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궁금하면 목회자에게 묻던 시대에서 검색창을 거쳐 이제는 인공지능(AI)에게 질문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3,750명 조사 토대로 한국교회 변화 분석
AI와 신앙생활 결합…교회와 신앙의 결합 약화 현상도 주목
기술보다 중요한 질문은 ‘신앙의 주체가 누구인가’
성경이 궁금하면 목회자에게 묻던 시대에서 검색창을 거쳐 이제는 인공지능(AI)에게 질문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한국교회의 변화도 생각보다 빠르다.
28일 소개된 「한국교회 트렌드 2027」은 한국교회와 관련해 실시된 6개 조사, 총 3,750명의 응답을 토대로 앞으로 주목해야 할 10가지 흐름을 제시했다.
특히 눈에 띄는 키워드는 ‘프롬프트 크리스천’이다.
생성형 AI에 질문을 입력하는 명령어나 질문을 뜻하는 ‘프롬프트’와 크리스천을 결합한 표현이다.
성도들이 신앙생활에서도 AI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성경 내용과 신학적 질문, 기도와 묵상에 필요한 자료 등을 AI를 통해 찾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AI를 사용하는 것이 신앙적으로 옳으냐 그르냐는 단순한 문제를 넘어, 신앙 형성 과정에서 AI에게 어느 정도의 역할을 맡길 것인가 하는 문제다.
AI는 수많은 성경 자료와 신학 정보를 빠르게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올바른 신학적 판단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더욱 주목해야 할 현상은 교회와 개인의 신앙이 서로 분리되는 이른바 ‘크리스천 디커플링’이다.
교회라는 제도적 공동체와 거리를 두면서도 개인적으로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이는 이른바 ‘가나안 성도’ 현상과도 맞닿아 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다시 교회로 돌아오라”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할까.
오히려 사람들이 왜 교회를 떠나면서도 신앙은 포기하지 않는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AI 시대에는 좋은 설교와 신앙정보를 얻기 위해 반드시 교회 건물 안에 들어갈 필요도 없다.
유튜브에는 수많은 설교가 있고 AI는 언제든 질문에 답한다.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교회의 경쟁력은 ‘정보’가 아니라 ‘관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픈 사람 곁에 앉아주는 일, 함께 울고 기도하는 일,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일은 기술이 대신하기 어렵다.
히브리서 10장 24~25절은 서로 돌아보며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고 모이기를 힘쓰라고 권면한다.
AI 시대에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할 것은 어쩌면 가장 오래된 교회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기술은 더 빨라지지만 사람은 여전히 사람을 필요로 한다.
2027년 한국교회의 가장 큰 과제는 AI를 얼마나 잘 사용하는가보다 기술의 시대에도 얼마나 깊은 공동체가 될 수 있는가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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