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지역 교회의 돌봄 사역 가능성과 한계를 살핀다.
한국 사회가 초고령 사회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는 시점이 눈앞에 다가온 지금, 돌봄의 공백은 더 이상 복지관과 요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곳곳에 자리한 교회가 이 시대의 돌봄 앞에 어떻게 서야 할지를 본지가 세 차례에 걸쳐 진단한다. 이번 호에서는 현장의 현황과 교회의 가능성을 살핀다.
◇ 소제목 1: 돌봄 공백, 현장은 이미 시작됐다
월요일 오전 11시, 경기도 ○○시의 한 교회 식당에는 어르신 30여 명이 모였다. 이 교회가 3년째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에는 홀로 사는 노인들이 주 3회 찾아온다.
"처음에는 끼니 때문에 오셨는데, 지금은 사람 만나러 오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이 사역을 맡은 박○○ 전도사의 말이다. 식사 후에는 간단한 건강 체조와 말벗 시간이 이어진다.
돌봄 전문가들은 이러한 교회의 역할에 주목한다. ○○대 사회복지학과 김○○ 교수는 "공공 돌봄이 닿지 못하는 틈새, 특히 '관계의 돌봄' 영역에서 교회는 지역사회의 중요한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독거노인의 상당수는 하루 동안 대화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가 아니라 대화가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 소제목 2: 교회가 가진 자원과 한계
교회가 돌봄 사역에 유리한 점은 분명하다. 공간이 있고, 자원봉사 조직이 있고, 주일 외에는 비어 있는 시설이 많다. 전국에 산재한 교회 네트워크는 어떤 민간 조직도 따라오기 어려운 분포망이다.
그러나 한계도 명확하다. 전문성의 부재다. 치매 어르신 응대, 낙상 예방, 감염 관리 같은 돌봄의 기본기는 교육 없이 감당할 수 없다. 실제로 좋은 취지로 시작했다가 안전사고로 사역을 접은 사례도 있다.
○○기독돌봄네트워크 최○○ 사무국장은 "교회 돌봄이 지속되려면 전문기관과의 협력이 필수"라며 "교회는 관계와 공간을, 전문기관은 기술과 교육을 맡는 분업 모델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재정 문제도 있다. 대부분의 교회 돌봄 사역이 헌금과 자원봉사에 의존하다 보니 담당자 한 명의 이탈로 사역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 소제목 3: 지속 가능한 돌봄을 위한 세 가지 제안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제시하는 방향은 세 가지다.
첫째, 작게 시작해 오래 하라는 것이다. 주 1회 급식이라도 10년을 지속하는 것이 대규모 행사 한 번보다 지역에 남는 것이 많다.
둘째, 지자체·복지관과의 연계다. 일부 지역에서는 교회 공간을 지자체 돌봄 거점으로 활용하는 민관 협력 사례가 늘고 있다. 재정과 전문성의 한계를 보완하는 현실적 경로다.
셋째, 돌봄을 '전도의 수단'이 아닌 '사명 자체'로 인식하는 전환이다. 현장에서 만난 돌봄 사역자들은 "조건 없는 섬김의 신뢰가 쌓일 때 비로소 복음도 들리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고령화는 위기이기 전에 교회에게 주어진 시대의 질문이다. 이 질문 앞에서 교회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다음 호에서는 실제 협력 모델을 운영하는 교회들의 사례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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