지역의 이동으로 식량문제가 지금의 예측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현재 자연적인 밀 분포 지대는 극지방을 향해 매년 약 250킬로미터씩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경지를 무작정 북쪽으로 옮길 수가 없다. 이미 들어선 마을, 도로, 공장 등 사용 토지를 한순간에 비울 수가 없고 토양 비옥도가 최적의 상태를 달성할 때까지 여러 세기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벼는 자가수분으로 열매를 맺는데 그 시기에 39도가 넘는 폭염이 3~4일만 계속돼도 제대로 수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기후여건상 쌀농사가 가능한 지역의 농업 생산성이 떨어지면 벼를 주식으로 소비하는 국가들은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식량만 문제가 아니다. 전쟁과 병충해 등 다른 재난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식량 부족은 폭동과 시위를 야기하고 기아 난민과 내전으로 치안 부재 상황을 만든다. 국가들은 식량 자원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핵무기를 동원해 세계대전을 벌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과학적 분석을 동원한 ‘꿀벌의 예언’ 장편소설을 통해 인류가 멸종 위기를 맞는 2053년의 지구를 그리고 있다.

미 포천(Fortune)지에 의해 2005년 보도된 미 국방부의 ‘펜타곤 비밀보고서’(2004)는 인류가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맞이하기 전에 인류 스스로 먼저 재앙을 부른다는 전망을 내놓아 충격을 준 바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20년 내 물 확보를 위한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내전과 기후재앙으로 대규모 난민, 보트피플이 발생할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부자나라는 이들 난민의 입국을 막기 위해 사실상 쇄국정책을 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