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센터 10월 28일 보고서…미국 종교성 2020년 이후 대체로 안정, 청년층 변화는 세대별로 엇갈려
최근 미국에서 청년층의 교회 출석이 늘고 종교적 관심이 회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을 미국 사회 전체의 종교적 부흥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충분한 통계적 근거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10월 28일 '미국의 종교성은 안정적이며 청년층에서는 엇갈린 신호가 나타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미국 성인의 종교 정체성, 기도 빈도, 종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예배 참석 등을 장기간의 조사자료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미국의 종교적 쇠퇴가 최근 몇 년 사이 완화되거나 정체된 것으로 보이지만, 청년층에서 뚜렷한 종교적 부흥이 시작됐다고 판단할 근거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2020년 이후 주요 종교 지표는 대체로 안정
퓨리서치센터의 2026년 조사에서 미국 성인 가운데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0%였다.
2020년에는 71%였으며, 이후 조사에서도 67~70% 수준에서 움직였다.
매일 기도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0년 48%에서 2026년 47%로 나타났다.
종교가 자신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45%에서 44%로, 월 1회 이상 종교예배에 참석한다는 응답은 33%에서 34%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6년 동안 미국 사회의 주요 종교 지표가 큰 폭으로 하락하거나 상승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의 종교성은 여전히 과거보다 낮은 수준이다.
2007년 조사에서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답한 미국 성인은 83%였지만, 2026년에는 70%였다.
따라서 최근의 안정세를 과거 수준으로의 회복과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18~22세 예배 참석률은 높지만 신앙 전체가 강한 것은 아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집단은 2004~2008년 출생한 18~22세 청년층이다.
이 연령대는 월 1회 이상 종교예배에 참석한다는 응답이 41%로, 미국 성인 전체의 33%보다 높았다.
특히 젊은 남성의 예배 참석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다른 종교성 지표에서는 같은 경향이 뚜렷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들이 종교 소속 여부나 기도 빈도에서는 다른 연령층보다 특별히 높은 수준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2000~2003년 출생한 23~26세 청년층은 종교 정체성, 기도 빈도, 종교의 중요성 등 여러 지표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는 집단 가운데 하나였다.
같은 청년층이라도 출생 시기와 연령에 따라 상당히 다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청년층의 일시적 변화와 세대 전체의 변화는 다르다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미국에서 나타난 청년층의 종교적 관심을 평가할 때 출생세대별 변화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시점에 20대 초반의 종교활동이 활발하다고 해서 그 세대가 이후에도 높은 종교성을 유지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과거에도 성인이 되는 시기에 종교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집단이 나이가 들면서 참여 수준이 낮아진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동일한 미국 성인 5,835명의 응답을 추적한 자료도 분석했다.
그 결과 조사 가능한 출생세대 가운데 최근 종교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거나 낮아졌다는 명확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에 가장 젊은 18~22세 집단은 과거 미성년자 시기의 동일한 조사자료가 없기 때문에 이들이 이전보다 더 종교적으로 변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온라인 예배와 현장 예배의 변화
예배 참여 방식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2026년 6월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34%는 최근 한 달 동안 현장 종교예배에 참석했다고 응답했다.
온라인이나 TV를 통한 예배 시청을 포함하면 참여 비율은 45%였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이후 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가운데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다만 온라인 예배를 시청한 경험과 실제 종교 공동체에 지속적으로 소속돼 활동하는 것은 서로 다른 지표다.
또한 현장 예배 참석이 늘었다고 해서 반드시 새로운 신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존 신자의 예배 방식이 온라인에서 현장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참고할 점
미국의 최근 종교동향은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문제를 논의할 때도 중요한 비교자료가 될 수 있다.
청년층의 종교활동을 평가할 때 특정 집회나 교회의 참석자 증가만으로 전체 세대의 신앙 회복을 판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종교적 소속감, 개인적 신앙 실천, 예배 참여, 공동체 활동, 장기적인 신앙 유지 여부를 함께 살펴야 보다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미국에서 확인된 최근의 안정세는 종교 감소가 무한정 같은 속도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것이 곧 새로운 부흥의 시작을 의미하는지는 앞으로의 추적조사가 답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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