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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신학대학원 80년, 설립 인물들의 공헌과 한계 함께 조명

고려신학대학원 80년, 설립 인물들의 공헌과 한계 함께 조명
지난 10월 29일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린 설립 80주년 기념강좌. 이날 참석자들은 주남선·한상동·박윤선·손양원 등 네 인물의 생애와 신학을 돌아보며 한국교회에 남긴 역사적 의미를 살폈다. · 사진 고려신학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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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기념강좌…주남선·한상동·박윤선·손양원 연구 통해 고신교회의 역사 재검토

고려신학대학원이 설립 80주년을 맞아 신학교 설립에 기여한 인물들의 신앙과 사역을 재조명하는 학술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강좌에서는 설립 인물들의 공헌뿐 아니라 교단 분열과 갈등, 순교자 유산의 계승 문제 등 역사적 한계도 함께 논의됐다.

1946년 9월 개교한 고려신학대학원은 10월 29일 충남 천안 교정에서 설립 80주년 기념예배와 강좌를 열었다.

강좌에서는 주남선, 한상동, 박윤선, 손양원 목사를 중심으로 고려신학교의 설립 과정과 신학적 정체성이 검토됐다.

이성호 교수는 주남선 목사가 고려신학교 설립 과정에서 수행한 역할을 설명했다. 주 목사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해 투옥됐으며, 해방 후에는 신학교 설립을 지원하고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이 교수는 고려신학교의 역사를 한상동 목사 중심으로만 이해하기보다 주남선 목사의 조직적·정신적 기여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해무 교수는 한상동 목사를 신앙의 증언을 위해 고난을 감수한 인물로 평가하면서도 그의 사역 후기에 나타난 교단 내 갈등을 함께 검토했다.

특히 1960년 승동 측과의 합동과 이후 고려신학교 복교 과정, 박윤선 목사와의 결별 등은 역사적 성과와 별도로 평가해야 할 문제로 제시됐다.

이승구 교수는 박윤선 목사가 고려신학교의 신학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성경 주석을 집필하면서 한국 장로교회의 신학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정주채 목사는 손양원 목사와 고려신학교의 관계를 조명했다. 손 목사는 신학교 설립기성회에 참여하고 학교 운영과 후원에 관여했으며, 순교 이후에도 고신교회의 신앙적 상징으로 기억돼 왔다.

그러나 정 목사는 손 목사의 순교 이후 유족들이 겪은 어려움과 그 유산을 실제로 계승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부족함도 지적했다.

이번 강좌가 주목되는 것은 신학교의 역사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설립 인물들의 활동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검토했다는 점이다.

고려신학대학원은 신사참배 반대와 교회 쇄신, 개혁주의 신학을 중요한 역사적 기반으로 삼아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이 실제 교단 운영과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는 별도의 역사적 검토가 필요하다.

80주년 기념강좌는 고려신학교의 형성과 한국 장로교회의 분열, 신학적 전통의 계승을 함께 살펴보는 자리였다. 발표자들이 제기한 역사적 평가가 향후 교회사 연구와 신학교육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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