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대책·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난민·실향민 400가구 2천여 명 식량 지원 3억5천만 원 투입…지원 가구 조사에서 식사 횟수·식사량 감소 현상 완화
분쟁과 경제위기로 하루 끼니조차 제대로 해결하기 어려운 레바논 주민들에게 한국에서 전해진 나눔이 일상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최창남)은 지난 22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레바논 국내실향민과 시리아 난민 등 취약계층 약 400가구,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식량 바우처 지원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5년 11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약 3억5천만 원을 투입해 추진됐다. 기아대책은 현지 비정부기구 LSESD-MERATH와 협력해 수도 베이루트와 북부 지역 주민들에게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바우처 카드를 지급했다.
바우처 방식은 구호 물품을 일률적으로 배분하는 대신 각 가정이 필요한 식품을 직접 선택하도록 하는 지원이다. 가구원 수에 따라 지원 금액을 달리했으며, 지원 대상은 두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로 6개월간 바우처를 제공했다.
식량 지원이 가져온 생활의 변화
기아대책은 식량 부족에 대응하는 가구들의 생활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지원 전후 조사를 진행했다.
1차 지원 그룹에서 임의로 선정한 100여 가구를 조사한 결과, 주변에 음식을 빌리는 가구의 비율은 지원 전 61%에서 지원 후 48%로 낮아졌다.
하루 식사 횟수를 줄이는 가구도 76%에서 62%로 감소했으며, 한 끼 식사량을 줄이는 가구는 92%에서 83%로 줄었다.
이는 지원을 받은 일부 가구에서 식량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완화됐음을 보여준다. 다만 조사 대상이 전체 수혜 가구는 아니므로 사업 전반의 효과는 추가 평가가 필요하다.
레바논은 장기간 이어진 경제위기와 지역 분쟁, 난민 유입 등으로 취약계층의 생활 여건이 악화돼 왔다. 특히 국내실향민과 난민 가정은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하기 어려워 식량 지원의 필요성이 크다.
기아대책은 사업 종료 후 추가 조사를 통해 지원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지원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지원은 국제적 위기 속에서도 한국의 민간 구호기관과 후원자들이 국경을 넘어 이웃의 생존과 일상을 돕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가정이 하루 식사를 거르지 않고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일. 그 소박하지만 절실한 변화가 인도적 구호의 중요한 의미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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