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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드온의 시험과 하나님의 신성한 배려

GOSPEL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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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른 사사들과 달리 기드온은 몇 번씩이나 하나님을 시험하고, 하나님은 그것을 별다른 책망없이 받아주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먼저 한마디로 정리하면 ‘연약함을 품으시는 하나님, 기드온의 시험과 하나님의 신성한 배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 사사기에서 가장 입체적이며 인간적인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기드온일 것입니다. 기드온은 다른 사사들과 현저히 비교되는 독특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드보라나 입다처럼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즉각적인 용기를 발휘하거나 결단하기보다, 그는 거듭하여 하나님을 시험했습니다. 염소 새끼와 무교병을 불로 소화하는 이적을 요구하고, 양털 뭉치에만 이슬이 내리거나 혹은 양털만 마르는 표징을 구하며 확증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통상 신앙의 영역에서 하나님을 시험하는 행위는 엄중한 책망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성경 어디에서도 하나님이 기드온의 이런 거듭된 확인 요청을 책망하셨다는 기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도리어 하나님은 그의 모든 요구를 온전히 들어주셨을 뿐만 아니라, 그가 미처 구하지도 않은 밤길의 꿈 해석까지 들려주시며 그의 믿음을 북돋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왜 기드온의 의심과 시험을 그토록 너그럽게 받아주셨을까요?

첫째, 기드온의 시험은 교만한 반역이나 불신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절망적 시대 상황 속에서 비롯된 심리적 위축과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기드온이 살던 시대는 미디안의 7년 수탈로 인해 이스라엘 전체가 절망과 공포에 휩싸여 있던 때였습니다. 기드온 스스로가 미디안 사람들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포도주 틀에 숨어 밀을 타작하고 있었고, 자신을 향해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내 아버지 집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고백할 만큼 깊은 수치심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기드온의 마음 중심을 아셨기에, 그의 시험을 의심의 도전이 아닌 두려움에 떨며 힘을 얻고자 하는 자의 간절한 몸부림으로 받아주셨던 것입니다.

둘째, 기드온이 구한 시험의 성격은 하나님의 주권을 테스트하려는 오만이 아니라, 자신의 자격에 대한 확증이었습니다. “과연 연약한 나 같은 자를 통해 역사하시는 분이 만군의 여호와가 맞으신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양털 시험을 두 번째로 구할 때 기드온은 “주여 내게 노하지 마옵소서 내가 이번만 말씀하리이다”라며 극도의 겸손과 송구함을 표했습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은 교만한 도전과 연약한 자의 겸손한 구함을 명확히 구분하셨습니다.

셋째, 인간의 눈높이에 맞춰 자신을 낮추시는 하나님의 긍휼한 성품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동일한 잣대로 다루지 않으십니다. 각 사람의 믿음의 분량과 상황에 맞춰 일하시는 분입니다. 기드온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훈계가 아니라 눈으로 볼 수 있는 확실한 증거였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연약함을 꾸짖지 않고 그 눈높이에 맞춰 자신을 낮추어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것이 사람을 만나시는 하나님의 낮아지심입니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은 사명을 감당케 하기 위한 신성한 훈련 과정이었습니다. 아버지 집의 바알 제단을 헐고, 메뚜기 떼처럼 밀려오는 미디안 대군을 상대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업을 앞두고, 하나님은 기드온을 온전한 리더로 세워가셨습니다. 연속된 표징을 통해 기드온의 두려움을 걷어내셨고, 마침내 3만2천 명 중 단 300명만을 남기는 극단적인 조건 속에서도 하나님만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의 사람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기드온의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완벽하고 담대한 자만을 선택해 사용하시는 것이 아님을 잘 보여줍니다. 그분은 주저하고 두려워하는 연약한 인간의 한계를 깊이 이해하고 품어주시는 분입니다. 기드온의 시험을 군말 없이 받아주신 하나님의 침묵과 응답은, 어쩌면 어떠한 책망보다 더 강한 사랑이자 긍휼의 은혜였습니다. 어쩌면 기드온은 평범한 우리 속에 감추어져 있는 본성인지도 모릅니다. 자만하지 않고 ‘나 같은 사람도 부르십니까?’하는 겸손을 보일 때에 하나님께서도 자신을 낮추시고 우리의 눈을 맞추시며, 주신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확신과 능력을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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