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960년 10월 1일 · 주간(매주 주일 발행)“성경으로 과거를 해명한다! 성경으로 현실을 인도한다! 성경으로 미래를 예언한다!”국내 최초 기독교 종합 언론
기획

기획

총회는 끝났다, 목회자 세대교체는 시작됐는가

총회는 끝났다, 목회자 세대교체는 시작됐는가
총회 이후 한국교회가 마주한 과제는 여전히 무겁다. 그중 하나가 목회자 고령화와 세대교체 문제다. · 사진 그래픽=복음신문
이 기사 공유

2026년 주요 장로교단 정기총회가 막을 내렸다. 새로운 총회장이 선출되고 각종 헌의안이 처리됐지만, 총회 이후 한국교회가 마주한 과제는 여전히 무겁다. 그중 하나가 목회자 고령화와 세대교체 문제다.

예장합동, 정년 연장안 다시 부결…기장, 목회자 수급 대책 논의

고령화 속 작은 교회는 후임자 찾기 어려워…정년 논쟁 넘어 지속 가능한 목회 구조 마련해야

2026년 주요 장로교단 정기총회가 막을 내렸다. 새로운 총회장이 선출되고 각종 헌의안이 처리됐지만, 총회 이후 한국교회가 마주한 과제는 여전히 무겁다. 그중 하나가 목회자 고령화와 세대교체 문제다.

교회 규모와 지역에 따라 상황은 다르다. 대형교회에서는 담임목사 후임 청빙과 리더십 승계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는 반면, 농어촌과 도시의 작은 교회에서는 후임 목회자를 구하는 일 자체가 어려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올해 총회에서도 목회자 정년과 수급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그러나 정년을 연장할 것인지, 은퇴 이후 사역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만으로는 교회 현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예장합동, 정년 연장 네 번째 부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는 지난 9월 열린 제111회 총회에서 목회자 정년 연장안을 다시 부결했다.

현행 만 70세 정년을 유지하되 개별 교회가 정관을 마련하고 노회의 허락을 받으면 만 75세까지 시무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부 연장안이 논의됐지만, 표결 결과 찬성 425표, 반대 477표로 통과되지 못했다.

농어촌교회와 도시의 작은 교회에서는 후임 목회자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정년 연장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반면 정년 연장이 젊은 목회자의 진입과 세대교체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논의의 배경에 놓여 있다.

이번 결정으로 예장합동의 현행 정년 제도는 유지된다. 그러나 정년 연장안이 반복해서 총회에 상정되고 있다는 사실은 목회 현장에서 은퇴와 후임 청빙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기장도 목회자 수급과 은퇴 이후 사역 논의

한국기독교장로회 역시 제111회 총회에서 목회자 수급 문제를 주요 과제로 다뤘다.

총회 준비 과정에서는 신학생 장학금 지원과 전도사 양성과정 신설 등이 수급 대책으로 제시됐다. 총회에서는 은퇴 사역 목사제 관련 안건이 기각됐다.

이는 목회자 부족 문제를 단순히 은퇴 시점의 조정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게 한다.

목회자가 부족한 지역과 새로운 사역자를 기다리는 교회가 있는 반면, 신학교를 졸업한 젊은 목회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사역 기회와 생활 기반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결국 목회자 수급은 전체 인원뿐 아니라 지역별 배치, 교회 규모, 목회자의 생활 여건을 함께 살펴야 할 문제다.

■ 작은 교회 목회자 41.3%, 존립 위협 요인으로 교인 고령화 꼽아

교회 현장의 어려움은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소개한 소형교회 조사에 따르면, 교회 존립이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로 목회자의 41.3%가 '교인들의 고령화'를 꼽았다.

조사 대상 소형교회의 교인 가운데 70세 이상은 20.6%, 60대는 18.2%였다. 반면 30대는 9.8%에 그쳤다.

이 수치는 목회자 연령에 대한 통계는 아니다. 그러나 교인 고령화와 젊은 세대의 부족이 교회 유지와 후임 목회자의 사역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특히 작은 교회에서 후임자를 청빙하는 문제는 사례비와 사택, 교회 재정, 지역 인구구조 등과 연결된다. 후임 목회자를 찾는 데 성공하더라도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한다면 세대교체의 어려움은 반복될 수 있다.

■ 세대교체는 나이를 바꾸는 일이 아니다

목회자 세대교체를 단순히 고령 목회자가 은퇴하고 젊은 목회자가 자리를 이어받는 과정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은퇴를 앞둔 목회자의 경험과 지역사회에서 쌓아온 관계는 교회가 보존해야 할 중요한 자산이다. 동시에 다음세대 목회자에게는 책임 있게 사역을 이어갈 기회가 필요하다.

따라서 교단 차원에서 후임 청빙을 지원하고, 작은 교회 간 협력목회와 공동사역을 검토하며, 은퇴 목회자의 경험을 후배 목회자에게 전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방안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

정년 연장에 대한 찬반을 넘어 목회자가 부족한 지역과 젊은 목회자가 사역지를 찾지 못하는 상황을 함께 살피는 종합적인 수급 대책이 요구된다.

■ 총회의 결의, 이제 현장에서 답해야

총회에서 정년 연장안이 부결됐다고 해서 후임 목회자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반대로 정년을 연장한다고 해서 작은 교회의 지속 가능성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각 교단이 교회별 목회자 수급 실태를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은퇴를 앞둔 목회자와 후임 사역자를 위해 어떤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올해 총회가 끝난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정년을 둘러싼 논쟁의 반복만이 아니다. 교회가 있는 지역에서 목회가 지속되고, 다음세대 목회자가 안정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제도와 실행 계획이다.

총회는 끝났다. 이제 세대교체를 가능하게 할 책임은 교단과 노회, 그리고 개별 교회에 남아 있다.

READER RESPONSE

독자 반응

공감은 로그인 없이도 같은 네트워크에서 한 번만 남길 수 있고, 댓글은 로그인한 회원이 작성합니다. 원본 IP는 저장하지 않습니다. 타인 비방·광고·허위정보 댓글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 0로그인하면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의견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