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총회에서 탈퇴 건의안 기각…복음주의 목회자·평신도, 처리 절차와 신학적 검증 문제 제기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7회 총회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탈퇴 건의안이 기각된 이후 교단 내부에서 처리 절차를 둘러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감리회는 10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광림교회에서 제37회 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교세 감소와 미자립교회 지원, 목회자 이중직 문제 등이 주요 과제로 논의됐다.
그러나 WCC와 NCCK 탈퇴 건의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교단의 에큐메니컬 운동 참여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부각됐다.
탈퇴를 요구해 온 복음주의 성향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은 10월 30일 광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의안의 재논의를 촉구했다.
이들은 총대 241명이 서명한 건의안이 충분한 토론 없이 처리됐다며 기각 사유의 공개와 신학적 검증을 요구했다.
이번 논쟁은 WCC와 NCCK의 신학적 노선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감리회가 국내외 교회 연합운동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것인가와도 연결돼 있다.
탈퇴를 주장하는 측은 두 연합기관의 일부 신학적·사회적 활동이 감리교회의 정체성과 충돌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탈퇴에 신중한 측에서는 연합기관에서 이탈하기보다 참여를 통해 내부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해 왔다.
총회에서는 이러한 연합운동 참여 기조를 유지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쟁점은 앞으로의 절차다. 탈퇴 요구 측은 건의안이 정식 토론을 거쳐 처리되지 않았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감리회가 당시의 안건 처리 과정과 규정 적용에 관해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241명의 서명이 있었다는 사실과 총회가 해당 건의안을 의결해야 할 의무가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안건의 적법한 제출 요건과 심의 절차, 기각 권한은 감리회 관련 규정과 실제 회의 기록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또한 탈퇴 여부에 따른 국제교회 협력과 선교, 교단의 대외 관계에 미칠 영향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번 총회는 교세 감소와 목회 현장의 어려움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자리이기도 했다. 그러나 연합기관 탈퇴 논쟁이 다시 불거지면서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과 연합운동의 방향을 둘러싼 갈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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