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감사예배·기념식 개최…디지털 미디어 확장과 글로벌 선교 플랫폼 구축 비전 발표
1946년 창간 이후 한국교회와 동행…AI 시대에도 진실과 신뢰의 언론 사명 강조 한국교회의 역사와 함께해 온 한국기독공보가 창간 80주년을 맞았다. 해방 직후인 1946년 첫 호를 발행한 이후 전쟁과 분단, 산업화와 민주화의 격동기를 거치며 교회의 성장과 시련을 기록해 온 기독언론이 새로운 100년을 향한 출발을 선언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권위영) 기관지인 한국기독공보는 지난 10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창간 80주년 감사예배와 기념식을 개최했다.
'1946 인 프린트, 2026 온 에어(1946 in Print, 2026 On Air)'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날 행사는 지난 8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동시에 디지털 미디어 확장과 글로벌 선교 플랫폼 구축 등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국교회의 성장과 시련을 함께 기록한 80년
한국기독공보는 1946년 1월 조선기독교남부대회 기관지인 '기독교공보'로 창간됐다. 이후 1954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제39회 총회에서 기관지로 인수했으며, 한국교회의 주요 사건과 선교 현장을 기록해 왔다.
그 역사는 한국 현대사와도 맞닿아 있다. 한국전쟁과 전후 복구,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교회가 겪은 변화와 신앙인들의 활동을 지면에 담았다.
1970년대에는 민주화와 인권 회복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전하며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기도 했다. 당시 편집국장이었던 고환규는 권력기관에 연행돼 고문을 당하는 고초를 겪었다.
한국기독공보는 교계 소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기독신춘문예와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 등 문화와 생명 나눔 분야에서도 활동해 왔다.
2025년 11월에는 지령 3,500호 발행을 기념했으며, 올해 6월에는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위한 영상 스튜디오를 개소해 디지털 전환의 기반을 마련했다.
“교회와 세상을 잇는 화해의 다리가 돼야”
이날 감사예배에서 한국기독공보 이사장인 권위영 총회장은 '복된 좋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을 제목으로 설교했다.
권 총회장은 기독언론이 사실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혼란과 갈등 속에서 복음의 소망을 전하고, 교단과 교계, 교회와 사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기독공보가 교회와 세상 사이에 화해의 다리를 놓고 정의와 진실을 지키는 언론으로 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진 기념식에서 이재규 사장은 지난 80년의 신앙적 유산과 언론의 신뢰를 다음세대에 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인쇄매체 중심의 보도를 영상과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각계 축하…기독언론의 사회적 책임 강조
이날 행사에는 정부와 교계, 해외 기독언론계의 축하도 이어졌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한국기독공보가 공정하고 책임 있는 보도로 사회적 신뢰를 높이고, 나눔과 화해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기여해 줄 것을 기대했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김정석 목사도 교회와 교회,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며 신뢰를 회복하는 언론의 역할을 당부했다.
미국 기독교방송인협회(NRB) 트로이 밀러 회장 역시 새로운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성경적 진리와 다음세대에 대한 사명을 이어갈 것을 격려했다. CBS기독교방송 나이영 사장은 직접 참석한 축사를 통해 한국기독공보가 지난 80년 동안 한국교회의 중심에서 교계의 갈등과 혼란 속에 방향을 제시해 온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나 사장은 앞으로도 복음 전파와 정론지로서의 사명을 지켜나간다면 창간 100주년과 200주년을 넘어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언론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기념식에서는 영상 스튜디오 구축을 후원한 정훈 목사와 전학수 장로에게 공로패가 전달됐다. 문서선교에 협력해 온 동신교회, 이리신광교회, 명성교회, 소망교회, 경안노회 등에는 감사패가 수여됐으며, 이수진 편집국장이 우수직원 표창을 받았다.
AI 시대, 기독언론이 지켜야 할 가치
한국기독공보의 창간 80주년은 한국 기독언론 전체에도 의미 있는 이정표다.
인공지능이 기사를 생산하고 디지털 플랫폼이 정보 유통을 주도하는 시대에 종이신문의 영향력은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정보의 생산 속도가 빨라질수록 사실 확인과 책임 있는 보도, 신뢰할 수 있는 기록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특히 기독언론은 교회의 성장과 성과를 알리는 동시에 교회 내부의 문제를 성찰하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교단과 교회, 세대와 지역을 연결하고 신앙의 가치를 사회와 소통하는 일 역시 중요한 역할이다.
한국기독공보가 지난 80년 동안 쌓아 온 기록은 한 언론사의 역사를 넘어 한국교회가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자료이기도 하다.
창간 80주년을 맞아 발표한 새로운 비전이 앞으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매체와 기술은 달라져도 진실을 기록하고 복음의 가치를 전해야 한다는 기독언론의 본질적인 사명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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