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의 근대 기독교 선교유산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7일 ‘순천 매산등 근현대역사문화공간’과 이곳에 남아 있는 개별 건축유산 7건을 오는 12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한다고 발표했다.
국가유산청, 근대역사문화공간과 건축유산 7건 보존 추진… 선교·교육·의료의 역사 한곳에
전남 순천의 근대 기독교 선교유산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7일 ‘순천 매산등 근현대역사문화공간’과 이곳에 남아 있는 개별 건축유산 7건을 오는 12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한다고 발표했다.
매산등은 20세기 초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호남지역 선교를 위해 조성한 거점이다. 이곳에는 교회와 학교, 병원, 선교사 주거시설이 함께 들어서면서 독특한 근대 도시경관이 형성됐다.
이번 등록 예고에는 로저스 선교사 가옥과 안력산병원 격리병동, 재활직업보도소 석조 교사, 매산등 선교마을 옛 담장 등이 포함됐다.
특히 안력산병원 격리병동은 당시 의료선교의 흔적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며, 재활직업보도소 석조 교사는 난치병 치료와 장애인 직업교육의 역사를 담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매산등의 가치를 개별 건축물에만 두지 않았다. 선교·교육·의료·주거 기능이 하나의 공간에 모여 형성된 역사적 경관을 보존 대상으로 평가했다.
이는 한국 개신교의 선교유산을 교회 건물 중심으로 보존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선교사들과 지역 주민들의 삶이 교차했던 마을 전체를 역사문화공간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매산등은 문화유산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되는 ‘2026 순천 국가유산 야행’에서는 매산등 선교유적과 순천중앙교회 등을 연결한 야간 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선교사들의 삶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선교사 이야기, 그들이 남은 이유’도 행사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순천시 기독교역사박물관은 행사 마지막 날인 11일 특별 개방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에 의견을 수렴하고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등록이 확정되면 매산등은 한국 개신교 선교사들의 활동뿐 아니라 근대 순천의 교육·의료·생활사를 함께 보여주는 역사문화공간으로 보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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