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왕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가 형통할 때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으나, 그가 쫓기고 어렵게 될 때에는 그의 곁을 떠남으로 그의 주변은 썰렁 했습니다.
다윗이 왕궁을 떠나 쫓기는 상황에 이를 때, 므비보셋은 그날부터 다윗이 왕궁으로 돌아올 때까지 발톱을 깎지 아니하고 수염을 깎지 아니하고 옷을 빨지 아니하였더라(삼하 19:24).
이는 쫓기는 다윗을 보며 매우 마음 아파하는 슬픔을 표하는 므비보셋의 심정입니다.
당신 없는 나는 존재가치가 없다는 표현입니다. 므비보셋이 이럴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아비 요나단이 생전에 다윗과의 돈독한 우정을 보고 자랐던 것입니다. 사울 가의 패가 후에 유일하게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이 생존자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두 다리를 저는 불쌍한 소년이었습니다(삼하 9:13).
므비보셋이 다리를 절게 된 것은 이스라엘의 첫 왕이던 사울과 므비보셋의 아버지 요나단이 길보아 전투에서 전사를 합니다. 당시 고대 근동에서는 왕조가 바뀌면 전 왕조의 왕족들을 모두 찾아내어 처형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왕과 왕자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궁 안은 극도의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당시 5세였던 므비보셋을 보호하던 유모는 적들의 보복을 피해 아이를 안고 급히 도망치다가 그만 아이 므비보셋을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이 사고로 인하여 므비보셋은 평생 두 다리를 저는 장애를 얻게 된 것입니다(삼하 4:4). 다윗이 말합니다. “내가 반드시 네 아버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네게 은총을 베풀리라 내가 네 할아버지 사울의 모든 밭을 다 네게 도로 주겠고 또 너는 항상 내 상에서 떡을 먹을지니라(삼하 9:7)”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쫓기던 다윗이 예루살렘 궁으로 돌아와, 므비보셋을 만나 그 옛날이야기를 하며 그의 밥상에서 식탁을 즐깁니다. 그동안 므비보셋은 왕족의 신분을 숨긴 채 숨어 살아가다가 다윗을 만나게 됩니다. 다윗은 다시 왕위에 오르면서 세상을 떠난 친구 요나단과의 약속을 기억하고 므비보셋을 바라봅니다.
삼하 9장 1절 “다윗이 이르되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있느냐 내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그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니라”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 유일하게 살아있는 므비보셋! 다리를 저는 불구자 친구의 아들을 바라보면서 그 옛날 우정을 떠올리며, 그때를 추억하며 므비보셋을 대하는 다윗의 의리는 정말 아름다운 의리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우정을 가지고 현실을 한번 조명 해 봅니다. 지도자들이 이런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를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멀쩡한 사람을 깎아 내리기에 급급한 오늘의 지도자들의 현장을 보면서 마냥 다윗과 므비보셋의 아름다운 우정의 나눔의 열매를 바라봅니다.
앞서 이야기 한 대로 다윗이 왕궁을 떠나 쫓기게 되는 그때부터 다윗이 평안히 돌아오는 그 날까지 므비보셋은 “발을 맵시내지 아니하며, 수염을 깎지 아니하며, 옷을 빨지 아니 하였더라(삼하 19:24)” 다윗 왕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을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고대 중동의 상징적 행위를 정리해 봅니다.
발을 맵시 내지 아니함: 므비보셋은 어릴 사고로 두 발을 저는 장애자였습니다. 먼지와 흙이 많은 땅에서 손톱, 발톱을 정리하는 것은 위생과 통증관리를 위한 필수 행위였습니다. 자기의 아픈 발을 전혀 돌보지 않고 방치했다는 것은, 육체적 불편과 통증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다윗 왕이 겪는 고초와 마음을 같이 했음을 뜻합니다.
수염을 깎지 아니함: 고대 이스라엘 근동 사회에서 잘 다듬어진 수염은 남성의 명예, 품위, 그리고 기쁨의 상징이었습니다. 반대로 수염을 깎지 아니했다는 것은 슬픔에 빠졌을 때 행하는 전통적인 애도방식 이었습니다.
왕이 부재하는 동안 자신의 외모나 품위를 가꾸는 일체의 개인적인 즐거움을 거부함을 뜻합니다.
옷을 빨지 아니함: 더러워진 옷을 빨지 아니하고 계속 입는 것은 슬픔, 참회, 또는 비통함을 표출하는 행위입니다. 이런 충성스런 므비보셋을 찾아내어 자기 밥상에서 함께하는 다윗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리워집니다(삼하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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