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시작된 이주민 교회…30주년 백서 발간, 몽골인 목회자 양성과 다음세대 사역 과제 확인
한국에 거주하는 몽골인 교회들이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한국교회의 도움으로 시작된 이주민 사역이 몽골인 목회자를 배출하고 한국과 몽골, 제3국을 연결하는 선교 공동체로 성장한 과정을 돌아보는 자리였다.
재한몽골기독교연합회(MCAK)와 모스타(MOSTA), 디아스포라몽골네트워크(DMN)는 10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재한 몽골교회 설립 3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10월 29일 서울 충현교회에서 열린 기념 세미나를 시작으로 31일 총신대학교 사당캠퍼스에서 감사예배를 드렸으며, 11월 2~3일에는 후속 수련회가 이어졌다.
31일 감사예배에는 주최 측 집계로 약 700명이 참석했다. 국내 각지의 몽골인 성도뿐 아니라 몽골과 해외에서 사역하는 몽골인 목회자들도 함께했다.
1996년 시작된 한국의 몽골인 교회
재한 몽골인 교회 사역은 1996년 인천 주안장로교회와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교회, 천산중앙교회 등에서 시작됐다.
당시 한국에 입국한 몽골인들은 주로 노동자와 유학생이었다. 한국교회는 이들에게 예배 장소를 제공하고 한국어 교육, 생활 지원, 신앙교육 등을 통해 접촉했다.
초기 사역은 한국인 목회자와 선교단체가 중심이 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에서 신앙을 받아들인 몽골인들이 직접 교회를 이끌고 목회자로 성장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이주민을 단순히 선교의 수혜자로만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주민 공동체 내부에서 지도자가 형성되고,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교회를 개척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사역하는 방식으로 선교의 흐름이 확장됐기 때문이다.
30년이 지났지만 출석 성도는 1천 명대
이번 기념사업에서는 성장의 성과뿐 아니라 장기간 이어진 정체 현상도 논의됐다.
이해동 다하나국제교회 목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 재한 몽골인 교회 출석 성도는 28개 교회 약 1천 명이었다.
2026년 현재도 몽골인 교회 출석 성도는 1천 명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발표자의 진단이다.
교회 출석자 가운데 아직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1년 35%에서 2009년 9%로 감소했으나, 2026년 조사에서는 23%로 나타났다고 소개됐다.
다만 이 수치는 서로 다른 시점에 조사한 집단의 응답을 비교한 것이므로 동일한 사람들이 신앙을 잃거나 회복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는 없다.
또한 재한 몽골인의 전체 인구와 체류 형태가 달라진 만큼 출석 성도 수만으로 사역의 성과를 평가하기도 어렵다.

30주년 백서, 이주민 교회 연구자료로
주최 측은 이번 기념사업을 계기로 재한 몽골교회 30년의 역사를 정리한 백서를 발간했다.
백서에는 교회 설립과 사역의 역사, 현재 교회들의 상황, 앞으로의 과제를 검토한 자료가 담겼다.
재한 몽골교회 65곳 가운데 35곳의 응답을 분석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교회를 모두 조사한 자료는 아니지만, 한국에 형성된 특정 이주민 교회 공동체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연구 가치가 있다.
특히 이주민 교회의 지도자 양성과 한국교회와의 협력관계, 자녀 세대의 신앙교육 문제를 장기간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주민 선교의 새로운 과제는 자녀 세대
한국에 거주하는 몽골인의 생활환경도 지난 30년 동안 달라졌다.
초기에는 일자리를 찾아 단독으로 입국한 노동자가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을 형성하고 장기간 체류하는 사례가 늘었다.
이 과정에서 몽골인 교회는 성인 중심의 예배와 전도뿐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육, 한국 사회 적응, 가정의 신앙 전승이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한국에서 성장한 몽골인 자녀들은 가정의 언어와 문화, 학교와 사회에서 경험하는 언어와 문화가 서로 다를 수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교회교육은 부모 세대의 신앙을 단순히 반복하는 방식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한국교회와 몽골인 교회가 다음세대 교육을 어떻게 분담하고 협력할 것인지도 앞으로 검토해야 할 문제다.
재한 몽골교회 설립 30주년은 한국교회가 이주민에게 무엇을 제공했는가를 넘어, 이주민 교회가 스스로 어떤 공동체를 형성했고 한국과 세계 선교에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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