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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서랍 속 100년의 역사…음성 성공회교회 유물에서 마을의 기억을 찾다

교회 서랍 속 100년의 역사…음성 성공회교회 유물에서 마을의 기억을 찾다
58년 촬영된 대소교회 사진. 대소면 오산리의 옛 지명인 오미성공회주일학교상곡소풍기념이라고 적혀 있다. · 사진 음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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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 성공회교회 4곳 유물·기록물 전수조사…11월 28일까지 진행 1917년 간행 서적과 옛 학교 사진 등 확인…교회사를 넘어 지역 근현대사 자료로

충북 음성지역의 오래된 성공회교회에 남아 있는 유물과 기록물이 지역 근현대사의 중요한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음성군은 충북대학교박물관과 함께 지역 성공회교회 4곳을 대상으로 일반동산문화유산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난 10월 29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음성교회와 봉전교회, 대소교회, 금왕교회다.

이번 조사는 오는 11월 28일까지 진행되며 예배와 의식에 사용한 전례용품, 가구, 서적, 회계 장부, 교회 운영 기록, 사진 등을 조사한다.

교회에 오랫동안 보관돼 온 자료를 통해 지역사회와 기독교의 관계를 살펴보려는 것이다.

1910년 설립된 교회에 남은 기록

음성교회는 1910년 설립된 지역의 오래된 성공회교회다.

이번 조사에서는 1917년에 간행된 옛 서적을 비롯해 교회와 지역사회의 생활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확인됐다.

특히 신명학원과 관련된 기록, 주민들의 활동을 담은 사진 등은 당시 교회가 지역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주목된다.

근대기 한국의 기독교회는 예배와 전도뿐 아니라 교육과 의료, 지역사회 활동에도 참여했다.

교회가 운영하거나 지원한 학교와 교육시설은 지역 주민들이 근대교육을 접하는 통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의 구체적인 내용은 교회가 보관한 사진과 문서, 당시의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가구와 병풍에도 남아 있는 공동체의 흔적

봉전교회에서는 기증자의 이름이 남아 있는 가구 등이 조사됐다.

대소교회에서는 과거 혼인 예식에 사용한 병풍이 확인됐다.

이러한 물품은 종교의식에 사용한 도구이면서 동시에 당시 주민들의 생활문화와 공동체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이기도 하다.

교회에 남아 있는 기증자의 이름과 물품의 사용 기록을 살펴보면 지역 주민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추적할 수 있다.

혼인 예식에 사용한 병풍 역시 당시의 결혼문화와 교회생활이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교회사와 지역사를 함께 읽는 자료

이번 전수조사는 대한성공회 음성성당의 보수정비와 종합정비계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산문화유산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추진됐다.

음성군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물의 역사적 가치를 검토하고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료들은 앞으로 지역사 연구와 음성박물관 전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교회에 남아 있는 오래된 문서와 사진은 종교단체의 내부 기록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주민의 이름과 생활, 교육과 의례, 마을의 변화를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이번 조사는 오래된 교회가 보유한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보존함으로써 지역사회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역사적 자산으로 발전시키려는 시도다.

교회가 지나온 100년의 시간 속에는 지역 주민들이 함께 살아온 역사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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