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주 민닷 장로교회·부속 학교 폭격 피해…카친주 침례교회와 민가도 불타 국제 기독교 인권단체들, 종교시설 공격 규탄…민간인 보호 촉구
미얀마 군부가 기독교인이 많이 거주하는 친주와 카친주에서 교회 건물을 공습하거나 불태웠다는 현지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장로교회와 침례교회가 각각 파괴되면서 국제 기독교 인권단체들이 종교시설과 민간인 보호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버마연구소(Burma Research Institute·BRI)와 영국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CSW) 등의 발표에 따르면, 미얀마 군용기가 지난 9일 오후 2시 30분께 친주 남부 민닷(Mindat)의 장로교회 부지를 폭격했다.
버마연구소는 현지 제보자 2명의 증언을 토대로 교회 건물과 목회자 사택, 교회가 운영하던 빅토리아 사립고등학교 건물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 교회는 미얀마장로교회 빅토리아 노회에 소속돼 있으며, 미국장로교회(PCUSA) 및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WCRC)과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교회 건물은 2018년 2월 완공됐다. 버마연구소는 이번 공격과 관련해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흘 뒤인 12일 오후 3시 30분께에는 카친주 바모(Bhamo) 지역의 흥난 카친침례교회(Htingnan Kachin Baptist Church)와 주변 민가들이 불탔다.
현지 언론 버마뉴스인터내셔널(BNI)은 미얀마 군부 소속 제33·88경보병사단 병력이 교회와 주택에 불을 질렀다는 주민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카친독립군(KIA) 관계자도 현지 언론에 군부 병력이 교회에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다만 군부가 여전히 해당 지역에 주둔하고 있어 피해를 입은 민가의 정확한 수와 전체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세계기독연대는 두 교회의 파괴를 규탄하며, 예배당과 종교시설을 공격하는 행위가 국제인도법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세계기독연대 설립자이자 회장인 머빈 토머스는 국제사회가 우려를 표명하는 데 그치지 말고 미얀마 군부에 대한 항공유와 군사장비 공급을 차단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정부군과 소수민족 무장세력 사이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친주와 카친주는 기독교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교회와 종교시설이 반복적으로 공격받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세계기독연대가 지난 9월 발표한 미얀마 상황보고서에는 2021년 쿠데타 이후 2025년 말까지 최소 343개의 기독교 교회 및 종교 관련 건물이 파괴되거나 손상됐다는 버마연구소의 집계가 인용됐다.
이번에 파괴된 교회들은 예배 장소일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교육과 공동체 활동을 위한 공간이기도 했다. 현지 기독교 단체들은 종교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과 주민 보호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번 두 사건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구체적인 공식 해명이나 독립적인 국제조사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READER RESPONSE
독자 반응
공감은 로그인 없이도 같은 네트워크에서 한 번만 남길 수 있고, 댓글은 로그인한 회원이 작성합니다. 원본 IP는 저장하지 않습니다. 타인 비방·광고·허위정보 댓글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의견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