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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어 교육이 필요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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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김수민필자GOSPEL TIMES
김수민 필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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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과 소통을 하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그들이 쓰는 줄임말은 외국어 통역보다 어렵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점메추’는 ‘점심메뉴 추천해 봐’라는 뜻이다. ‘난 갑통알’은 ‘갑자기 통장을 보니 난 알바 가야겠다’는 뜻이다. 요즘 청소년이나 젊은 층에서는 SNS 채팅에서나 가끔 쓰던 줄임말을 일상 대화에서도 망설임 없이 쓰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소통이 안 되는 기성세대는 그들과 대화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그런데 줄임말은 애교로 봐줄 수도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혐오 표현 실태다. 교사 대다수인 89% 정도가 학생들이 평소 대화를 하거나 발표를 할 때 학생들의 혐오적인 표현은 일상화되어 있다. 중2병이 무섭다고 했던가. 고등학생이나 초등학생보다 중학생의 혐오표현 노출이 82%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목회데이터연구소)

학생들의 혐오 표현은 사적인 대화’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77%) ‘수업 중 발언’(53%), ‘학급 단체방 및 SNS 온라인 게시물’(26%), 과제툴 발표(21%) 등의 순으로 학습공간에까지 혐오 표현이 일상화되어 있다.

최근 1년간 교사가 접한 혐오 표현의 유형별 경험에서는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죽음, 사고 등을 조롱하는 표현’이 많았고 ‘여성·성소수자·장애인·이주민 등에 대한 혐오적 차별 표현’(87%), ‘세대 및 직업계층 비하’(82%), ‘역사적 사건 왜곡 희화화’(81%) 등을 교사 10명 중 8명 이상이 교실 현장에서 경험하고 있었다. 특히 정치적인 혐오발언을 할 때 지도하기 어려운 점은 한쪽 이데올로기로 치우친다는 오해를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교실 현장에서 혐오 표현이 단순한 욕설을 넘어 온라인 밈(Meme)과 또래 간 ‘놀이’ 형태로 사용되는 현상은 매우 심각한 경고 신호다. 특히 청소년들이 혐오 표현의 의미와 문제점을 알면서도 장난이나 대수롭지 않게 사용하는 태도가 확산되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혐오를 재미있는 콘텐츠로 재생산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미디어 매체, 그리고 이를 반복적으로 공유하는 또래 문화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도 심각하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25년 인권의식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혐오 표현 심각성에 대해 우리 국민 절반 이상(52%)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정당이나 국회에서 정치인들이 상대방을 향해 쏟아내는 혐오발언들은 이니 수위를 넘은지 오래다. 지인들의 모임이나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전철 안에서도 시비가 붙는 사람들의 말 속에는 평소 품고 있던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 갈등이 쏟아져나온다.

야고보서 3장에서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이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생의 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불에서 나느니라..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죽이느 독이 가득한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이라는 좁은 국토에서 지역적 이데올로기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은 정치인뿐 아니라 목회자나 교인들도 마찬가지다. 장애인을 비하하고 성차별적인 혐오발언을 내뱉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유대인이나 이방인, 장애인과 여성에게 차별을 두지 않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의 본질을 깨닫는다면 우리 사회의 갈등은 대폭 줄어들 것이다.

이제 청소년의 혐오 언어를 개별 학생의 일탈이나 인성 문제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교회와 지도자들은 혐오 표현이 한 사람의 존엄성과 공동체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가르치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언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교회 공동체가 청소년들이 서로를 조롱하거나 낙인찍지 않고, 배려와 존중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건강한 또래 문화의 안전지대’가 되어야 한다. 학교와 가정, 교회,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범사회적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혐오 언어에 무감각해진 청소년 세대를 존중과 공감의 언어로 이끄는 일은 교사나 교회만의 과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감당해야 할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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