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일자리 절반 없어지는 심각한 도전 직면...
하나님은 오늘의 시대에 어떤 세상을 원하고 계실까?”(히 10:24, 25)
바둑은 19줄×19줄 바둑판 위에서 두 대국자가 서로 많은 집을 짓는 게임이다. 361개의 착점에 둘 수 있는 경우의 수는(361팩토리얼: 361×360×259×258…×1) 우주의 원자 수보다 많다는 거의 무한대이다. 인간이 4000년 이상 바둑을 둬왔지만 여전히 바둑의 10%만을 알 뿐이라고 하는 이유다. 무한대의 경우의 수를 놓고 벌이는 바둑의 세계를 우주 삼라만상의 이치와 비교하기도 한다. 그래서 바둑은 인간만이 가진 순간적인 직관과 추론, 상상력을 총동원해서 인간만이 즐길 수 있는 인간이 발명한 가장 복잡한 게임이었다.
그런데 이 오묘한 바둑 게임에서 인간과 인간이 만든 기계가 대결을 벌여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일이 벌어졌다. 전 세계가 주시한 세기의 대결이 지난 9~15일 바둑계의 세계 최강 지존으로 불리는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알파고 간 펼쳐졌다. 총 5차례 대결에서 알파고가 4:1로 승리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기고 칼럼에서 “인공지능의 미래는 인간의 영역을 넘어섰다는 걸 증명해줬다”고 평가했다. 사람 같다는 착각이 들만큼 인간처럼 직관과 추론 능력까지 갖춘 알파고는 사람이 아닌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대결 장소는 한국이었지만 알파고 프로그램 자체는 개발사인 영국의 구글 딥마인드 본사에게 돌아갔고, 알파고를 빠르게 돌리는 서버는 구글 클라우드가 있는 미국에 있었다. 1천명이 넘는 인원의 두뇌가 동시에 동원된 것처럼 총 1202개의 서버(CPU·중앙처리장치)가 순간에 10만 번을 계산한다. 그러나 알파고도 무한대에 가까운 바둑판의 경우의 수를 모두 계산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람의 두뇌처럼 신경망 구조로 작동한다. 즉 알파고는 과거 학습 사례를 토대로 가능성이 낮은 수들은 없애고 유리한 수만 계산해 가장 승산이 높은 수의 자리를 찾아낸다. 이같이 신경망의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로 알파고는 시간이 갈수록 학습량에 비례해 스스로 진화하고 발전한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대결 전까지 3000만 수 분량의 프로 실전 기보를 학습했다. 사람이 1000년간 둘 수 있는 분량의 대국 훈련을 쌓은 것이다. 프로 바둑기사가 매해 1000판씩 40년을 둔다 해도 평생 4만 번에 불과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훈련 량이다. 알파고는 이 어마어마한 학습으로 축적된 지식을 하나도 잊지 않고 모두 생생한 기억 속에 두고 있다.
인간의 지능을 모방해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준 인공지능 알파고의 영역이 바둑만일까.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 하사비스 대표는 “스스로 지식을 학습함으로써 유연성과 창조력을 갖춘 ‘범용인공지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의료진이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더욱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알파고를 헬스케어 등 의료와 로봇, 스마트 시스템 등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을 실제 세계에 적용하면 빅데이터와 기후, 질병, 유전학, 물리학,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인간의 다양한 수수께끼들, 정신과 꿈, 창조성, 어쩌면 의식까지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조성과 의식까지 닮고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이다.
올해 다보스포럼이 지적한 대로 이같은 인공지능은 인터넷과 결합해 만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동력이다.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의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만이 아니라 IBM,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 개발에 선두경쟁을 벌이고, 애플, 페이스북 등까지 뛰어들었다. 이미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병원’을 비롯 미국의 대형 병원에서 인공지능 왓슨이 일하고 있다. 실제 사례로 의사가 잘못 진단해 5일 동안 찾아내지 못한 환자의 병명을 인공지능 왓슨은 단 2시간 만에 ‘급성 혈관염’이라고 정확히 진단했다. 미국 종양학회에 따르면 MD앤더슨 암센터 등 5개 유명 병원은 왓슨을 바탕으로 암 진단을 실시해 진단율 정확도 82.6%를 기록했다. 자궁경부암은 100%, 대장암 98%, 직장암 96%, 췌장암 94%, 방광암 91%였다. 인간 암 전문의의 초기 오진 비율이 20~44%에 이르는 것에 비해 2배 이상 정확하게 진단한다. 미국 UC샌프란시스코 등 5개 대학병원에서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탑재한 로봇이 35만건의 약 처방을 조제하면서 단 한 차례의 실수도 없었다. 시장조사기관 HFR에 따르면 올해 1~2월 인간 펀드매니저들은 헤지펀드에서 평균 3%의 손실을 냈지만, 인공지능을 이용한 헤지펀드는 5%의 수익을 거뒀다. 돈을 벌고 싶다면 사람보다는 인공지능을 믿는 것이 낫다는 얘기다. 일본의 데이터 업체인 UBIC는 각종 법적 분쟁에 인공지능을 사용한다. 관련 메일이나 문서를 모두 조사한 뒤, 증거로 만들어 변호사에게 제출한다. 변호사는 자료를 조사할 필요 없이 인공지능이 넘겨 준 자료만 검토하면 된다.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최근 “영국 고속도로에 무인 트럭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이 통제하는 무인 트럭이 등장하면 물류 운송 시스템을 분초 단위까지 정교하게 계획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트럭기사가 없어도 더 효율적이게 되는 갓이다. 미국의 ‘LA타임스’, ‘로이터’ 등은 속보 기사의 일부를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하고 있다. ‘로봇 저널리즘’은 인간이 기사를 작성하는 절차를 분석해 만든 알고리즘을 이용해 인공지능 로봇이 기자를 대신해 직접 자료를 검색하고 기사 작성까지 수행한다. 일본 도쿄와 미국 등지에서는 IBM의 인공지능인 요리사(셰프) 왓슨이 맛도 안 보고 새 맛을 찾아낸 레시피대로 조리해 내놓는 곳도 있다. ‘셰프 왓슨’은 수많은 레시피를 검색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새 레시피를 만들어낸다. 구글 연구진은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무인자동차로 매일 출퇴근을 한다. 석유 업체 ‘쉘’은 인공지능 로봇에게 안내데스크를 맡기기로 했다. 러시아에서도 인공지능 로봇이 쓴 소설 ‘트루 러브’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수많은 데이터를 빅데이터화 해 인공지능으로 분석·해석하는 ‘초지능사회’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사람의 지능을 기계가 대체하는 세상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정보통신, 로봇,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이 융합해 전혀 다른 세상이 온다는 말이다. 단순 노동에서 사무행정, 제조업생산, 건설은 물론 법률, 의료, 예술 등도 컴퓨터가 대신한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지난해 “영국 일자리의 35%가 20년 내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역시 향후 10~20년 안에 미국에서 702개의 직업 가운데 절반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앞으로 5년 동안 15개 나라에서 향후 10년 내 모델, 심판, 텔레마케터, 택시기사, 어부 등 일자리 710만 개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새로 생겨나는 직업은 210만 개에 불과했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인공지능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경제 기반인 중산층이 몰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백악관은 최근 미 의회에 보낸 보고서를 통해 시간당 20달러 이하를 버는 일자리의 83%, 시간당 40달러 이하를 버는 일자리의 경우 31%가 로봇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도 세계적 문제인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사이의 격차도 더 벌어질 수 있다. 세계은행(WB)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전체 일자리의 77%가 로봇으로 대체 가능하다. 태국은 72%, 에티오피아는 85%에 달한다. 현재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이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노동집약적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인공지능이 전 분야에 보편화될 25~30년 뒤엔 인류 직업의 절반 이상이 컴퓨터에 밀려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세계적 일자리 대란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인간 본연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과 인간 지능이 쓸모 없어지므로 인간의 가치와 존엄에 대한 회의에 휩싸일 가능성이다. 단순 육체노동을 기계가 대신하는 게 아니라 증권 법률 의료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정신노동의 영역에서 인간이 필요하지 않게 되므로 야기되는 문제이다.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일자리, 경제 등 모든 면에서 과거 농업혁명이나 산업혁명에 비견될 만한 격변의 시기에 들어섰다”며 “인공지능이 사람을 능가하고 있다는 것은, 지구의 지배자였던 인간이 가장 강력한 상대와 생존 경쟁을 펼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의 판단이 인간보다 뛰어나다는 믿음이 축적되면 사실상 인공지능의 인간 지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집을 팔고 사거나 적합한 직장을 정하는 등의 현실적인 문제에서 인공지능이 제시한 답을 사람이 그대로 따르는 맹목적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 사람들이 점술에 미래를 의지하듯, 인공지능에 일과 삶의 모든 영역을 의지하게 되면 사람은 인공지능의 하수인격으로 전락해 육체적인 노동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김진형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인공지능이 중간 관리자로서 서류 작업과 인력 관리를 맡고, 사람에게는 현장에 나가 서류에 적힌 숫자가 맞는지 확인하는 육체적인 노동만 주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인간의 행동이 인공지능의 지배를 받고, 모든 것을 인공지능에 묻게 되면서 인간의 지능은 점차 퇴화하고 생존을 위한 육체 노동만 남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구글처럼 빅데이터(정보의 집합체)를 장악하고 이를 활용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독점한 기업들이 전세계의 부를 독식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구글은 전 세계 스마트폰의 81%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장악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시대에 인공지능 기술을 쥔 구글에 사회 전체의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인공지능 컴퓨터가 주도하는 미래사회에는 일자리가 사라지고 빈부격차가 극대화되고 중산층이 단순 노동자로 전락하고 정보와 기술을 장악한 권력의 편중 심화가 저절로 뒤따르게 된다. 기술과 정보를 장악한 쪽이 모든 부를 독식하는 미래는 1 대 99의 사회가 아니라 1 대 999의 세계가 열릴지도 모른다.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도 과학기술은 발전해 생산성은 고도로 높아졌는데 개인의 노동시간은 오히려 길어지고 먹고 사는 것이 가장 큰 현안이 된 것처럼 머지 않아 지금보다 더한 편중 현상이 벌어진다는 얘기이다. 세계은행이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한 사회 양극화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이 침투하지 못하는 일자리를 만들고 새로운 직업교육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이유이다.
그러나 과연 코앞에 당도한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암울한 세상의 도래를 인류가 막을 수 있을까. ‘제2의 에디슨’이라 불리는 미래학자이자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은 그의 저서에서 “2045년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는 시점, 즉 초인공지능이 출현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인류는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좌고우면 없이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인류가 인공지능에 의지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인간의 지능과 대처 능력이 퇴화하고, 그 같은 상황에서 예외적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감정이 없는 인공지능이 만들 오류는 인류의 종말을 부를 수 있다. 인공지능의 군사적 이용도 인류의 우려를 깊게 한다. 러셀 미국 버클리대 컴퓨터학 교수는 지난해 과학저널 ‘네이처’에 ‘인공지능의 윤리’ 논문을 통해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동무기체계는 화약과 핵무기에 이어 무기분야에서 제3의 혁명을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력하고도 똑똑한 인공지능 무기가 악의 세력에 이용될 가능성도 크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2014년 12월 영국 BBC와의 회견에서 “인공지능이 완전히 발달한다면 인류의 종말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지난해 10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린 글에서 “기술발전이 불평등을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며 “로봇보다 자본주의가 더 무섭다”고 했다. 결국 인공지능의 문제는 인간의 문제로 귀결된다. 인간의 탐욕이 기술발전이라는 수단을 통해 불평등과 싸움을 가속화시키고, 결국은 인간 스스로 파멸을 부르고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신이 당신을 닮은 인간을 창조했지만, 인간은 인간 자신을 닮은 인공지능을 창조했다. 인간이 신에게 복종하는 대신에 스스로 창조주가 되어 신의 위치에 오르려 하고 있다. 그 결과는 신으로부터 버림받고, 인간이 창조한 기계의 하수인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창조주의 영향력이 항상 닿았던 고대 인류도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하늘 끝까지 닿는 바벨탑을 쌓아 올렸지만 하나님의 진노 한 번에 여지없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으므로 그들이 그 도시를 건설하기를 그쳤더라”(창 11:8) 하나님에 대한 도전은 하나님의 가르침을 무시하고 인간끼리 탐욕을 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결국 파멸을 부르게 된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탐욕과 독점이 자본주의 사회의 뼈대를 형성하는 한 앞으로 더 수많은 대다수의 인류가 피해자의 위치에 서게 될 수밖에 없다. 인류가 당하는 시험은 욕심에 미혹된 결과임을 성경은 밝히 경고하고 있다.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4,15) 지금이라도 인류가 돌아서야 한다. 기술이 인간을 위한 것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탐욕을 내려놓아야 한다. 부의 편중과 불행을 부르는 탐욕의 기반 위에 기술이라는 수단을 개발한다면 그 기술은 포기돼야 한다. 서로 사랑하므로 함께 행복해지는 것을 추구하는 성경의 가르침만이 최고의 선이며, 마지막이 가까운 이 시대를 향한 성경의 해답임을 인류가 분명히 깨달아야 할 때이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