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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은 왜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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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시론최세근 목사송탄한마음교회GOSPEL TIMES
최세근 목사 필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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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더 나은 직장, 경제적 여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 건강하고 안정된 삶을 바란다. 그러나 조건을 하나씩 갖추어 간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원하는 것을 얻으면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어렵게 이룬 성취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진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순간 지금의 만족마저 작아진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크리스천의 행복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행복을 부정하거나 현실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사람이 아니다.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겪으면서도 그 너머에 있는 더 깊은 행복의 근거를 발견하는 사람이다. 그 중심에는 하나님이 계신다.

첫째, 이미 사랑받고 있음을 믿는다. 우리는 흔히 성취와 인정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는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려 하고, 실패하면 존재마저 초라하게 느낀다. 이런 삶의 행복은 언제나 조건부다. 그러나 복음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로마서 5장 8절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하셨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성취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 실패는 여전히 아프고 타인의 평가는 마음을 흔들지만, 그것이 존재 전체를 결정하지는 못한다.

둘째, 어려움 속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는다. 기도해도 문제는 풀리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도 뜻하지 않은 실패를 겪는다. 신앙은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고 쉽게 약속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이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고통이 없어서가 아니라, 고통이 삶의 마지막 결론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바울은 환난이 인내를, 인내가 연단을, 연단이 소망을 이룬다고 말한다(롬 5:3~5). 고난 자체가 행복하다는 뜻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 126:5). 신앙은 현실을 부정하는 낙관주의가 아니라, 어둠을 인정하면서도 어둠이 전부는 아니라고 고백하는 믿음이다.

셋째, 나눔에서 기쁨을 발견한다. 현대사회는 행복을 소유와 성취의 언어로 설명한다. 물질적 안정은 중요하고 가난과 불평등도 가볍게 여길 수 없지만, 소유가 유일한 기준이 되면 끝없는 비교와 경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예수께서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고 가르치셨다(행 20:35). 사랑의 실천은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벗어나게 하는 영적 훈련이며, 무엇을 더 가질 것인가에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로 물음을 바꾸어 준다.

넷째, 오늘을 감사로 받아들이며 영원한 소망을 바라본다. 우리는 행복을 자꾸 미래로 미룬다. 더 성공하면, 안정되면, 은퇴하면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하는 사이 오늘은 수단으로만 남는다. 그러나 바울은 풍부할 때나 궁핍할 때나 어떤 형편에서도 자족하는 법을 배웠다고 고백한다(빌 4:11~13). 부활 신앙은 죽음조차 인간의 희망을 소멸시키지 못한다고 고백한다. 영원한 소망은 오늘의 고통을 가볍게 만들지 않고, 오늘을 절망 속에 내던지지 않도록 붙들어 준다.

신앙은 연약함을 부정하는 일이 아니라, 그 연약함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일이다. 그렇다면 크리스천은 왜 행복한가? 모든 것을 가졌기 때문도, 걱정이 없기 때문도 아니다. 자기 삶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고, 그 사랑이 실패와 고통과 죽음보다 크다고 믿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기쁨이 제자들 안에 있어 그들의 기쁨이 충만하게 되기를 바라셨다(요 15:11). 그 기쁨은 문제가 모두 사라진 뒤에 얻는 보상이 아니라, 삶의 굴곡 속에서도 지켜 가는 기쁨이다. 크리스천의 행복은 고통이 없다는 선언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사랑이 끝나지 않는다는 믿음이다. 그 믿음으로 오늘을 사는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감사할 수 있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도 소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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