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총회교육부, 2027년 교육주제 심포지엄 개최…정보 전달 넘어 판단력·성품·공동체 교육 논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교육부가 인공지능(AI)의 확산에 따른 교회교육의 변화를 논의했다. AI가 성경 지식을 설명하고 신앙적 질문에도 답하는 시대에 교회학교가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지가 주요 쟁점으로 제시됐다.
총회교육부(교육부장 김호성 목사)는 11월 2일 서울 신용산교회에서 'AI 대전환 시대, 연결과 단절 사이에 선 교회교육'을 주제로 2027 총회 교육주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박현신 교수, 꿈꾸는교육공동체 고형욱 목사, 고려신학대학원 강성호 교수 등이 AI 시대의 신앙교육과 인간 형성 문제를 발표했다.
박현신 교수는 AI가 청소년의 정보 습득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을 지적했다. 청소년들이 신앙적 질문까지 AI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AI가 제공하는 신학적 설명의 오류와 왜곡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AI를 교육자료 제작 등에 활용할 수 있지만, 성경과 교리에 비추어 내용을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보호와 기술 의존 문제도 교회교육이 다뤄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고형욱 목사는 AI가 지식을 전달하는 능력과 공동체가 인격을 형성하는 과정의 차이에 주목했다. 책임감과 공감 능력, 갈등을 해결하는 태도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만으로 형성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교회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예배 준비와 봉사, 공동체 활동을 교육적 자원으로 평가했다. 특히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도 여러 세대가 함께 활동하는 경험을 통해 협력과 책임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성호 교수는 AI가 선택지를 늘리는 동시에 판단을 외부 시스템에 의존하게 만들 가능성을 제기했다. 기술이 제공한 답을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내용의 타당성과 윤리적 영향을 검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의 특징은 AI를 도입할 것인가의 찬반 논의를 넘어 교회교육의 목표와 방법을 구분했다는 점이다. AI를 활용한 교육자료 제작과 학습 지원은 기술적 문제지만, 신앙의 형성과 윤리적 판단, 공동체 경험은 교육과정의 문제라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미 교회학교 학생 수 감소와 교사 확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AI 기술이 교육 콘텐츠의 부족을 보완할 수는 있어도 교회학교 운영과 신앙교육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논의가 실제 교회교육 정책으로 이어지려면 교사들의 AI 활용 역량과 자료 검증 기준, 학생 개인정보 보호, 연령별 교육과정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필요하다.
예장통합 총회교육부가 2027년 교육주제와 연계해 이러한 논의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향후 교단의 교육자료와 교사훈련 과정에 어떤 내용이 반영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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