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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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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시대 경종 울린 대형사고

GOSPEL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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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있는 사고 공화국 … 기본 잃은 시대 향한 하나님의 가르침 절실

수도서울의 중심 한복판에서 나라를 지키듯 600년동안 의연히 서 있던 숭례문이었다. 우리의 선조들이 온갖 풍파와 수없는 전쟁으로부터 지켜낸 국보1호 숭례문은 5시간 만에 사라지고 말았다. 무작정 물을 뿌려댄 것은 불길이 타오르고 있던 지붕 밑에 기압차로 바람을 발생시켜 오히려 불의 확산을 도왔다. 무너지고 무너져 내리고..멀쩡하던 숭례문이 붕괴되는 과정을 생중계로 지켜보던 국민의 가슴도, 민족의 혼도 함께 무너져 내렸다.

모든 것이 없었다. 불에 타들어가는 5시간동안 단한번의 효과적인 화재진압도 없었고 지휘체계도 없었다. 그전엔 소방 매뉴얼도 없었고 상식선의 관리도 없었고 그 흔한 감시카메라도 없었다. 있었던 것도 있었다. 단 8대의 소화기, 무료로 맡긴 경비, 9,500만원을 탈수 있는 보험이 있었다. 국보1호란 말뿐이었고 가치에 맞는 대우는 어디에도 없었다.

문화재의 관리를 맡은 주체들은 숭례문 개방이다 의전이다 하며 예산을 쓰고 생색낼 줄은 알았지만 그보다 더 우선이고 가장 기본이 되야할 관리와 방재대책엔 관심이 없었다. 보여지는 일, 공과를 다투는 일엔 매달려도 드러나지 않는 일, 책임질 일은 서로 회피한 결과다. 없는 것은 그뿐이 아니었다. 17일 경찰은,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시 문화재를 파손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우왕좌왕하며 효과적인 진압을 못했던 정황을 포착했지만 과실 여부를 적용할 문화재 소방법령이나 지침이 단 한 줄도 없어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조차 없다고 밝혔다.

나라의 상징과도 같은 국보1호를 잃은 국민들의 슬픔은 역사의 무게만큼이나 크다. 그러나 이뿐이랴. 최근 대형사고가 잇따르면서 슬픔위에 슬픔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엔 40명이 목숨을 잃은 이천 냉동창고 화재참사가 일어났다. 지지난달엔 사상최악의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가 일어났다.

왜 나라에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일까? 사고란 우발적인 일이 결코 아니다. 최근의 대형사고 모두 필연적인 원인이 있었다. 관리만 제대로 했다면 숭례문 화재는 일어나지 않았다. 범인은 관리가 허술한 숭례문을 범행대상으로 선택했다. 법에서 규정한 안전시공을 무시한 불법 비리가 없었다면 이천 냉동창고 화재는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15일 냉동창고 업체대표와 소방공무원, 시공사, 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 16명을 뇌물과 허위공문서작성, 직무유기 등 혐의로 입건했다. 원유유출사고를 일으킨 예인선엔 사고당시 선장이 없었다는 사실이 선원들의 증언으로 드러나고 있다. 비상호출을 위한 주파수 볼륨은 꺼져있어 선원들은 긴급무선호출조차 들을 수 없었다.

세 사건 모두 가장 기초적이고 당연한 기본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우리사회가 기본을 잃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잠재된 무한대의 사고가 도사리고 있다. 1930년대 미국의 한 보험회사 간부는 고객면담을 통해 재해가 한 건 발생하면 같은 이유로 경상을 입은 사람이 29명이고 이상 징후를 경험한 사람은 300명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그의 성을 따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부른다. 드러난 대형사고 한건은 수백배의 잠재된 사고 가능성을 안고 있는 사회임을 반증한다는 얘기이다. 실제로 지금 우리나라에선 한 해 동안 무려 1천3백만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인한 직접피해만 26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사고가 급증하고 있고 사고의 강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우리사회가 기본을 잃어가는 것만큼 우리의 생명과 재산, 꿈을 어느 순간 앗아갈는지 모르는 사고위험지대로 급속히 변해가고 있다.

사고의 또 하나의 원인은 비인간화의 급속한 진행이다. 사람보다 기계를 더 믿는 사회, 물질이 우선인 사회가 사고를 양산한다. 비인간화가 낳은 최악의 비극은 인간조차 물질의 일부로 취급받는다는데 있다. 비인간화로 희생된 인간의 모습은 삶을 떠나서는 한줌의 재에 불과함을 의미한다. 단지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한 부분에서 살기위해 생존경쟁을 벌이는 삶의 현장엔 기술과 전술만 있을 뿐 인간이 영원히 간직해야할 도덕과 가치는 없다. 비인간화는 범죄마저 우습게 보게 만드는 인간성의 마비를 부르고 있다.

최근의 대형사건 모두 돈이 우상처럼 숭배되는 사회현상을 말해준다. 노인에게 보상금으로 쌓인 불만은 국보1호의 가치보다 우선시됐다. 부실 냉동창고를 만든 사업주와 공무원들에게 뇌물은 법보다 우선했다. 악천후에 안전조건도 갖추지 않고 크레인선을 예인하던 삼성중공업은 안전보다 돈벌이가 더 급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딤전 6:10).

이 시대야말로 하나님의 가치실현이 절실한 때이다(마 6:10). 이 시대를 위해 교회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엡 5:14) 교회가 먼저 바로서서 기본을 잃어가는 세상에 양심을 일깨우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고발하며 혹은 변명하여 그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느니라”(롬 2:15). 사회가 기본을 지키며 도덕성을 회복하고 책임을 다하는 길은 하나님이 주신 양심을 회복하는 데 있다. 양심에 따를 때 공과를 떠나 해야 할일을 찾고 숨은 곳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다.

또한 교회는 비인간화가 극을 치닫는 이 시대를 위해 생명 중심의 하나님의 사상을 전파해야 한다.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는 삶만이 무한한 인간의 가치를 일깨워줄수 있다. 돈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약육강식의 삶에서 돌이켜야 영원한 진리와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이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마 16:26).

지금 하나님을 믿는 새 대통령이 새시대의 닻을 올리고 있다. 하나님이 함께하신 다윗이 왕이 되자 모든 일이 형통하였다. “다윗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세우사 이스라엘 왕을 삼으신 것과 그 백성을 위하여 그 나라를 높이신 것을 아니라”(삼하 5:12). 세상에 하나님의 가치가 실현되기 위해 그리고 새 대통령이 매순간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실천할 수 있기 위해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