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트렌드 2026』은 ‘강소교회’를 한국교회의 주요 흐름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규모는 작지만 분명한 목회 철학과 공동체성을 갖추고 특정 사역에 집중하는 교회가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교세 성장보다 사역의 집중과 공동체성… 작은 교회 평가 기준 달라져야
한국교회에서 교인의 숫자는 오랫동안 교회의 성장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었다. 교인이 늘면 성장하는 교회, 줄어들면 어려운 교회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러나 작은 교회가 반드시 사역의 역량까지 작은 것은 아니다.
『한국 교회 트렌드 2026』은 ‘강소교회’를 한국교회의 주요 흐름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규모는 작지만 분명한 목회 철학과 공동체성을 갖추고 특정 사역에 집중하는 교회가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교회 운영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공개한 관련 조사에서 교회 행사와 사역을 줄이고 몇 가지 핵심 사역에 집중하는 방향에 대해 목회자의 86%, 교인의 72%가 찬성했다.
목회자들이 향후 교회 사역의 방향으로 가장 많이 선택한 항목은 본질적 사역 집중(68%)이었고, 관계 중심의 소그룹 및 공동체 문화 조성(47%)이 뒤를 이었다.
이는 교회가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과 교인들의 신앙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작은 교회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작은 교회가 대형교회와 동일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려 한다면 인력과 재정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반면 지역 주민과의 긴밀한 관계, 교인 개개인에 대한 돌봄,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사역에서는 규모가 작다는 점이 반드시 약점이 되지는 않는다.
경기도 시흥의 사랑의은강교회는 작은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2010년 상가교회로 출발한 사랑의은강교회는 김윤환 목사의 목회 아래 지역사회 자원봉사와 아동·청소년 돌봄, 노인 방문 돌봄 등으로 활동을 넓혀왔다.
교회의 사역이 예배당 내부에 머물지 않고 지역의 돌봄 문제와 연결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다만 이 사례를 모든 작은 교회에 적용할 수 있는 성공 공식으로 볼 수는 없다. 지역의 여건과 목회자의 역량, 협력기관의 존재에 따라 실현 가능성은 달라진다.
‘작지만 강하다’는 말도 검증해야 한다
강소교회라는 개념이 새로운 교회 성장 구호에 머물지 않으려면 실제 성과를 판단할 기준이 필요하다.
교인 수가 적더라도 재정 운영이 지속 가능한지, 목회자에게 과도한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지, 교인들의 참여와 관계가 건강하게 유지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활발히 한다는 이유만으로 건강한 교회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교회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와 교인 돌봄 역시 중요하다.
결국 강소교회는 교회 규모를 미화하는 개념이 아니라 제한된 자원으로 어떤 사역을 선택하고, 그 사역을 얼마나 책임 있게 지속하는가의 문제다.
작은 교회가 대형교회의 축소판이 되려 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작은 규모 자체가 장점이 되는 것도 아니다.
한국교회가 강소교회에 주목한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성공담의 반복이 아니다. 실제 사역 성과와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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