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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교, 주체가 달라지고 있다...선교사의 역할도 변화

세계 선교, 이제 서구가 이끄는 시대를 넘어선다
세계 선교의 중심이 다양해지면서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현지 교회의 지도력과 의사결정을 존중하는 협력 중심의 선교가 강조되고 있다. · 사진 United Methodists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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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CMS 대표,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현지 교회에 선교 주도권 확대 제안 선교사 파송 중심에서 현지 지도자와 자원·결정권 공유하는 협력 모델로

세계 기독교 선교의 중심이 변화하고 있다. 서구 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재정을 지원하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교회가 선교의 방향과 실행을 함께 결정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강조되고 있다.

영국의 오랜 선교단체인 교회선교회(Church Mission Society·CMS)의 앤디 로버츠 대표는 최근 국제 기독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선교의 구조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기독교의 중심이 서구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기존의 선교 모델만으로는 변화하는 상황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선교의 주체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 세계 선교는 주로 유럽과 북미 교회가 선교사를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로 파송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서구 교회는 선교 재정을 마련하고 인력을 파송했으며, 현지 교회는 그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 기독교의 모습은 크게 달라졌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 교회가 성장하면서 이들 지역의 기독교인들이 자국뿐 아니라 유럽과 북미에서도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고 있다.

이주민 공동체를 통한 선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로버츠 대표는 이러한 변화를 설명하면서 영국 역시 더 이상 선교사를 보내는 나라로만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 선교 대상지로 여겨졌던 지역의 교회들이 이제는 영국과 유럽의 선교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지도자가 결정하는 선교

CMS가 추진하는 변화의 핵심은 선교의 의사결정권을 현지 지도자들과 더욱 폭넓게 공유하는 데 있다.

로버츠 대표는 선교단체가 재정과 인력을 지원하면서도 주요 결정은 본부가 독점하는 구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지 교회 지도자들이 자신의 사회와 문화, 지역사회의 필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선교의 계획과 실행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현지인을 사역에 참여시키는 수준을 넘어선다.

선교사업의 방향을 정하고 자원을 배분하며 지도자를 세우는 과정에서 현지 공동체의 판단과 책임을 존중하는 방식이다.

로버츠 대표는 기존의 장기 선교사 파송 모델이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것만이 유일한 선교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선교사의 역할도 변화한다

새로운 선교 모델에서 해외 선교사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지 지도자를 세우고 신학과 교육, 의료, 사회복지 등 전문 영역에서 협력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로버츠 대표는 과거 브라질에서 학대 피해 소녀들을 지원하는 단체 설립에 참여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영국으로 돌아오면서 단체의 지도력을 현지 브라질인 동역자에게 넘겼다. 이를 통해 외국인 선교사가 계속 지도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관행을 돌아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지 교회가 자립적으로 사역을 이끌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욱 건강한 선교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에도 던지는 질문

한국교회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에 선교사를 파송하며 국제 선교에 크게 기여해 왔다.

그러나 선교 환경이 달라지는 오늘날에는 선교사 파송 인원이나 후원 규모뿐 아니라 현지 교회와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도 중요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지 지도자들이 독립적으로 사역을 운영할 수 있는지, 선교 재정과 의사결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지, 외국인 선교사가 떠난 뒤에도 공동체가 지속될 수 있는지 등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또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이주민 공동체 역시 새로운 선교의 동역자가 될 수 있다.

세계 선교는 더 이상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복음을 전달하는 일방향의 활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문화와 경험을 가진 교회들이 복음을 위해 협력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선교의 책임을 나누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선교의 중심이 이동한다는 것은 복음의 중심이 달라진다는 뜻이 아니다. 복음을 전하는 주체가 더욱 다양해지고, 세계교회가 함께 감당할 책임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교회도 이제 얼마나 많은 선교사를 보냈는가를 넘어, 현지 교회와 얼마나 깊이 동역하고 있는가를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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